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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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수) 이종걸 민주당 의원 “천안함, 9시 16분에 비상 걸렸을 가능성”
2010.03.31
조회 330

-이종걸, 실종자가족 통화내용 소개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
-‘이상 징후로 비상작전 중 참변' 의심
-‘당국 브리핑만 보도’ 가족들 불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이종걸 의원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많은데요. 그런데 어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중요한 증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 밤 천안함에 타고 있던 장병이 가족과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오후 9시 16분쯤에 갑자기 “지금 긴급상황이라 어렵다. 나중에 통화하자” 하고 끊었다는 겁니다. 지금 군에서 이야기 하는 침몰시각이 9시 30분 정도죠. 약 15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우리 당국이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증언을 직접들은 이종걸 의원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지금도 평택 2함대에 계시는 건가요?

◆ 이종걸> 네.

◇ 김현정 앵커> 가족들과 계속 만나면서 증언을 듣고 계시는데 실종자 가족에게서 들었다는 전화와 관련된 증언,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이종걸> 사고가 9시 30분경에 난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 실종자 중 한분에게 가족이 9시 16분경에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아버님,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면 좋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때가 이 상황이 발생한 때인지 그 직전인지는 분명히 잘 판단을 못하고 가족들은 그것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레이더기지에서 사고해역에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 아닌가, 그래서 사령부에서 천안함과 속초함을 파견한 것 아닌가, 비상상황에 어떤 작전 진행 중은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상 징후라는 것이 속초함에서 말하는 새 떼를 잘못보고 출동했다, 그 새 떼를 말하는 것은 아닌가요?

◆ 이종걸> 새 떼가 분산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추측은 중요한 물체 하나가 있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새 떼가 여러 개로 흩어지는 그런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새 떼를 속초함이 150발정도 쏘았다는 것에 대해서 근무한 분들이나 가족들이 그 정도까지 우리 해군을 의심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뭔가 지시와 작전 중이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상 징후, 긴급 상황이라는 게 세 때가 아니라 북한 측으로부터 뭔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속초함, 천안함 다 출동했던 거라고도 추측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이종걸> 글쎄요. 그 이상 징후라는 것까지는 판단을 못하는 것이고요. 어떻든 간에 1300톤급 함정이 수심이 얕은 곳까지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평소에는 갈 수도 없고요. 긴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출동한 것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교신기록은 현재 공개가 되지 않고 있는데요. 실종자 가족분들이 필요하다면 통화기록 공개도 하실 예정이신가요?

◆ 이종걸> 9시 15분 통화기록은 곧 공개가 될 겁니다. 그것은 핸드폰 송수신 기록에 나와 있기 때문에요. 그렇지만 지금 현재 당국에서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69시간이 그저께 밤으로 넘어갔습니다만 실종자 가족들은 분명히 살아있을 거다, 기적적으로 생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 현재로서는 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는 입장이고 혼절하는 분도 있고요. 구조하는데 모든 관심과 입장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가족들이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혹시 어떤 내용들을 발표할 지 들어보셨습니까?

◆ 이종걸> 어제 백령도에 있던 실종자 가족 20여분이 와서 합류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 전체가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분들은 우선 돌아가신 UDT 대원에 대해서 묵도를 하고 정말 슬퍼했고요. 그리고 우선 당국의 소극적인 구조작업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투입되고 있는 잠수조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는데 다만 구조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 첨단장비, 이런 것이 너무 없기 때문에 실제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그리고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당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금 언론보도가 굉장히 왜곡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종걸> 함대에서는 일정시간만 언론 취재를 허용하고 있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보도통제를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취재는 열심히 하는데 취재한 것들이 전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지 않고 좀 다르게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 이종걸> 그러니까 대부분 경우 여기서 가족들이 대통령이라도 오시라, 사령관도 오시라, 책임 있는 분들이 말씀을 해달라면서 형식적인 브리핑에 대해서 불만을 하고 오열하고 간절하다는 것이 TV에 많이 나와야 되는데 방송에는 계속 당국의 설명이 나오고 당국 설명도 실제 내용과 많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잠수조들이 산소를 주입했다고 그러는데 그것은 사실과도 다르고요.

◇ 김현정 앵커> 함미 부분에 산소 주입해서 실종자가 혹시 살아있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고요?

◆ 이종걸> 네. 현장에서는 1인당 4시간 산소량 밖에 없기 때문에 산소 물량 자체도 부족할 뿐더러 산소 자체가 공급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또 우리 구조대 잠수부가 접근했고 선체를 뚫어서 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접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오보를 하고 있고요. 당국의 보도 브리핑에 의존한 내용이 80~90% 보도가 되고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필요로 하면서 오열하고 슬퍼하고 꼭 해야 되겠다고 하는 그런 입장이나 목소리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계시는 군요. 이종걸 의원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