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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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목)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정부가 뭔가 만지작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2010.04.01
조회 347
- 생존자 격리, 교신 미공개 ‘은폐의혹’
- 北 연관? 北도 부인 美도 부인
- 김정일 방중 임박
- 경제지원, 6자회담, 후계 논의 예상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천안함 침몰원인을 두고 온갖 의혹들이 증폭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배제되는 듯했던 북한관련설이 일부 언론들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이고 만약 이렇게 된다면 어떤 사태를 의미하는 걸까요? 민주당의 대표적인 대북전문가 박지원 정책위의장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부 언론, 신문들에선 북한 공격 가능성을 앞으로 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박지원> 저는 북한 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왜 그럴까요?

◆ 박지원> 침몰사건 발생 후에 정부 고위층과 제가 몇 차례 통화를 했습니다만 정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 평양의 분위기, 북한군 움직임을 고려할 때나 특히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등 북한의 공격가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조차도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북한이 개입한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경협 공식창구인 민경련이 북한 연관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그런 것을 믿지 않더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발표를 했습니다만 김정일 위원장 중국 방문이 임박해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무리한 추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반론을 하는 입장들을 보면 지난 해 말에 서해에서 제2차 연평해전이 벌어진 후에 어떤 식으로라도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북한이 계속 말해오지 않았느냐, 이번에 그것을 감행한 것일 수 있다, 이런 주장인데요?

◆ 박지원> 북한은 항상 그런 주장을 해왔습니다. 과거에도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불바다 만든 적 없지 않습니까?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그러한 징후나, 후에도 그런 징후가 발견될 겁니다. 아직까지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보복일 경우에는 보복했다고 보통 밝히나요?

◆ 박지원> 밝힐 수도 있고 안 밝힐 수도 있지만 그런 징후를 우리나라 군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러한 것이 없고 단지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일부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고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보시는 군요. 조금 전에 미국에서도 징후가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일부에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괜히 6자회담 앞두고 남북간의 긴장관계를 원하지 않으니까 알고 있으면서 말 못하는 것 아닌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 박지원> 아무리 6자회담이 중요하고 긴장관계를 원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있는 사실을 없다고 부인하지는 못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군의 발언을 보면 초기에는 북한에서 떠내려 온 기뢰와 충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을 하더니 이제는 아예 북한의 반 잠수정이 어뢰 2발을 장착할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이렇게까지 발언했습니다. 이것은 군에서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볼만한데요?

◆ 박지원> 글쎄요. 저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인양 후에나 알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특별하게 말할 수 없겠습니다. 문제는 항해일지나 교신한 기록을 공개한다고 하면 가장 정확한 데 지금 이상한 것은 청와대에서는 계속 지하벙커에서 안보 장관 회의만 하고 있고 지금 구조된 생존자들은 격리수용을 하고 있고 그러한 항해일지나 교신기록 같은 것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그것은 비밀이니까 그렇다, 또 생존자들의 증언문제도 혼란이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런다, 이러면서 이런 추측 저런 추측을 내는 것은 정부가 뭘 좀 만지작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계속 그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만지작거린다는 말은 뭔가 은폐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신다는 말씀이세요?

◆ 박지원>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교신기록을 지금 공개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하십니까?

◆ 박지원> 당연히 공개해야죠. 46명의 생명이 갇혀있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 또 국민이 북한소행인가 이런 의심을 하고 있으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기록이나 항해일지를 공개하면 될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보안상의 문제가 있지는 않겠습니까?

◆ 박지원> 생명보다 더 큰 보안상의 문제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 현재 이미 사고는 났고요. 그리고 생존자들을 왜 그렇게 격리수용하고, 그분들의 진술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지금 상황은 공개를 하는 것이 더 이상의 의혹의 증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당연히 공개를 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지금 민주당에서도 연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서 회의를 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바라볼 때는 여러 가지 원인 중 어느 쪽에 가장 무게를 두고 계십니까?

◆ 박지원> 민주당에서는 우선 구조에 만전을 기하도록 요구를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앵커> 물론 그건 기본일 테고요.

◆ 박지원> 만약에 우리 기술 장비로 되지 않으면 가까운 일본에서도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발표를 주시하지만 이러한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고 의심이 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은폐한다면 뭐가 있어서 은폐하는 거라고 보시는 겁니까?

◆ 박지원> 그것은 정부에다가 물어보셔야죠. 제가 모르죠.

◇ 김현정 앵커> 군의 어떤 취약한 모습을 보이게 될까봐 은폐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 추측이 또 나올 수가 있는데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공개할 수 있는 것은 교신록이나 항해일지, 그리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공개하면 국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열 감지 동영상도 40분 분량이 되는데 그 중에 80초 밖에 공개가 안돼서 이 부분도 답답한 생각이 들고요.

◆ 박지원> 그것을 다 공개 안하고 부분적으로 하느냐 이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다 보니까 자꾸 은폐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는 말씀이세요.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는데요. 정책위의장께서는 정보를 가지고 계십니까?

◆ 박지원> 특별한 정보는 없습니다. 단지 작년 4월 달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중국 방문을 했을 때 시진핑 국가 부주석 등 중국의 고위 관계자들이나 실무자들의 말이 ‘중국 고위층도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의 고위층도 중국으로 초청을 해서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볼 때 중국과 북한관계로 봐서나 또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동향을 볼 때 중국 방문이 임박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도에는 이미 30일에 선발대가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하죠. 방중이 임박했다면 그 시기가 언제쯤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지원> 임박은 문자 그대로 임박이겠죠. 만약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6자회담 복귀나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저는 빨리 방문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나오는 보도로는 빠르면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주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한 청취자분이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기에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주셨네요.

◆ 박지원> 잘 아시다시피 북한은 식량난과 함께 화폐개혁 이후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하지 않습니까?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와의 관계도 끊어져서 더욱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어려운 경제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을 통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방안들도 중요하게 논의 될 것 입니다. 아울러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도 중국 지도부와 어떤 대화가 오고 가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김현정 앵커> 후계구도와 관계된 이야기도 나눌 것이라고요? 중요한 것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결정될 거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박지원> 딱 결정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한 문제가 논의될 거라고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방문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세요.

◆ 박지원>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