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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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훈(CBS 심층취재팀 기자) 김준일(뉴스톱 대표)
김현정의 뉴스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늘 특보체제로 밀도 있게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등산 배낭을 맨 채, 정확히 오전이군요. 오전에 집을 나섰고요. 신고가 접수된 게 오후 5시경. 그리고 시신이 발견된 건 0시 1분. 그러니까 오늘 0시 1분이 되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좀 당혹스럽고. 당혹을 넘어 충격적인 상황인데 남아 있는 의문점들 또 그간의 상황들을 두 기자와 함께 좀 짚어보려고요. 두 분 모셨습니다. CBS심층취재팀 김정훈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정훈> 네.
◇ 김현정> 그리고 뉴스톱 김준일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준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기자들도 전혀 눈치 챌 수도 없었다, 낌새도 느낄 수 없었던 소식이죠?
◆ 김정훈> 어제 오후 6시 1분에 속보가 떴죠? ‘박원순 시장의 딸이 경찰에 아버지의 실종을 신고를 했다.’ 이런 짤막한 속보가 뜨면서 이제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같은 이런 결과를 아무도 예상할 수가, 짐작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고. 당시에도 딸이 신고를 했었다니까 어떤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쉬고 계시거나 잠시 좀 연락이 두절됐거나 그런 정도로 생각을 했지 이런 결과를 예상할 수가 없었네요.
◇ 김현정> 그러니까 고작 5시간 연락 끊긴 거니까 어디 가서 머리를 식히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그러기를 바라면서도 조금 이상했던 건 딸이 신고를 했다는 점이었거든요. 가족이 신고를 했다는 건 상당히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잖아요. 김준일 기자?
◆ 김준일> 그렇죠. 처음에 속보가 나왔던 내용이 이상한 말을 남기고 아버지가 나갔다라는 게.
◇ 김현정> 이상한 말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신고에서?
◆ 김준일> 네. 그러니까 그것은 상당히 어떤 선택을 암시하는? 이런 것들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딸도 불안하니까 사실 신고를 했던 것이고. 사실은 저는 그 소식을 보면서 굉장히 불안했던 마음이 있었고 이제 뭐 이후 보도들이 나오면서, 소위 말하는 성추행 고소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라는 추정까지 지금 이렇게 흘러나오고 있는 거라서 굉장히 큰 압박을 받았는데. 되짚어보면 이틀 전까지 모든 일정을 다 소화했어요.
◇ 김현정> 일정을 소화한 정도가 아니고 그린벨트에 관한 문제라든지 굉장히 적극적인 행정을 폈던 거 아닙니까? 이 이야기 조금 이따가 더 나누기로 하고 우선 행적을 다시 한 번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전 10시 45분에 종로구 가회동 관사를 나섰다는 거예요. 그런데 어제와 오늘 잡혀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나섰다. 뭐 어떤 게 잡혀 있었던 거죠?
◆ 김정훈> 어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죠.
◇ 김현정> 본인이 요청해서 만나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 김정훈> 상당히 중요한 자리였는데 그 일정이 취소가 됐습니다. 서울시가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그 일정을 취소한다는 말씀을 남겼고요. 오늘은 또 부동산 관련해서 오후 당정 등 중요한 일정들이 좀 예정이 돼 있었는데요. 사실 8일에도 이해찬 대표하고 박원순 시장이 만나서 최근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 서울시의 그린벨트를 해제할 것이냐, 말 것이냐. 대단히 진중한 논의가 오가는 그런 일정이었거든요. 그런 예정됐던 일정들이 한꺼번에 취소되면서 서울시 관계자들도 영문을 몰라 했고요. 그러면서 그걸 지켜봤던 기자들, 국민들도 의아했던 거죠.
◇ 김현정> 그리고 개인적인 저녁 약속들 있잖아요. 그것들도 있었는데 그것도 다 취소가 됐고 또 제가 어제 이 실종소식이 나오자마자 좀 찾아보니까 박원순 TV,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채널이 삭제가 됐어요.
◆ 김정훈> 계정이 그렇게 됐더라고요.
◇ 김현정> 물론 관리하는 스텝이 따로 있었을 수 있죠. 그런 채널은. 그런데 실종이 됐다고 해서 그 많은 구독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거를 관리자가 임의로 삭제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제 느낌은 이것은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삭제를 하고 어떤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고 간 것이 아닌가라는 굉장히 불안한 느낌이 그때부터 들기 시작했는데 그러고 나서 인스타그램을 가보니까 인스타그램도 비공개로 전환을 해 놓은 상태더라고요.
◆ 김정훈> 네.
◇ 김현정> 김준일 기자. 사실 직원들이 일찌감치 눈치를 채지 못했던 건 전에도 건강상 이유로 이렇게 취소를 하고 한 일이 있었다면서요?
◆ 김준일> 네. 워낙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는 분이기도 하고 의욕적으로 일을 하는 분이기도 해서 가끔가다가 그렇게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장시간, 특히 중요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을 취소한 적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좀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람들도 평가하고 있고. 어제 정세균 국무총리랑 점심을 먹기로 했었는데 취소를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어요. 전화로 ‘못 만나겠다, 미안하다’ 이렇게 정세균 총리한테 얘기를 했다라고 합니다.
◇ 김현정> 시장이 직접 전화한 거죠? 개인적인 약속이니까?
◆ 김준일> 개인적인 약속이니까. 정상적으로 모든 활동을 하다가 짧은 시간 내 굉장히 급격한 심경의 변화와 압박을 받은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정적으로 움직인 건 딸이었습니다. 딸이 5시 10분경에 전화를 해서 신고를 했고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가셨는데 지금 전화 연락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신고를 한 겁니다. 신고가 들어온 지 10분 만에 경찰, 소방 한 600여 명이 동원이 돼서 수색에 나섰고 관사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면서요? 그 북악산 와룡공원 쪽으로.
◆ 김정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은 CCTV에 남아 있는 거고요?
◆ 김준일> 네, 그 이후의 행적이 나타나지 않아서, 경찰이 수색을 한 6시간 가까이 했었는데 한동안 찾지 못하다가. 6시간 이후에나 경찰 수색견에 의해서 먼저 발견이 되고 그다음에 숨진 사실이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남아 있는 유류품들은 검은색 모자, 검은색 의상, 회색 운동화, 배낭 이렇게 매고 있었고 필기도구가.
◆ 김정훈> 필기도구도 있었고요. 그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유서가 나온 게 없었다고 하고, 물통 있었다고 이렇게 전해지고. 신분증을 남겼다는 건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했던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 김준일> 그런데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까 사실 신분증이 없더라도.
◇ 김현정> 물론 그건 당연합니다만.
◆ 김정훈> 그러니까 그래서 큰 문제는 없었으리라고 보는데.
◇ 김현정> 본인이 정확히 남기고 가고 싶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저희 청취자들 문자도 엄청나게 들어옵니다만 너무 놀라신 거예요. 지금 청취자들도. 저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던 게 일주일 전에 우리 뉴스쇼에서 뉴스쇼 청취자들과 만났고. 심지어 우리 제작진들은 얼굴을 부대끼지 않았습니까? 엄청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목격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을 정도 상황이란 말입니다. 여러분,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일주일 전 금요일 이 자리에 앉아 있었던 박원순 시장의 그 음성을 잠깐 들어보시죠.
■ 박원순 시장 “오늘은 제가 마지막 주자로 일일 앵커가 돼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진행합니다. 지난 9년 동안 서울시장으로서 늘 남이 하는 질문에 답변만 했던 그 한을 오늘 한번 시원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활기차고 편안한 일만 가득한 하루의 시작을 만들어보겠습니다. 7월 3일 금요일, 김현정의 뉴스쇼 출발합니다.”
◇ 김현정> 좀 뒷얘기를 해드리자면, 일일앵커 다섯 분, 원희룡 지사부터 시작해서 고민정 의원, 하태경 의원, 표창원 전 의원, 이런 분들 쭉 나오셨습니다만 (박원순 시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셨어요. 며칠 전부터 미리 좀 원고를 주면 안 되겠느냐, 연습하겠다. 의상도 세 벌을 들고 오셔서 어떤 게 가장 잘 어울리겠습니까? 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했단 말이죠.
◆ 김정훈> 방송도 대단히 쾌활하게 진행을 했고요. 그 당시에 정은경 본부장, 문정인 특보 분을 직접 섭외하시면서 방송을 대단히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적극적으로 임하셨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정훈>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런 징후가 없었는데 그게 그제 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네요.
◇ 김현정> 이랬던 상황에서 도대체 왜냐, 바로 이 부분에 의문이 생기는 건데 유서가 유족들에 의해 발견은 됐습니다마는 유족들이 원치 않아서 아직 공개가 안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너무 심한 스트레스였던 거냐 대권 스트레스, 아니면 업무 스트레스였던 거냐 아니면 예상치 못한 다른 일이 터졌던 거냐 여러 가지 우리가 추정만 해 볼 수 있을 뿐인데요. 우선은 이미 경찰이 확인을 한 거니까 이 부분은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망 전날, 그러니까 그제 성추행 고소가 접수됐다고요? 김준일 기자?
◆ 김준일> 네, 이거는 공식적으로 경찰이 확인을 한 거고요. 서울지방경찰청에 전 비서가 고소를 했다는 것을 경찰이 확인해 줬습니다. 그래서 언론보도가 어젯밤에 여러 방송에서 나왔고요. 그 내용인즉슨,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문자를 보내거나 사진을 보냈다’ 라는 것들이 담겨 있었고 그런 대화록은 화면 캡처를 해서 증거로 제출했다라는 내용까지 지금 알려져 있어서요. 사실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지금까지는 굉장히 유력하게, 성추행 고소에 의해서 좀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은 것이 아니냐라고 추정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오늘 기준으로 그젯밤에 신고 여성에 대한 조사가 있었던 것이고, 경찰에서요?
◆ 김준일> 고소인 조사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고소인 조사가 있었고. 고소가 그날 있고 그날 조사까지 있었던 거예요?
◆ 김준일> 그것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어떤 프로세스로 이게 됐는지. 그런데 그 전에 아마 상담을 했을 수도 있는 거죠. 이를 테면 경찰에 와서요. 그런 과정까지는 세세하게 경찰이 밝히는 않았으니까.
◇ 김현정> 정확하게 조사가 이루어진 건 그젯밤이었고?
◆ 김준일> 그젯밤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제 보도가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도 맞습니까?
◆ 김정훈> 그러니까 그젯밤에 경찰에 여성이 고소장을 내면서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았었거든요. 그러니까 그젯밤에 조사를 받고 아마 밤을 넘겨서 계속 조사가 이루어졌던 것 같고요. 경찰도 중요 사안으로 봐서 아마 그 밤 또는 어제 아침에 박원순 시장께 이 상황을 통보를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도 아마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좀 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알려지면서 보도가 예정이 돼 있었다 이런 식으로 또 전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섣부른 추정은 할 수 없습니다마는 드러난 사실, 그 팩트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전해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전달을 하고요.
◆ 김정훈> 다만 이것과 관련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이미 숨진 상황이어서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는 없거든요.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나와서 이 부분은 앞으로도 분명한 어떤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지는 않을 것으로 그렇게 보이고요.
◆ 김준일> 추가해서 하나만 말씀드리면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타살 의혹이 없다’ 고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일각에서는 믿기 힘드니까 ‘타살 아니냐’라는 것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경찰은 타살은 없다고 정확하게 밝힌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리고 유서가 공개는 안 됐지만 지금 가족들은 유서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 김정훈> 공관에 유서를 남겼고 그 내용은 유족이 가지고 계신데 어떤 형태인지 어떠한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 내용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공개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할 수가 있을 것 같고. 김정훈 기자. 고 박원순 시장, 3선의 서울시장이에요.
◆ 김정훈> 네.
◇ 김현정> 역대 최장수.
◆ 김정훈> 최장기 서울시장입니다. 사실 최장기 서울시장이기도 하셨지만 시장님의 삶 자체가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또 여러 가지 혁신과 실험, 도전을 하셨던 분으로 잘 알려져 있죠. 1956년생이고요. 아마 박원순 시장이 처음으로 인권변호사, 이렇게 타이틀을 갖게 된 건 아마 1993년 이른바 ‘서울대 우조교 사건’으로 이름을 크게 알리신 거로 짐작이 됩니다.
◇ 김현정> 우조교 성희롱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겁니다.
◆ 김정훈> 그렇습니다. 당시 변호를 맡아서 500만원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거든요. 피의자에게. ‘성희롱도 명백한 불법행위다’ 이러한 인심을 인식을 심어주게 됐습니다. 당시에 그러면서 올해의 여성 운동상까지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법조인의 삶을 살다가 94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민운동단체죠? 참여연대를 설립했고 소액주주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을 이끌었습니다. 2000년에는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했고 2006년에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11년에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지금 10년 가까이 서울시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대권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메르스 때가 저는 기억이 나는데.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서울시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이면서 그때 대권주자로 지지율이 우뚝 솟은 거 아닙니까?
◆ 김정훈> 당시 메르스 때 박근혜 정부 때였는데요. 정부 차원의 대응이 너무 좀 미숙하다, 미흡하다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그와 대비해서 서울시가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면서 주목을 받았었죠. 그러면서 이후에는 한동안 차기 대권 선호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거든요.
◇ 김현정> 그랬었죠. 다만 그 이후의 지지율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경선에서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시장의 자리로 왔던 거죠.
◆ 김정훈> 네, 하지만 앞으로도 차기 대선에서도 계속 좀 유력한 대선 후보군 중의 한 분이어서 그분의 행보를 계속 주목해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네요.
◇ 김현정> 지금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서 충격적인 소식 앞에 당혹해하고 있다고요?
◆ 김준일> 네. 일단 공식적으로 뭔가 이렇게 반응을 내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정치권 상황이라서. 특히 성추행 의혹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서 고인에 대해서 입장을 내기가 약간 애매한 그런 상황들이 좀 있어요.
◇ 김현정> 상황을 좀 보자 이런 분위기도 있는 거예요?
◆ 김준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당내 인사들한테 ‘입을 다물라’ 라고 했다고 하고요. 왜냐하면 설화에 휩싸일 수도 있다. 성추행 의혹 같은 것을 함부로 제기했다가 지금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다라고 해서. 입단속을 시킨 상황이고 여당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지금 당혹, 충격 이 정도로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단 사태 파악이 먼저다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원래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로 했었잖아요. 굉장히 큰 대책이고. 어제 그제 계속 술렁이고 있었는데요. 원래 절차는 이랬습니다. 오늘 오전에 공식적인 당정 협의를 열고 그다음 11시에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이 절차가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 당정 협의는 취소했습니다. 다만 부동산 대책은 그대로 발표하고요.
◆ 김정훈> 지금 어느 누구도 이 판국에 나와서 모습을 드러내 놓고 말을 하는 자체가 지금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정치권 모두가 지금 그런 상황에 빠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서울시 입장 나온 게 있나요?
◆ 김정훈> 서울시는 지금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고요. 지금 일단 서정협 행정부시장이 서울시 권한대행을 맡은 상태거든요. 오늘 9시에 아마 서울시가 향후 계획, 그리고 장례 일정까지 포함해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 김준일> 중국에서는 중국판 트위터라고 하는 웨이보에서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이 검색어 1위까지 나오면서 중국도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고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의 사망 특보로 오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된 지 7시간 만에 오늘 오전 0시 1분에 북악산 자락에서 숨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유서는 존재하지 않았고요. 다만 가족들에게 관사에 남긴 유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마는 아직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아서 공개는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가족과 협의해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부검으로 갈지 안 갈지는 아직 최종결정은 안 난 것으로. 김준일 기자?
◆ 김준일> 네.
◇ 김현정> 지금 그다음 속보가 더 들어오는 건 없죠? 상황 변화는 없는 거죠?
◆ 김준일> 아직 특별한 상황은 없고요. 9시에 서울시에서 입장 발표를 한다고 하니까 그거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빈소는 아직도 마련은 안 된 상태예요?
◆ 김준일> 아직도 현재까지는 서울대병원 쪽은 아직 상황 변화는 특별한 건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앞으로의) 서울시 이야기도 좀 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선출직 2인자 아닙니까? 수도 서울을 이끌고 있는 리더가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에 지금 서울시 뭐 관계자들도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고. 또 굉장히 열정적으로 추진하던 프로젝트가 많잖아요. 그것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이야기도 나눠봐야 될 것 같아요.
◆ 김정훈> 그런 문제들을 서울시 부시장이 아마 오전 9시에 입장 발표를 하면서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갈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당장 걸려 있는 정책들이 꽤 많거든요. 부동산 부동산정책 관련 해서도 서울시가 그린벨트 해제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어느 정도할 것이냐 또 재건축 규제 관련해서도 서울시가 지금 사실 정부여당과는 다른, 결이 다른 그런 입장을 준비해 왔었는데 이제 그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는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또 코로나 관련해서도 서울시는 독자적인 정책, 강력한 정책들 펴 왔지 않습니까? 코로나 선제검사도 있었고요. 또 긴급재난지원금도 서울시가 먼저 한 발 먼저 추진 했었는데 또 이어서 전 국민 고용보험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조를 했었던 바고요.
◇ 김현정> 지금 이재명 지사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넘어서서 그냥 정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어떤 이런 제도를 만들자라고 하는 것에 대해 그것보다는 고용보험 쪽이다라고 주장했던 게 박원순 시장이어서…
◆ 김정훈> 두 대권 주자가 사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 달랐거든요. 그래서 그 공론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 이상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됐습니다. 또 서울시 자체로는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추진해 왔었거든요. 서울시를 탄소배출 제로 도시로 만들겠다 그런 입장을 밝히면서 하나하나 정책을 준비해 가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이런 과정들이 이제 글쎄요, 방향을 선회를 하게 될지 아니면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게 될지. 또 부동산정책 관련해서는 정부 여당과 서울시가 앞으로 어떻게 협조를 할지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짐작하기가 어렵게 됐네요.
◇ 김현정> 일단 대행 체제로 가는 거죠?
◆ 김준일> 네.
◇ 김현정> 대행체제로 가다가 보궐선거를 하게 되는. 정치판의 변화들도 조금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 김준일> 지금 굉장히 큰 정치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서정협 부시장, 행정1부시장이 대행을 하고요. 법상으로는 1년에 보궐선거는 한 번만 열리게 돼 있어서 내년 4월 7일에 같이 열려요.
◇ 김현정>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하도록 정해져 있는 거죠?
◆ 김준일> 네, 그래서 그때 열리게 되는데 부산시장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까지 이번에 확정이 됐습니다. 그러면 인구의 1500만 정도가 지금 투표를 하게 돼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 지금 아직은 불확실성이 너무 높은데 이를테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전원합의체 판결이 있어야 되잖아요.
◇ 김현정> 판결을 앞두고 있죠.
◆ 김준일> 경기지사도 포함될 가능성. 그리고 경남지사, 2심을 앞두고 있어서 보궐선거 판이 굉장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할 수 있고. 이게 정확하게 대선 1년 전이거든요. 그러면 내후년 3월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서 대선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서 굉장히 지금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고. 그러면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이냐도, 아직은 급작스러워서 하지만 정치권 내부에서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정훈> 이런 논의가 성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당헌당규에 따라서,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열린다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라는 게 민주당 당헌당규 내용이기도 하거든요. 이 부분도 아마 앞으로 정치적인 논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 김현정> 오거돈 전 시장의 부산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정훈> 그렇습니다. 현재까지는요.
◇ 김현정>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그 부분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고 어쨌든 부산과 서울의 재보궐 선거는 이렇게 돼서 확정이 된 거고. 판결이 남아 있는 경기도와 경남은 아직 알 수는 없는 것이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판이 상당히 정치권이 출렁일 수도 있다는 그 부분을 지금 읽어주신 거예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선출직 2인자이기도 하지만 유력한 대권주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게 정말 다가올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겠는데요.
◆ 김준일> 일단 여당 내부에서는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낮기는 했습니다마는 언제든지 이거는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해서 크게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다라는 예측이 많았거든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와 박원순 시장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양강체제로 지금 가는 거고 또 서울시장 후보가 대선 후보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야권에서도 어떤 사람들을 각각 내세울 것이냐에 따라서 굉장히 복잡하게 지금 양상이 흘러가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렇다 보니까 외신에서도 이 상황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면서요?
◆ 김준일> 네. 일단 아직도. 외신도 좀 어안이 벙벙한 상태예요.
◇ 김현정> 어안이 벙벙하죠.
◆ 김준일> 일단 깊이 있게 분석하지는 않은데 대부분의 외신들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구 1000만의 서울시장이고 유력한 대권후보가 지금 사망을 함으로써 한국의 정치지형이 좀 많이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것들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정훈> 모두가 당혹해하고 염려스럽고 우려스러운 상황인데 한 가지 이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 사건이 있기 전에 한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면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고소를 했다는 점이 있고요. 박원순 시장에 대한 애도가 자칫 그 여성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런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팩트를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성이 비서로 근무한 건 언제예요?
◆ 김정훈> 2017년부터입니다.
◇ 김현정> 2017년에 비서로 근무했던 공무원이 고소를 했고 조사를 받은 것이 그제다? 그리고 보도는 어제 예정이었다. 이거까지는 팩트로 확인이 된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직 단정 지어서도 안 되고 누군가를 비난해서도 안 되고.
◆ 김정훈> 무분별한 추측, 근거 없는 보도, 절대 안 되겠습니다.
◇ 김현정>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김준일> 감사합니다.
◆ 김정훈>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10 (금) 김정훈·김준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특보"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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