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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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영형 (천안 산타버스 기사)

20년째 성탄 기쁨주는 천안 산타버스 운전기사
12월 시작되면 산타 옷 입고 손님 맞이
자비로 장식 구입해 직접 버스 내부 꾸며
진짜 산타인 줄 아는 아이들 위해 인증샷도
각박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웃음주고 싶어 한 일
내년엔 국민 모두 더 많이 사랑하는 한 해 되길
여러분 혹시 잊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내일 모레면 크리스마스입니다. 성탄절. 그런데 좀처럼 성탄 분위기가 잘 나질 않죠. 그런데요. 크리스마스 버스가 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이분의 시내버스를 타면 달리는 내내 크리스마스라는데 오늘 화제의 인터뷰 20년 동안 매년 12월 한 달 내내 산타버스를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최영형 기사님 지금부터 만나보죠. 기사님 안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 최영형>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김현정> 자연스러우세요.
◆ 최영형> 반갑습니다. 팬입니다.
◇ 김현정> 아유,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어디 사시는 어느 버스 기사님이세요?
◆ 최영형> 천안시에 운행하는 …천안교통의 최영형 기사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평상시에는 1월부터 11월까지는 그냥 보통 시내버스로 달리시는 거죠?
◆ 최영형> 예,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다가 12월이 딱 되면 산타버스가 되는 겁니까?
◆ 최영형> 11월 한 20일 경부터 한 열흘에서 보름 정도 미리 트리를 꾸며야 돼요, 세팅을 해야 돼요. 11월에. 그래서 12월 1일부터 산타 옷을 입고 트리를 반짝반짝 빛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그래요.
◇ 김현정> 그러면 일단 산타 버스가 어떤 모양인지 잘 상상이 안 돼서요. 지금 저희가 그 내부를 찍은 사진을 좀 띄워보려고 하는데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사진을,.. 어이쿠. 저런 거군요.
◆ 최영형> 네.
◇ 김현정> 기사님 직접 소개 좀 해 주세요. 사진.
◆ 최영형> 하나하나 미리 구입을 해서 이벤트장 가서 트리를 장식을 하나하나 만들어요. 엄청 피곤하고 그런데 그래도 즐거우면서 하니까 뿌듯하고 좋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내부에 여러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된 거 보면 막 오색이 찬란하잖아요. 거기 전구도 번쩍번쩍하고 인형도 달려 있고 여러 가지 장식들, 그게 버스의 전체에 다 장식이 돼 있어요. 저거 보세요. 산타 주머니도 걸려 있고 그리고 아예 기사님이 산타 복장을 하고 계시네요?
◆ 최영형> 네.
◇ 김현정> 운전하실 때 불편하지는 않으세요?
◆ 최영형>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주 습관이 돼서, 오히려요. 산타복을 입으면 요새 또 지금도 눈 엄청 옵니다. 지금 천안에.
◇ 김현정> 그래요?
◆ 최영형> 따뜻하고 좋아요, 오히려.
◇ 김현정> 오히려 보온도 되고.
◆ 최영형> 한 겹을 더 입으니까. 모자도 쓰고 보온도 되고요.
◇ 김현정> 그럴 수 있겠네요. 탔습니다. 나는 어디 가려고 21번 시내버스, 600번 시내버스 딱 탔는데. 타니까 지금 저런 모양이 펼쳐져 있는 거잖아요. 동화나라처럼. 그럼 승객들 반응이 어떻습니까?
◆ 최영형> 너무 기분이 좋으시다고 그래요. 요새 경제도 힘들고 그러시다 보니까 산타버스에 타면 기분이 싹 사라진다고 그래요. 스트레스를 저 하나로서 산타버스를 보시는 순간부터 너무 기분이 좋아하세요.
◇ 김현정> 아니 진짜 기사님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인 줄 아는 아이들은 없어요?
◆ 최영형> 왜요, 아이들 SNS에서 시간제 노선을 해놔가지고요. 아기 엄마들이 몇 시 어느 정류장에 한 부대기씩 이렇게 아이들하고 아기 엄마, 아기 아빠가 같이 모여서.
◇ 김현정> 한부대기씩.
◆ 최영형> 정거장마다 손님이 많으니까 아주 제가 당황할 정도예요. 갑자기 손님이. 그것도 낮에는 텅텅 비었는데 저녁에 한 5시 이후부터는.
◇ 김현정> 퇴근하고.
◆ 최영형> 불빛이 찬란하니까 아들, 딸, 심지어 동생, 남편 다 지인들, 보다 보면 한 차가 됩니다. 그래서 항시 과자니 초코파이 오예스니 여러 가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 막대기 사탕 등 그런 걸 구입을 했어요. 어제도 더 장식을 준비하려고 지금 벌써 꾸미려고 준비 중이고요. 딱 서 있으면 인증 샷을 찍어야 돼요. 신호대기 좀 긴 노선이 있거든요. 그러면 지금부터 저기 이 산타 할아버지하고 인증 샷 할 테니까 준비하시기 바라요. 딱 돌아가가지고 불 켜고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멋있게 찍고 그래요. 짱이라고 난리 나죠.
◇ 김현정> 세상에 천안 분들한테 작은 크리스마스 행복을 선물하시는 건데 이 버스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여러분 천안의 호두과자만큼이나 지금 명물이 됐다고 해요. 한 20년 됐으니까. 그런데 처음에 기사님, 맨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 최영형> 처음에는 원래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주택이나 상가 같은 데 가보시면 캐롤송이 울리고 반짝반짝 빛나고 그랬어요. 그래서 나도 기왕이면 버스 운전을 하지만 버스에다가 좀 장식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처음에는 사측하고 노조에서 반대했는데 너는 내놓은 놈이니까 한번 알아서 해라. 다 커버해 줄 테니까. 고맙습니다. 그래서.
◇ 김현정> 잠깐만요. 맨 처음에는 노조도 반대하고 사측에서도 좀 반대를 했는데 너는 그냥 내놓은 놈이니까, 이 말은 워낙 거기서도 좀 튀는 분이셨나 봐요, 기사님?
◆ 최영형> 손님 타시는 분마다 솔직히 인사하고 내리실 때 인사하고 중간에 멘트하고 또 시 낭송도 해주고 그랬었어요.
◇ 김현정> 원래 튀는 기사님이셨어요. 좋은 의미로 튀는 기사님이셨어요. 그러니까 그러면 좀 해 보시오, 최 기사님은 해보시오 이렇게 된 거군요?
◆ 최영형> 네, 요즘 더군다나 각박한 세상에 너무 힘드셔요, 사실은.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웃음을 선사할 수 없나 해서 이렇게 꾸민 거고 뿌듯하고 이런 제가 좋고 그래요. 너무 좋습니다.
◇ 김현정> 담배 태울 거, 술 마실 거 이런 거 안 쓰고 아낀 돈으로 한다 생각. 마음이 참 너무 아름답습니다. 말씀하신 것도 어쩜 이렇게 구수하세요.
◆ 최영형> 뭐 생긴 게 그런데 어떡해요.
◇ 김현정> 그런데 이 구수한 목소리로 신호 대기 걸릴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방송도 하신다고 제가 들었어요. DJ처럼. 그러면 기사님, 지금부터 오늘 이 자리가, 지금 이 자리가 12월 23일 21번 산타버스 안이라고 생각하시고 여기 지금 한 15명 지금 손님들 타고 있습니다. 신호 대기 걸렸어요. 생각하시고 멋있게 크리스마스 방송 해 주시죠. 큐.
◆ 최영형>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초면도 계시고 구면도 계시고 오랜만에 뵌 분도 계시고 반갑습니다. 지금 눈이 엄청 많이 오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한 이틀 전인데 너무 반갑고요. 2022년도 벌써 한 일주일 남짓 했어요.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요. 꽃길만 걸으시기 바라고요. 건강하시고 사랑 많이 받으시고 대박 한 번 맞으시고요. 또 지금 눈이 오고 그러니까 이 버스는 항상 돌발 상황, 급정거 할 수가 있으니까 앉아 계셔도 손잡이 꼭 붙잡고 계시고 내리실 때도 벨 누르시고 차가 정류장에 정차하면 일어나는 습관 꼭 길러주시고요. 그리고요. 요새 연말연시가 되고 없는 사람은 추운 일들만 많이 있어요. 그래서 또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까 하차 문의에 보시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랑의 모금 캠페인을 2005년부터 모금을 시작을 해서 한 17년이 지금까지 지났는데 소년소녀 가장이라든지 무의탁 노인, 결식아동, 장애인 분 등, 빈곤가정 불안이 있고 그래요. 어저께 용돈 쓰시고 잠도 있으시면 거기 양말 주머니나 모금함이 있으니까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라고요. 지금까지 모금 액수가 17년여 만에 2000 한… 7~800만 원 정도 모았어요. 앉아 계시는 분 박수 한번 주세요. 고맙습니다. 앞으로 좋은 곳에 어려운 이웃에 잘 쓸게요. 모두 모두 여러분들 메리크리스마스.
◇ 김현정> 이렇게, 이렇게 방송을 하시는군요?
◆ 최영형> 그러다 보면 하루가 한 두 시간밖에 안 흐른 것 같아요.
◇ 김현정> 힘든 줄을 모르세요, 그냥, 세상에.
◆ 최영형>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SNS 뭐니 회사로 전화 오고 요즘 말마따나 우리 김현정 앵커님하고 또 통화도 할 수 있고.
◇ 김현정> 그러니까 이렇게 또 유명해지셔가지고.
◆ 최영형> 오히려 제가 김현정 앵커님보다 더 유명해졌어요.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말입니다. 기사님 진짜 제 옆으로 오셔도 될 만큼 방송을 지금 잘하시는데 그러면 산타버스에서 틀어주시는 캐롤 신청곡 받아서 캐롤도 틀어주신다고 들었는데요. 신청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곡으로 하나 선사해 주시면서 저희도 준비하겠습니다.
◆ 최영형> 저의 신청곡은 웸이 보내드리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캐롤송 부탁합니다.
◇ 김현정> 멋있습니다. 신청곡도.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들으면서 기사님과도 인사드리죠. 기사님 고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최영형> 네, 고맙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천안의 명물 산타버스 최영형 기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