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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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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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탐정도 올해 마지막 시간이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마지막 시간이니까 좀 기분 좋고 훈훈하고 이런 걸 가져오시면 좋은데, 사건이라서 그런 건 없죠?

◆ 손수호> 1년 내내 기분 좋은 사건을 다룬 적이 없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총 정리도 기분 좋은 사건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불가능해요.

◇ 김현정> 오늘 뭘 가지고 오셨어요? 그래서.

◆ 손수호>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특별한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청취자들이 굉장히 많이 궁금해했던 사건들의 뒷이야기를 해 볼까 하는데요.

◇ 김현정> 탐정에서 소개해 주셨던 사건의 ‘그 사건 그후’가 되는 거군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특별한 진전 사항이 있는 건지, 그렇지 않은 건지도 듣고 한번 판단해 보시고요. 탐정 코너 올해 굉장히 많은 사건 다뤘잖아요.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사건들을 모아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요즘도 가끔 궁금하다고 질문이 오는 사건이 하나 있어요. 뭐냐 하면 우리가 처음 발굴해서 탐정 코너에서 알려드렸던 사건인데, 감악산 머리 없는 시신 사건. 요즘도 청취자들한테 그 뒤에 어떻게 됐느냐, 가끔 질문이 와요. 조사해 보셨죠?

◆ 손수호> 일단 이 사건,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 있으니까 간단하게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러죠.

◆ 손수호> 작년 9월이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30대 후반의 여성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요.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와서 그 쪽지를 발견하고요. 친정 가족들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실종 50여 일 만에 파주 감악산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절벽 60m 아래였고요. 심하게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는데.

◇ 김현정> 사실 시신을 찾는 데 50일이 걸린 것부터 이상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여하튼 시신을 발견했는데, 진짜 이상한 점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났죠?

◆ 손수호> 그렇죠. 사인 규명 등으로 인해서 부검을 진행하잖아요. 부검 진행 전에 경찰이 유족들에게 시신을 확인해 보시라,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반신 부분은 훼손이 심하기 때문에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했고요. 유가족들이 이에 따라서 하반신만 확인했습니다. 그 후에 부검이 진행됐고요. 장례를 치르기 직전에 A씨 아버지가 그래도 상 치르기 전에 딸 얼굴 한 번은 봐야 되지 않겠냐, 하면서 보게 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그러자 병원 관계자가 이런 답을 했어요. ‘시신의 머리가 없다.’

◇ 김현정> 그때 처음 안 거예요. 시신의 머리가 없다는 걸.

◆ 손수호> 그렇죠.

{IMG:2}◇ 김현정>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장례 치르기 직전까지 가족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죠?

◆ 손수호> 맞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경찰과 유족 측의 입장이 좀 엇갈립니다. 물론 경찰은 A씨 남편에게 머리 부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주장이에요. 반면 A씨 남편은 경찰한테 그런 말 못 들었다, 라고 반박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찰이 뭔가 감추기 위해서 이 시신의 머리가 없다는 거를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검시, 검안, 부검 등이 있었고. 장례 절차도 이루어졌고, 또 이와 관련해서 수사도 있었거든요. 따라서 이런 시신의 머리가 없는 것을 아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가족들에게 감출 이유가 무엇이며, 감추려고 했다 하더라도 끝까지 과연 성공했겠느냐.

◇ 김현정>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을 만큼 여러 사람이 알고 있었다?

◆ 손수호> 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라 어느 정도 에둘러서 알렸는데 유족이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유족 중에 누구에게는 이야기했는데 그 사람이 다른 가족들에게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거죠.

◇ 김현정>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것들 보면 경찰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 손수호> 왜냐하면 당시 시신에 머리가 없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유족들이 머리 찾아달라. 이거 안 된다, 라고 요청을 했는데 경찰이 여기에 대해서 다소 짜증스럽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에 따른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경찰이 추가 수색을 벌였고 불과 하루 만에 머리를 찾았습니다.

◇ 김현정> 찾았는데, 그걸로 상황이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미스터리를 낳았어요.

◆ 손수호> 머리가 발견된 장소 때문인데요. 시신 발견 장소로부터 150m 정도 내려온 아래 지점에서 발견이 된 겁니다. 여기서 이상하잖아요. 일단 머리가 분리된 것부터 이상하고, 어떻게 분리됐는가. 또 이게 자연적으로 굴러내려왔다면, 이게 과연 150m을 올 수 있는가.

◇ 김현정> 150m가 자연적으로 굴러오기에는 너무 멀고.

◆ 손수호> 게다가 방향도 자연히 내려올만한 그런 지점이 아니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게다가 어찌 됐든 이렇게 굴러 내려왔다면 뭔가 좀 그런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깨끗했어요.

◇ 김현정> 깨끗했죠. 그리고 사망 당시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는 것은 아닐 텐데. 어떤 식이었다고 해요?

◆ 손수호> 깨끗한 상태였다고 하지만 그대로 있었던 건 아니죠. 거의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좀 이상한 건데요.

◇ 김현정> 그런데 그때 기억나는 게 시신의 머리카락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것도 미스터리 아니었어요?

◆ 손수호> 거의 남아 있지 않았죠. 추가 수색을 통해서 머리카락 뭉치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 역시 발견 지점이 이상해요. 왜냐하면 시신이 있던 곳에서부터 약 20m정도 아래에서 발견된 건데. 이걸 종합해 보면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50m 아래에서 머리가 발견됐고 또 머리카락은 오히려 그 지점보다 100m 이상 위로 올라간 지점에서 발견된 겁니다. 이게 이상하죠. 게다가 당시 발견된 시점이 11월 말이기 때문에 낙엽이 이미 떨어져 있었고 또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머리카락 뭉치는 낙엽에 덮여 있지도 않았습니다.

◇ 김현정> 기억나시죠, 여러분? 이거 소개해 드릴 때 정말 많은 분들이 너무 미스터리하다 하셨었어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고 다른 단서들도 좀 있었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핸드백이 시신 옆에서 발견된 게 아니라 시신에서 30m 정도 위쪽에서 발견됐는데요. 역시 낙엽에 덮여 있지 않았습니다. 또 신용카드를 비롯해서 몇 가지가 없어진 상태고요. 휴대전화도 발견했는데 특별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전원이 마지막으로 꺼진 게 시신 발견 지점에서 8km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 김현정> 시신과 머리와 머리카락이 따로 발견됐고. 핸드백이 또 따로 발견됐고. 게다가 머리카락과 핸드백은 낙엽에 덮여 있지도 않았고. 핸드백 속 물품 일부는 사라졌고. 정말 미스터리했어요.

◆ 손수호> 머리 부분도 확인했지만 사인을 발견하지 못했고요. 다만 약물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는 것 정도만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사망 원인이 뭔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언제 사망했는지, 시신 상태가 왜 이런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가 딱 1년 전에 저희가 전해 드렸던 탐정 손수호의 내용입니다. 그 후에 이 소식 전혀 전해지지 않았어요. 저희가 1년 만에 다시 살펴봤습니다. 어떻게 됐던가요?

◆ 손수호> 굉장히 대단하고 새로운 사실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왜냐,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으니까요.

◇ 김현정> 더 이상 밝혀낸 게 아무것도 없어요?

◆ 손수호> 없습니다.

◇ 김현정> 설마 자살이냐 타살이냐 정도는 나오지 않았어요?

◆ 손수호> 아니요, 그것도 모릅니다.

◇ 김현정> 그것도 몰라요?

◆ 손수호> 네, 여전히 모릅니다.

◇ 김현정> 그럼 종결이 된 거예요? 뭐예요?

◆ 손수호> 종결도 아니죠. 지금 수사 중이니까. 미제 상태인데. 하지만 어느 지점을 특별히 더 살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이제는 사실상 답보 상태고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특히 당시에 혹시 가족이 범인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 김현정> 그런 의혹들이 꽤 많았죠.

◆ 손수호> 이 부분을 말씀드리려고 오늘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 경찰이 수사했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당연히 했고요. 일단 경찰은 가족과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김현정> 어떤 근거로요?

◆ 손수호> 일단 사생활 노출 우려 때문에 경찰의 판단근거를 자세히 정확히 다 전달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단 경찰의 판단에 따르면 가족들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 김현정> 충분한 근거를 확보해서 가족은 아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따라서 가족은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가 됐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거의 모든 의문은 남아 있는 상태예요.

◇ 김현정> 감악산 머리 없는 시신 사건을 우리가 탐정에서 한 다음에 TV 미스터리 프로그램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져서 저희한테 연락도 많이 오고 이랬어요. 관심이 많았던 만큼 저는 뭔가 진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미제로 남아 있답니다. 여러분.

◆ 손수호> 일단 가족은 제외됐다 정도가 진전이 되겠죠.

◇ 김현정> 그다음으로 골라오신 사건, 여러분이 많이 궁금해하시던 사건은 뭡니까?

◆ 손수호> 고유정 사건입니다. 전 남편, 그리고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가 됐고 재판을 받았죠.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손괴, 유기한 것은 유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의붓아들 부분은 무죄. 그리고 또 현재 무기징역 확정돼서 복역 중인데.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가 있습니다.

◇ 김현정> 또 다른 피해자가 있죠. 누구입니까?

◆ 손수호> 펜션 주인인데요. 바로 고유정이 참혹한 범행을 저지른 전 남편을 살해한 장소, 그 제주도에 있는 펜션 주인입니다.

◇ 김현정> 그 펜션 주인은 저희가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또 이분이 소송도 진행했잖아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당시 실제로 소문이 많이 났어요. 이런 범행이 여기서 벌어졌다. 또 TV뉴스도 그 현장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고. 이른바 고유정 펜션으로 소문나버렸기 때문에 영업 못 하는 상태가 됐죠, 금방. 그런데 이게 은퇴한 노부부가 은퇴자금으로 만든 펜션입니다.

◇ 김현정> 은퇴자금 다 털어서 만든 펜션이었던 거예요.

◆ 손수호> 그런데 이제 잘못도 하나도 없이 억울하게 생계수단을 잃어버리게 된 건데. 소송이 진행됐어요.

◇ 김현정> 그 소송을 손 변호사가 맡지 않으셨어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승소했다면서요.

◆ 손수호> 사실 누가 해도 이기는 소송입니다. 질 수 없는 소송이에요. 왜냐하면 고유정이 말도 안 되는 불법행위를 해서 이 펜션 업주가 손해를 입은 게 확실하잖아요. 따라서 당연히 이 소송에선 이길 수 있는데. 사실 이 소송은 승소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차피 이기는 소송인데. 중요한 건 고유정 명의의 재산이 없다 보니까 만약에 찾지 못하면 또는 정말 없다면 이겨도 돈을 못 받아요. 그래서 이런 설명을 사실 소송 시작하기 전에 다 드렸고. 그런데도 너무 억울해서 그냥 있을 수 없다, 라고 하면서 돈을 써서 진행을 한 거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펜션 업주가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고유정이 불복해서 항소했고. 2심 재판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지연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고유정이 항소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상황이군요.

◆ 손수호> 항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어쨌든 이겼기 때문에 그래도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고유정 명의의 재산이 사실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구치소 영치금 채권까지 가압류했다가, 압류로 바꾸고, 추심을 하는 노력들을 했는데. 지금까지 영치금으로 들어 있던 약 87만원 받아낸 게 전부죠.

◇ 김현정> 영치금으로 87만원. 아니 그런데 고유정 집안이 굉장히 넉넉한 집안이다, 제주도에서 알아주는 부자다, 이런 소문은 무성했는데 그거 아니었어요?

◆ 손수호> 설령 그렇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소문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고유정 개인의 어떤 여러 가지 손해배상 책임을 가족들이 의무적으로 넘겨받을 수는 없거든요.

◇ 김현정> 고유정 자기 이름으로 돼 있는 것에 대해서만 받을 수 있으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가족들이 나서서 자발적으로 해결해 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손수호> 영치금 채권 관련해서, 피해 중에 거의 티도 안 나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고. 다만 영치금 없이 좀 더 불편한 생활, 힘든 생활을 하게 만드는 효과는 있습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펜션업주의 피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거든요. 별도의 문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고유정 사건은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그때 그 펜션업주, 우리 뉴스쇼에서 다뤘던 그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상황 전달해 드렸고요. 다음으로 다뤄볼 사건 어떤 겁니까?

◆ 손수호> 최신종 사건입니다.

◇ 김현정> 올 5월 신상공개 결정 내려졌던 연쇄살인범 사건.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성 2명.

◆ 손수호> 그렇죠. 2명을 살해하고 또 사체유기까지 했죠. 올해 4월 15일입니다. 아내 지인인 B씨를 집 앞으로 불러내고 차에 태우고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고 48만원 그리고 금팔찌를 빼앗았습니다. 시신을 강변에 유기한 뒤에 집에 왔는데. 그때 아내가 왜 이렇게 집에 늦게 왔냐, 추궁했어요. 그랬더니 내가 중고거래로 샀다, 면서 금팔찌를 선물했습니다. 그게 바로 조금 전에 살해하고 강탈한 피살자가 가지고 있던 그 금팔찌를 아내에게 선물했습니다.

◇ 김현정> 사람 죽이고 그 사람한테 뺏은 금팔찌를 어떻게 아내한테 선물을 해요?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어요?

◆ 손수호> 그게 끝이 아니에요. 불과 나흘 뒤인 4월 19일에도 역시 모바일 채팅앱을 통해서 부산의 여성 C씨를 만나서 역시 차에 태우고 인적 드문 곳으로 갔습니다.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테이프로 몸을 결박하고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어요. 그리고 이번에도 사체를 과수원에 유기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저희가 탐정 코너에서 여기까지 여러분들께 다뤄드렸거든요. 최신종 재판도 진행이 됐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1심 재판이 끝난 상태인데요.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다.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뇌우치지 않고 또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아직 반성의 기미가 없어요?

◆ 손수호> 피해자 유족들에게 그런 행위, 여러 가지 사죄 등도 하지 않았고. 특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의 태도가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왜 그러냐면 증거를 통해서 아주 명백하게 입증된,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살인, 또 사체유기는 인정을 해요. 하지만 강도와 강간 혐의는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특히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나는 심신미약이다.’

◇ 김현정> 심신미약이다, 봐달라?

◆ 손수호> 특히 범행 당시에 ‘나는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는 주장인데요. 법정에서도 ‘약에 취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이제 재판장이 보다 못해서 직접 질문했는데요. ‘두 번째 피해자 살인할 당시에는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거 아니냐?’ 이렇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침부터 계속 약을 먹어서 약 기운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그때 일이 아예 기억이 안 납니다.’ 라고 말을 했는데. 그러자 재판장이 이어서 추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기록을 보면 예전에 수사 받을 때는 두 번째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고 차에 강제로 태웠다는 진술을 했는데, 그럼 이 부분은 어떻게 기억하는 거냐?’

◇ 김현정> 그거 어떻게 기억해서 진술했냐?

◆ 손수호> 그때는 이 이야기하고, 재판 받을 때는 또 다 기억 안 난다고 하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 이렇게 정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나서야, ‘죄송합니다.’ 라고 짧게 대답을 했습니다.

◇ 김현정> 최신종 사건, 결국 무기징역 선고받고 2심 재판 간답니다.

◆ 손수호> 지금 검찰, 최신종 모두 불복해서 항소했고요. 항소심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 김현정> 올 한 해 많은 분들이 관심 가졌던 사건의 그 후를 우리 짧게 살펴봤는데. 새해에는 탐정 손수호에서 다룰 거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손수호> 제발 좀 그랬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손 변호사님,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어요.

◆ 손수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