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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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5(목) [인터뷰] 김호기 "이재명 대통령, 왜 첫 100일인가?"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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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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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100일, 정부 성패 결정
李, 스마트 파워 가져야
새로운 경제 비전 필요
국민 통합 정부 돼야

◇ 김현정> 이번 조기 대선 민심의 선택은 내란 심판이었습니다. 49. 42% 높은 득표율로 이재명 대통령이 탄생을 했죠. 하지만 2위와 3위 범보수 후보들의 합 역시 49. 49% 절묘합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강한 힘을 부여하되 견제할 수 있는 그만큼의 힘을 야당에게도 부여를 한 셈이죠. 또 한편으로 보면 딱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그래서 새 대통령의 어깨는 더 무겁습니다. 우선 국민통합 이루어야 하고요. 또 경제, 외교, 안보 어디 하나 쉬운 곳이 없습니다. 며칠 전에 새 정부의 첫 100일이라는 컬럼이 화제였습니다. 새 정부의 이 100일이 너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분, 왜 첫 100일인가 칼럼을 쓴 분 모셨습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명예교수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김호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12월 3일 불법 계엄이 있던 날부터 대선일까지 급박했던 6개월 그리고 거기에 대해 국민들이 주신 이 대선이라는 성적표.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세요? 교수님. 

◆ 김호기> 두 가지를 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좀 증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 비상계엄이 있던 바로 이제 그날 밤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했잖아요. 이 회복 탄력성 영어로 보면 레질리언스인데 이거를 외국 언론들이 먼저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대단하다. 

◆ 김호기> 예, 그래서 이제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보면 이제 결국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대선 결과인데 정말 놀라웠던 것은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받은 득표와 그다음에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받은 득표가 거의 똑같았었잖아요. 

◇ 김현정> 거의 똑같아요. 그냥 소수점 살짝 다른 정도로 똑같아요. 

◆ 김호기>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 양극화가 그만큼 강고해졌다는 의미가 있고요. 다른 하나는 이 새 정부에 대한 일종의 어떤 그런,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경고성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새 정부 너희 잘 해야 한다, 지켜보겠다. 

◇ 김현정> 사실 49. 42%면은 이게 엄청난 득표율이잖아요. 

◆ 김호기> 그렇죠. 

◇ 김현정> 득표수로 하면은 역대 최다거든요. 엄청난 힘을 대통령에게 주되 그 힘을 잘 써라. 

◆ 김호기> 그렇죠. 

◇ 김현정> 하라고 견제 세력에게도 그 정도의 힘을 준 거예요, 지금. 

◆ 김호기> 예,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성적표에 대한 이야기. 그나저나 김호기 교수님, 최근 중앙일보에 기고하셨던 그 컬럼이 상당히 화제였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이 새 정부의 첫 100일 이게 루스벨트 대통령이 했던 말이에요? 

◆ 김호기> 예. 그 미국 32대 대통령이었죠. 대공황을 극복했던 대통령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미국 역사에서 이제 4번이나 대통령을 역임했던 분인데요. 1933년 3월 4일에 대통령에 취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날짜로 계산하면 한 6월 중순 말 정도가 아마 100일이 지나는 그 시점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많이 했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김호기> 그래서 7월 25일 라디오 연설에서 첫 100일이라는 용어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 김현정> 그럼 영어로는 퍼스트 원 헌드레드 데이즈. 

◆ 김호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리더십에 기초해서 핵심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정의 주도권을 확립해 가는 결정적 시간이죠. 이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뉴딜입니다. 미국의 역사에서요. 

◇ 김현정> 새 정부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100일, 이렇게. 

◆ 김호기> 예, 결정적인 어떤 그런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우리나라 과거 정부의 첫 100일은 어땠는가. 이거를 한번 돌아보면서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문재인 정부의 10일은 어땠습니까? 

◆ 김호기> 문재인 정부 100일은 이제 그 특징이 문재인 정부가 이제 비상 대선으로 집권한 정부잖아요. 

◇ 김현정> 그때도 이제 대통령 탄핵당하고 지금처럼 조기 대선. 

◆ 김호기>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요. 5월 10일 대통령이 취임을 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 김호기> 그러다 보니까 한쪽에서는 이제 국정을 막 시작해야 하고요.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 인수위가 없었기 때문에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 그때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으셨어요? 

◆ 김호기> 그때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국가 비전 TF 제가 이제 단장을 맡아서 문재인 정부 이제 국가 비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돌아보면 문재인 정부 첫 100일의 키워드는 저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가 적폐 청산 그다음에 다른 하나가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 이것은 당시 촛불 민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었는데요. 새로운 대한민국의 한 축이 경제 비전이고 다른 한 축이 이제 한반도 평화 구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경제 비전의 대표적인 것이 이제 소득주도 성장이죠. 

◇ 김현정> 그랬었죠. 그러니까 저는 기억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첫 100일은 지지율이 70%를 찍을 정도로. 

◆ 김호기> 예, 저는 이런 어떤 정책적 방향보다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박근혜 대통령 리더십이 좀 약간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었잖아요. 반면에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은 소통과 감성을 앞세웠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5. 18 기념식에 가셔서 정말 이렇게 좀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렇게 국민을 좀 보듬어 안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 김현정>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 김호기> 저는 이제 이런 것들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억됩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100일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100일이 70% 지지율을 찍으면서, 물론 마지막까지 그게 계속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상당 기간 100일을 잘 보내면서 그 뒤로도 상당 기간을 높은 지지율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했고. 

◆ 김호기> 저는 이제 그게 100일 효과라고 이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110일 효과. 그럼 윤석열 정부의 100일은 어땠을까요? 

◆ 김호기> 문재인 정부와 좀 반대의 성향을 보여줬는데요. 일단 리더십의 측면에서 이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제 소통과 어떤 그런 감성이었다고 한다면 윤석열 대통령 리더십은 이제 좀 오만하고 불통한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요. 물론 도어스테핑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고 또 대통령실을 그때 용산으로 이전했잖아요. 용산 시대를 내걸었는데 왜 용산으로 이전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제가 보기에는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게 인사 문제죠.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때도 인사가 아주 매끄럽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윤석열 정부 때는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서오남 인사라고요. 서울대 그다음에 50대, 남성. 그래서 이제 이런 것들이 취임 80일 만에 지지율을 30% 아래로. 

◇ 김현정> 그때 100일 만에 30%였던 가요? 

◆ 김호기> 예,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30% 아래로 떨어졌더라고요. 

◇ 김현정> 결국 처음부터 그러니까 100일 만에 30% 지지율 찍은 것이 내내 발목을 잡으면서 이렇게 불법계엄이라는, 스스로 발목을 잡아버리는 조기 좌초까지 가버리는 이런 불행이 닥쳤다는 이야기예요. 

◆ 김호기> 예, 저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리더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지금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초반 100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그러니까 초반 100일에 너무 많은 논란거리를 던졌던 도어스테핑도 그랬고 용산으로 옮기는 문제도 그랬고 인사도 그랬고 논란거리를 던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내내 발목을 잡았던 윤석열 정부의 케이스. 

◆ 김호기> 그렇죠. 

◇ 김현정> 반면에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에는 경제 문제 이런 걸로 인해서 정권을 넘겨주긴 했지만 초반 100일 동안 높은 지지율 얻으면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그 케이스. 극명하게 대비가 된단 말씀. 

◆ 김호기> 예, 우리가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뭐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첫인상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 김현정> 첫인상 중요해요. 그거 별거 아닌 것 같아서 첫인상 중요해요. 

◆ 김호기> 이 100일이 이제 일종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렇다면 이 과거의 케이스들을 교훈 삼아서 이번에 뽑힌 새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요소 몇 가지를 좀 꼽아주신다면요? 

◆ 김호기> 칼럼에서도 얘기했던 건데요. 세 가지가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세 가지, 첫 번째는? 

◆ 김호기> 대통령 리더십입니다. 현재 지구적으로 스트롱맨 시대잖아요.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고 시진핑 주석도 그렇고 푸틴 대통령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스트롱맨들하고 현재 상대를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스트롱맨들하고 제대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타협과 절제의 민주적 리더십에 더해서 유능한 리더십이 결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유능한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문제 해결사로서의 리더십이죠. 

◇ 김현정> 왜 그런 얘기들 하잖아요. 감성 이런 거를 중시하는 소프트 파워 그리고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이런 걸 하드 파워 이런 얘기들 하는데. 

◆ 김호기> 그 둘을 결합시킨 게 스마트 파워입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필요한 건 스마트 파워? 

◆ 김호기> 예, 바로 그런. 

◇ 김현정> 소프트도 있고 하드도 있고? 

◆ 김호기> 예. 그러니까 국민들에게는 저는 좀 수평적인 시선에서 따뜻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고요. 또 대외적인 문제에서는 문제 해결의 어떤 그런 단호하면서도 유능한 그런 리더십을 선보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 기업이든 가정이든 어떤 리더들에게든 필요한 얘기네요. 

◆ 김호기> 그렇죠. 

◇ 김현정> 소프트와 하드가 다 필요한 스마트 파워가 필요하다. 

◆ 김호기> 그래서 실제로 이제 이 이야기를 했던 사람은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조지프 나이인데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EBS에서도 한번 강의를 한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게 위대한 수업인가 그레잇 마인스인가 아마 그런 제목으로 바로 이 내용들을 아주 상세히 다룬 적도 있습니다. 

◇ 김현정> 새 대통령에게 필요한 첫 번째, 리더십인데 복합적 리더십. 스마트 파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뭡니까? 

◆ 김호기> 경제 문제죠. 그러니까 당장 이 민생 회복부터 통상 문제까지 긴급히 대처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나라든 그러니까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취임하면 첫날 행정명령을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 1호가 비상 경제 점검 TF 구성이잖아요. 저녁때 회의도 했는데 그만큼 현재 저는 자영업자부터 시작해서 대기업까지 한국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어렵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 김호기> 이런 현안들에 대해서 긴급히 대처해야 하고요. 또 하나 동시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전 지구적으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잖아요. 그래서 이재명 후보도 그렇고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 전부 인공지능의 혁신 경제에 집중적인 육성과 투자를 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 김현정> AI 공약 다 있었어요. 

◆ 김호기> 그러니까 이 AI 공약은 공통 공약이기 때문에 저는 야당도 아주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혁신 경제로의 어떤 그런 대전환 이런 것도 이제 동시에 어떤 새로운 경제 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두 번째입니다. 역시 경제입니다. 

◇ 김현정> 역시 경제죠. 문재인 정부가 첫 100일을 대체로 잘 마쳤는데 하나 실수가 있었다면 경제 비전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좀 실수가 있었다는 지적을 언젠가 하셨던 것 같아요. 

◆ 김호기> 당시 이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저희가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 비전으로 세 가지를 준비했어요. 하나가 소득주도 성장이고 다른 하나가 혁신 성장 그리고 이제 세 번째가 공정 경제였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집권 초반기에는 혁신 성장보다는 오히려 소득주도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두게 두었고요. 이 소득주도 성장의 대표적인 정책이 최저임금 인상입니다. 그래서 제 기억에 의하면 2017년 여름이죠. 최저임금 인상이 무려 16%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김호기> 그러니까 이 2017년, 2018년에는 15%가 넘는 두 번의 인상을 하고 그다음에 정작 19년에는 아마 2%인가 아주 대단히 낮게 최저임금 인상을 했는데 사실 그건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있지 못한 거죠. 그래서 또 최저임금 인상이 당시에는 자영업자들 경우에는 이제 좀 반발도 아주 컸었거든요. 그래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그래서 돌이켜 보면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을 동시에 추진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좀 갖게 되고요. 그러니까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 바라는 바도 지금 민생 회복이 중요하죠.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좀 거시적 차원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좀 바꿔야만 합니다, 구조 개혁이죠. 이런 민생 회복과 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요. 이 점에 있어서 경제 사령탑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실장 그다음에 이제 기재부 총리 이런 자리에 역량이 출중한 분들이 오셔서 한국 경제를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두 번째가 새로운 경제 비전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넘어가면 뭘까요? 필요한 거. 

◆ 김호기> 통합이죠. 

◇ 김현정> 국민통합 

◆ 김호기>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을 했고요. 

◇ 김현정>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저희가 준비해 봤거든요. 한번 보고 올까요? 

◇ 김현정> 좋죠. 

◆ 문재인>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 윤석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김현정>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모두 다 통합하겠다. 국민이 주인이다. 

◆ 김호기> 결과적으로는 이제 약속을 지켰다고 보기 어렵죠.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이요, 저는 다른 후보들에게까지 표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모두 끌어안는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의 대통령, 국민통합의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좀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실천의 문제이고요. 두 가지가 중요하죠. 하나는 시민 사회적 차원에서는 반대 세력까지 끌어안아야만 합니다. 

◇ 김현정> 반드시 필요합니다. 

◆ 김호기> 그리고 정치의 무대인 여의도에서 협치가 필요합니다. 

◇ 김현정> 협치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은 어제 취임 선서식 끝나고 나서 야당 대표들 초청해서 오찬한 그 첫 행보. 이거는 굉장히 잘한 행보 아닌가요? 

◆ 김호기> 예, 비빔밥의 의미가 통합에 있죠. 같이 이제 비빔밥을 먹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좀 협치가 제도화 되었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 

◇ 김현정> 제도화가 돼야 된다. 

◆ 김호기> 예. 

◇ 김현정> 그러니까 한 번의 퍼포먼스,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제도화라고 하면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요? 

◆ 김호기> 그러니까 여당과 야당 사이에서. 

◇ 김현정> 주례 회동, 월례 회동 이런 식으로? 

◆ 김호기> 다양한 형태의 어떤 그런 소통의 채널들을 만들고 이것을 좀 지속적으로 좀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취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취임 첫날인 어제 인사들이 쭉 발표가 됐습니다. 국무총리의 김민석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훈식 의원 등등. 이 인사는 어떻게 보셨어요? 교수님. 

◆ 김호기> 그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에게 주요 자리를 맡김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도모하겠다. 그런 의지가 읽혀졌고요. 총리와 비서실장 같은 경우는 이제 정치력 그다음에 안보실장과 국정원장은 전문성을 중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정치력이나 전문성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공언했던 인사 원칙 능력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특히 주목할 것은 첫 86세대의 총리와 첫 97세대의 비서실장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대교체의 함의도 좀 담겨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좀 더 하고 싶은데요. 

◇ 김현정> 더 하고 싶은 부분. 

◆ 김호기> 이런 부분에 그러니까 하나는 당내 통합과 국민통합을 고려한 통합 인사가 앞으로 이제 특히 이제 내각 인사가 중요할 텐데요. 좀 이런 통합 인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죠.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떤 식이 좀 돼야 통합했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는 인사예요? 

◆ 김호기> 두 가지죠. 하나는 현재 민주당 같은 경우에서는 이제 친명과 비명을 흔히 구별을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호기> 저는 비명도 끌어안고. 

◇ 김현정> 비명계 인사도 등용해라. 

◆ 김호기>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중도 보수를 선언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진보 성향의 정부라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렇죠. 

◆ 김호기> 그래서 좀 중도적이고 보수적인 인사도 좀 적극적으로 끌어들여라. 하는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고요. 저는 이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탕평 인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각 구성해서 특히 혁신 경제를 담당하는 부처들이 있잖아요. 여기에는 30, 40대 젊은 세대들을 좀 파격적으로 기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우리나라 내각 같은 경우 보면 최근에는 이제 주로 60대, 그리고 이제 여기에 이제 50대 나이가 더해지는데요. 외국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30, 40대를 장관에 앉혀서. 

◇ 김현정> 누구 떠오르세요? 

◆ 김호기> 떠오르는 사람은 좀 없습니다만, 왜냐하면 이제 제가 기본적으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잖아요. 세대적인 차이들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이들이 내각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첫 100일에 너무 논란이 많고 국민적인 갈등이 빚어지면 그다음이 좀 어려워진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그런 의미에서 어제 입법부에서의 충돌은 어떻게 보셨는가 궁금해요. 뭐냐 하면 국회에서 이제 대법원 증원 법안이라든지 또 허위 사실 공표에서 행위 부분 삭제하는 이런 개정안 또 대통령 임기 시작하면 재판 중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런 것들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여당과 야당의 충돌이 지금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호기> 제가 법 전공자는 아니지만 저는 민주당 내 일각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속도 조절론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냈던 김성환 의원이 어제 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대법원 증원을 포함한 사법 개혁에 대해서 최대한 대화하고 타협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이제 국민적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이제 이를 기반으로 의회 내 민주적 절차들을 잘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사실 이러한 김성환 의원의 발언으로 제 생각을 좀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첫 100일의 중요성 정말 저는 꼭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들에게 오늘 귀감이 되는 정말 중요한 말씀들이었다는 생각해요. 

◆ 김호기> 처음이 그러니까. 

◇ 김현정> 첫인상. 

◆ 김호기> 예, 처음이 절반이다. 

◇ 김현정> 시작이 절반이다. 

◆ 김호기> 예, 그런 말이 있죠. 

◇ 김현정> 새 정부에서도 꼭 새겨들었으면 좋겠고요. 오늘 김호기 교수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호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