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국민의힘, 작년 재보궐부터 사실상 3연승
친이·친박·탄핵과 단절, 30대 당대표까지
김은혜-강용석 단일화? 당 후퇴했을 것
이재명 등판 효과? 野 해석 투쟁 벌어진다
與 상대평가 이겼지만…당정관계는 숙제로
복잡하게 돌아가는 정치판, 그 판을 한눈에 읽어드리는 시간 윤태곤의 판. 오늘은 선거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굉장히 피곤해 보이십니다.
◆ 윤태곤> 괜찮습니다.
◇ 김현정> 뜬눈으로 아마 밤을 새우면서 보통은 한 3~4시면 자야 되는데 이번에는 경기도 때문에.
◆ 윤태곤> 제가 어제 다른 방송, 오늘 1시 40분쯤까지 방송하고요. 집에 가서 한 2시 30분쯤 잠이 들었어요. 한 5시쯤에 잠결에 깨가지고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한번 봤죠. 다 끝났겠지 하고 보니까 (웃음) 안 끝났더라고요.
◇ 김현정> 그때부터 시작이었어요.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12:5. 국민의힘의 이 정도면 압승이라고 해야겠죠. 결과에 대한 총평해 주십시오.
◆ 윤태곤> 국민의힘의 압승이고요. 이건 새정부에 대한 허니문, 이런 성격도 있겠지만 이렇게 봐야 될 게 2021년 4월 7일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부산시장선거 2022년 3월 9일 대선 그리고 이번 6.1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이 3연패, 국민의힘이 3연승이에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윤태곤> 그런 흐름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일회적인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민주당에 대해서 회초리를 때렸다. 변하지 않는구나. 국민의힘의 완승이지만 국민의힘은 제가 생각할 때는 뭐가 되게 좋다라는 것보다는 어쨌든 바뀌었다. 과거 탄핵부터 해서 4연패, 큰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했었거든요. 사실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를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 김현정> 맞아요, 4연패도 쉽지 않아요.
◆ 윤태곤> 두 번, 세 번 지면 바뀌고 또 이긴 쪽은 이렇게 좀 이완되기 마련이라가지고 흐름이 바뀌는데 4연패나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30대 청년 이준석 대표 그리고 당하고 아무 상관없는 윤석열이라는 외부 인사를 대선 후보로 데리고 왔지 않습니까? 국민의힘은 과거에 어쨌든 친이, 친박, 탄핵 이런 부분하고 단절되는 모습을 보였고 민주당은 그렇지 못했다는 거죠.
◇ 김현정> 국민의힘의 쇄신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는 거.
◆ 윤태곤> 그렇죠. 국민의힘이 잘한다, 좋다까지는 아닌데 과거의 모습하고는 다르다라는 거는 보여준 거죠.
◇ 김현정> 예를 들어 태극기로 상징되는 그 세력과의 단절이라든지.
◆ 윤태곤> 그리고 이제 뒤에 좀 이야기하겠지만 지난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힘이. 국민의힘이 아니죠. 자유한국당이었나 미래통합당인가 어쨌든 유튜버의 영향력이 막강했었거든요. 황교안 대표가 당 행사 때마다 보수 유튜버들.
◇ 김현정> 끌려 다녔죠.
◆ 윤태곤> 데리고 다니고 끌려 다니고. 그런데 그거 단절한. 그리고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 부분, 저는 잘했다고 생각해요. 안 한 게.
◇ 김현정> 김은혜 후보가 졌는데도?
◆ 윤태곤> 그렇죠. 지금 8000표 차이 맞나요?
◇ 김현정> 8907표 차이로 김은혜 후보가 졌죠.
◆ 윤태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지난 대선이 23만 표 차이인가, 역대 최소 표 차였지 않습니까? 경기도 인구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조금 넘어요.
◇ 김현정> 경기도 인구가 1300만입니다.
◆ 윤태곤> 이걸 환산하면 대선에서 3만 표 차이로 갈린 거예요. 0.1% 차인데 여기 0.1% 차이에 가려가지고 안 보이지만 서울 경기권의 기초단체를 보면 1.몇 프로, 2.몇 프로 수두룩합니다. 2%면 차이 많이 난 거예요. 이게 제가 볼 때는 강용석 후보하고 단일화 했었으면 휙휙 뒤집혔을 공산이 높아요. 그 단일화라는 거는 강용석 후보라든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버들을 복권하고 정치적인 파트너, 파트너가 아니죠. 식구죠, 식구로 인정한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우리 당으로 들어와라죠.
◆ 윤태곤> 그러면 많이 바뀌었을 거예요.
◇ 김현정> 그래서 딱 잘라내길 잘했다. 뒤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든지, 후진하는 모습 보이지 않은 건 잘했다.
◆ 윤태곤> 그리고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부터 지난 대선까지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후퇴했다면 앞으로도 안 좋을 거예요.
◇ 김현정> 결국은 중도 싸움이니까. 중도니까 중도 민심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민주당의 이번의 참패, 어떻게 해석이 됩니까?
◆ 윤태곤> 민주당은 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죠. 오늘부터 시장, 도지사입니다. 인수위, 이런 거 없어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윤태곤> 경기도지사 말씀하신 거 들었는데 일꾼론. 김동연 같은 경우에는 일꾼론이 주요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거기는 선서해야지 의원이 되니까 당선인입니다. 이재명 당선인이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지난 대선에는 심판자를 뽑았기 때문에 이번에 일꾼을 뽑자. 말은 일꾼인데 이재명, 송영길 두 사람은 일꾼의 이미지가 아니라 정치 선거의 이미지가 있었던 거죠. 그게 확산이 되면서 민주당이 어려워졌고. 만약에 저는 일꾼론으로 지금 김동연 후보가 신승을 했고 대전, 충남, 세종 같은 경우에도 아깝게 졌지 않습니까? 그분들도 계속 조용한 선거를 전체적으로 했으면.
◇ 김현정> 일꾼론으로 갔으면.
◆ 윤태곤> 그 후보들은 일꾼론으로 갔어요.
◇ 김현정> 그 부분들은 갔는데.
◆ 윤태곤> 중앙에서의 그 바람이 없었으면 저는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민주당 후보들이. 그렇다면 한 10:7, 이렇게 9:8, 이런 식으로도 갈 수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사후 평가이긴 합니다만 이재명 후보의 등판은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보세요.
◆ 윤태곤> 네, 그렇죠.
◇ 김현정> 전체 판으로 봤을 때. 그리고 본인은 의원 됐잖아요.
◆ 윤태곤> 그런데 그게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원욱 의원 이런 분들이 어제 새벽부터 글을 쓰는데 박지원 원장 그런 말을 했죠. '내가 살고 당이 죽는 거하고 당이 살고 내가 죽는 것 중에 뭘 선택하느냐' 거기 이재명이라는 이름은 안 썼습니다마는 그 이야기였었고. 그리고요. 이재명 후보가 성급했는데 이런 걸 생각했겠죠. 과거에 보면 재수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죠. 김대중 대통령 또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다 재수해서 성공을 했는데 이분들이 재수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는 곧바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에요. 김대중 대통령은 처음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정계 은퇴하고 영국으로 갔다가 95년 지방자치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조순 시장 당선시키고 DJP 연합을, 실적이 있으니까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지. 박근혜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경선에서 졌는데 그 직후에 이명박 대통령 초기에 총선이 있었는데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를 수십 명 당선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고. 그다음에 또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에서 어려운 선거를 승리했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어려운 시절에는 안철수, 김한길 체제가 나가게 뒀던 거예요.
◇ 김현정> 뒀죠, 빠져 있었죠. 본인은.
◆ 윤태곤> 그리고 그다음에 나와 가지고 총선에서 물론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같이 했습니다마는 승리를 했고.
◇ 김현정> 당권 잡고 총선 승리하고.
◆ 윤태곤> 이렇게 빨리 나온 경우는 이회창 총재가 97년 대선에 지고 98년에 나왔는데 그때도 그 사람은 이겼어요. 그러니까 당을 완전히 장악해서 보수의 선두 주자로 5년간 갔는데 이재명 후보 당선인도 그런 그림을 그렸던 것 같은데 꼬여버렸죠.
◇ 김현정> 꼬여버렸다. 본인은 살았지만 당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그럼 본인은 살았지만 당이 이렇게 참패한 상황에서 곧 있을 전당대회, 곧 나오게 되는 그 당권은 누가 쥐는 거예요. 거기에 일단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 당선자는 등판합니까?
◆ 윤태곤> 잘 모르죠.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야지.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라는 것이 있을 거고 또 반대쪽은 또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말이 되냐, 또 나오냐라는 식의 격렬한 해석 투쟁이 벌어질 텐데.
◇ 김현정> 잠깐, 그 해석 투쟁이 벌어질 텐데의 근거를 제가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하나는 이원욱 의원이 어제 밤사이에 쓴 SNS고 하나는 김용민 의원이 쓴 SNS예요. 준비가 돼 있나요. 우선 이원욱 의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 이렇게 쓰고 저 뒤로는 훨씬 길게 정말 아프게, 정말 아프게 이 선거에 대해서 길게 썼습니다. 김용민 의원 것은 지금 SNS 준비가 안 됐나요. 제가 읽어드릴게요. '민주당은 개혁 세력일 때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를 잊지 않을 것이고 쉬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무슨 말이냐. 이른바 검수완박 같은 개혁에 대해 더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진 것이다라는 평가를 김용민 의원은 내놓고 있는 거죠. 이렇게 벌써 갈라지네요.
◆ 윤태곤> 항상 그래요. 모든 당이 패하고 나면 개혁, 쇄신을 이야기하는데 두 가지 방향입니다. 우리 지지층의 요구를 받아 안지 못했기 때문에 진 거다.
◇ 김현정> 그게 김용민의 해석.
◆ 윤태곤> 라는 쪽하고 전체 민심에서 떠났기 때문에 진 거다라는 해석도 벌어지는 건데. 앞으로도 이제는 크게 벌어지겠죠.
◇ 김현정> 크게 벌어지겠죠. 크게 벌어지겠죠. 경기도지사가 지금 신승이지만 어쨌든 김동연 후보가 이기면서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서 이기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 선방했다' 이런 프레임이, 이런 주장도 나올 거예요.
◆ 윤태곤> 이재명 덕에 신승한 거냐, 좀 크게 이길 수 있는데 이재명 때문에 겨우 이긴 거냐. 그럼 충청, 세종 이런 데는 어떻게 된 거냐. 그리고 제주을 재보궐선거도 한 2%로 차이, 처음에 제주도지사에서 차이가 많이 나니까 크게 봤는데 김포공항 때문에 이렇게 된 거냐라는 해석 투쟁이 벌어지겠지만 반대쪽이 우세하겠죠. 일단은 말이 되냐 그리고 대선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올 겁니다. 지난 대선에 0.73%라는 차이가 과연 진영이 완전히 결집했기 때문에 이렇게 팽팽하게 된 거냐. 아니면 대통령도 인기가 없고 민주당도 인기 없는데 이재명이라는 걸출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된 거냐라는 해석도 투쟁 뒤늦은 해석 투쟁이 벌어지겠죠. 그럼 제가 볼 때는 우리가 민심에서 벗어났다라는 쪽이 우세할 거예요. 수적으로는. 그런데 그쪽에 구심이 될 사람이 있을 것이냐. 말하자면 대표 선수가 있을 거니까. 모여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그런 부분이 또 어려울 수 있고 반면에 강성 지지층이라고 할까요. 핵심 지지층이라 할까요. 이분들은 전투력이 검증된 분들이지 않습니까? 거기 유튜버, 셀럽들까지 있는 거죠. 개딸 이렇게 해서 또 이재명 후보로 똘똘 뭉치면 그게 숫자 차이는 있더라도 당해낼 수 있을 거냐.
◇ 김현정> 그럼 그쪽의 주장 그 그룹의 주장. 졌지만 잘 싸웠다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좀 높아 보이세요.
◆ 윤태곤> 그러니까 저는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박지원, 이원욱 이런 분들의 의견이 다수인 것 같은데 다수의 구심이 있을 것이냐.
◇ 김현정> 누구를 중심으로 뭉쳐서 그 소리를 낼 것인가. 못 내면 또 그냥 흐지부지 될 거다. 투표율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투표율. 투표율이 50% 밖에 안 나왔어요. 너무 낮아요. 이건 무슨 의미라고 보세요?
◆ 윤태곤> 저는 피로감이라고 생각을 해요. 일각에서는 정치 혐오증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꼭 그게 동의하지 않는 게 그럼 그러지 않습니까? 지난 대선에는 최악의 후보들끼리 붙었다. 그런데 투표율이 21세기 들어와 가지고 제일 높아요. 그럼 그건 또 어떻게 설명이 되는 거냐. 이건 일단 피로감에 대한 문제점이 있고 특히 그리고 광주, 대구 같은 곳이 원래는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곳인데 광주가 37%예요.
◇ 김현정> 저는 신기하더라고요. 광주 37%는 뭐예요?
◆ 윤태곤> 3명 중에 한 분이 한 거예요. 두 가지가 있겠죠. 실망감도 있는 거고 그리고 여기는 내가 표를 던져봤자 승부가 변하지 않으니까.
◇ 김현정> 그런 곳이 다른 곳도 많은데 유독 광주만.
◆ 윤태곤> 예를 들어서 전남 같은 거는 이런 게 있어요. 기초단체에서 무소속 군수 후보하고의 민주당 군수 후보하고의 경합 같은 거 그러면 득표율을 끌어올리는데. 광주의 구청장은 그런 것도 별로 없거든요.
◇ 김현정> 그런 게 유효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여기는 그냥 탄탄대로예요. 아니면 여기도 뭔가 좀 험난한 것들이 있어요.
◆ 윤태곤>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지금까지는 상대평가였어요. 대선도 상대평가 평가잖지 않습니까. 그리고 곧바로 지방선거로 이어지니까 민주당한테 이겨야 돼. 그리고 국민들도 지금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으니까 국민의힘한테 한 번 더 힘을 실어줄까가 되는데 이제부터는 절대평가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윤태곤> 그냥 그 자체로 잘하느냐 못하느냐. 제가 어제 무슨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 만나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준석 대표는 선거 같은 거 하면 눈이 반짝반짝하고 탁월해요. 탁월한데 지금 국민의힘도 그렇고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고 과거에는 당청 관계라고 했는데 당과 대통령 시대에 있던 유기적 화합과 정책 조정이라든지 이런 걸 안 해봤지 않습니까? 만들어 나가야 되는 숙제 스스로에 대한 숙제가 남아 있는 거죠. 그게 더 어려울 수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이제 선거 끝, 절대평가 시작.
◆ 윤태곤> 그럼요, 민주당도 마찬가지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이 평가를 어떻게 다 하겠어요. 오늘 여기까지 1절만 하죠. 윤태곤 실장님 고생하셨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