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군사평론가 김성전 (공군 조종사 출신)
우리 공군전투기 F5 두 대가 어제 낮 12시 30분쯤에 추락을 했습니다. 조종사 3명은 모두 순직했습니다.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요. 아직 구체적인 원인규명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투기 조종사를 지내신 분입니다. 군사평론가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모셔보도록 하죠.
◇ 김현정 앵커> 공군이 지금 원인으로 추정하는 게 네 가지 정도가 되는데요. 하나는 비행착각현상, 두 번째는 두 대가 서로 충돌했을 가능성, 세 번째는 조종사의 의식상실, 네 번째는 기체결함이 있었던 건 아닌가, 이렇게 네 가지 정도를 추정하더라고요. 소장님은 어떤 쪽에 무게를 두십니까?
◆ 김성전> 현재 네 가지 가능성 중에 기체결함의 가능성은 사실 두 대가 동시에 추락하는 경우에 없다고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기체결함 쪽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김성전> 네.
◇ 김현정 앵커> 굉장히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네요?
◆ 김성전> 그건 거의 아니라고 볼 수 있고요. 결국 지금 한 세 가지인데, 첫째 비행 중에 조종사가 과실이 일어날 수 있는 게 한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뭐냐면 비행착각이라든가 아니면 고도계를 갖다가 잘못 착각을 해가지고 하는 두 가지인데, 또 한 가지는 공중충돌이죠. 공군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이륙 후 5분 만에 사고가 났거든요.
◇ 김현정 앵커> 5분 만에 실종이 됐고, 5분에서 10분 사이에 충돌했다, 이렇게 보고 있더라고요?
◆ 김성전> 보통 실종이 되는 시간 자체가 사고가 난 시간으로 추정을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꼬리물기 기동을 하다가 했다고 그게 그러면 되는데... 현재까지 나온 걸 보면, 항공기가 공중에서 충돌을 했을 경우에는 잔해가 사방으로 흩어지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16미터 안에서 두 대의 비행기 잔해가 발견이 된다고 그러면 이것은 두 대의 비행기가 아마 악 기상 상황에서 비행을 하다가 사고 났을 경우가 높아보십니다.
◇ 김현정 앵커>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이세요?
◆ 김성전> 충돌한다는 게 아니고요. 공중에서 충돌을 하게 되면 비행기가 사방으로 잔해가 흩어지게 돼있습니다. 먼 거리에 흩어지죠. 그런데 지면이 낮은 데에서, 소위 편대비행을 하게 되면, 악 기상 상태에서... 조종사들이 비행을 할 때 날개와 날개 간격이 3피트, 1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편대를 이룬 상태에서 충돌을 하게 되면 항공기 잔해가 두 대가 다 모이거든요. 지금 일부 발표에 보면 16미터 이내에서 발견됐다 그러면 편대비행을 하다가 사고 난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 경우에는 앞에 있는 리더비행기가 어떤 비행착각을 했거나 아니면 계기비행절차를 잘못 적용을 해가지고 사고가 났을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쨌든 두 대가 어떤 부분이든 충돌을 하긴 했다는 건 아니세요?
◆ 김성전> 충돌이라는 게 지상하고 충돌이 되는 거지 비행기끼리 충돌이 됐을 때는 고도가 높은 데서 하게 되면 항공기 잔해가 흩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사고조사를 해보면 바로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비행기끼리 위에서 충돌했을 때는 떨어지는 과정에서 이 비행기가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게 돼있고, 같은 방향으로 충돌했을 때는 편대를 이루면서 착각이 일어났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날 훈련이요. 갓 조종사가 된 중위한테 선배가 훈련을 시키기 위한, 이런 거였다고 그래요. 그래서 앞에 선배 훈련기가 먼저 뜨고 뒤에 후배가 쫓아가는 식이었다고 하던데요?
◆ 김성전> 모든 비행은 리더비행기를 고참이 비행을 하고 뒤에 신참이 따라 갑니다. 이번 경우에는 뒤에 넘버2라고 우리가 부르는, 후방서계의 교관인 대대장님이 탑승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같이 타고 있었죠. 갓 조종사가 된 분하고 같이?
◆ 김성전> 그게 뭐냐면, 통상 교관조종사들이 미숙련 조종사를 앞에 태우고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시기가 어려울지 모르지만 2명이 타는 비행기는 각 대대에 몇 대씩 보유하고 있는데 훈련을 위해서 그런 비행을 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대대장이 새로운 조종사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타고 있었던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요. 소장님, 저는 그 부분이 의심스러운데요. 참, 너무했다는 생각도 들고 하는 것이 뭐냐면, 갓 조종사가 된 사람을 훈련시키기 위한 거였다면 어제처럼 바람이 강하게 불고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이런 안개가 낀 상황에서 훈련을 강행해야 했던가, 좀 날씨 좋은 날에 했었으면 안 되는 건가요?
◆ 김성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냐하면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과정은 오랜 시간을 갖습니다. 지금 갓 조종사가 된 사람이라 할지라도 초등, 중등, 고등비행까지를 거치면서 계기비행에 숙달되고 전투기 조종사가 훈련이 완성돼가지고 전투비행대대에 갓 배치 받았다는 것이지 그 사람이 조종사로서 자격이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일반인들이 이해하셔야 되는 게, 전투기 조종사가 돼서 각 대대에 전입을 오게 되면 전입에 대한 훈련을 해 주게 돼있고, 지금 여기 뭐냐면, 추락한 지점의 기상이 나쁘다 그래가지고 비행장을 뜨고 내리는 지점, 이런 데가 기상이 나쁘다고 판단을 하시면 안 됩니다. 그것은 뭐냐면 조종사들이 비행을 다 완료를 하고 고등비행을 수료할 때 악천후 상황에서 뚫고 내릴 능력이 될 때에만 조종사로서 자격증을 부여를 받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런 악천후에서도 이미 훈련은 다 했을 것이다, 테스트를 했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성전> 그렇죠. 그것에 따른 훈련을 다 거치고, 그 다음에 CRT라고 그러는데, 전투훈련입니다. 소위 전투기조종사로서... 고등과정까지는 뭐냐면 일반비행이 악천후 상황에서 혼자 뚫고 내릴 수 있는 계기된 능력을 취득한 조종사이고, 그 이후에 6개월 가량의 전투기 조종사에서 훈련을 마친 상태에서 배속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의 조종사이지만 첫시장이 아무래도 부족하기 때문에 후배조종사를 선배조종사들이 이렇게 가르쳐 주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소장님 보시기에는 기상상황은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시고, 그러면 누군가가 어제 한 사람이 착각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는, 개인적인 실수라고 보시는 겁니까?
◆ 김성전> 제가 이 경우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통상 전투기들은 두 대 단위로 편대비행을 해서 구름을 뚫을 때 같이 붙어서 뚫기 때문에 앞에 탄 조종사가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뒤에 조종사들은 그 날개를 보고 따라 가기 때문에 앞에 조종사가 실수를 하게 되면 다 같이 실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공군에 썬더버드라든가 블루엔젤스 같은 정말 미 공군에서도 비행을 제일 잘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곡예비행단도 리더가 잘못하게 되면 네 대, 여섯 대 비행기가 같이 추락을 하는 그런 것이 전투조종사들의 일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를 하셔야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는 조금 전에 기계결함은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 F5전투기가 굉장히 오래된 기종이라고 지금 제보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청취자들 공군 나오신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베트남 전, 1962년에 개발된 거라는데... 이거 너무 오래된 거 아닌 가요?
◆ 김성전> 그건 아니고요. 1962년에 만들어졌던 거는 F5-8이라 그래가지고 그 전 단계의 비행기이고, 이것은 1970년대에 미국이 수출용으로 만든 비행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한 대는 1975년에 생산된 거고, 하나는 1984년에 생산이 됐는데, 통상 비행기들은 30년, 40년을 쓰더라도 항상 노후 된 부품들 을 교체를 하기 때문에 그것은 낡았다는 기준 자체에서 구세대 비행기라는 거지 항상 운용하는 상태는 안전하게 운용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노후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노후가 되게 되면 한 비행기 자체가 사고가 따로 결함이 났을 때는 두 경우가 해당이 되지만 이 두 대 비행기가 동시에 사고가 날 경우에는 노후의 문제하고는 연관짓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통은 그러면 한 30∼40년은 쓴다는 말씀이시군요. 다른 나라도 그렇습니까?
◆ 김성전> 네, 네. 그건 전 세계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그거는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기우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어쨌든 사고가 났고,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요. 그때까지 그러면 F5 같은 기종 180여대는 가동을 중단하는 건가요?
◆ 김성전> 그렇진 않습니다. 그게 아니고, 일단 항공기의 결함이 발견되게 되면 초기결함이 기체결함인가를 따지는데, 이 경우엔 전 공군의 F5비행기에 대해서 일시검사를 실시합니다. 그래서 모든 비행기가 이상이 없는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해당기종의 조종사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한 다음에 부분적으로 임무가 시작이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고 중단하고 이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성전>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사고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오늘 여러 가지 면으로 따져봤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3(수)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전투 조종사, 악천후 상황도 뚫어야"
20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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