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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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8/5(수) 이준서 "낮엔 진료, 밤엔 혼술" 알코올중독 의사, 이렇게 술 끊었다"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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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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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FM 98.1 (07:00~09:00)
■ 진행 : 박성태 앵커
■ 대담 : 이준서 (간담췌외과 전문의)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 박성태> 오늘 2부에서는 특별한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퇴근 후 마시는 술 한 잔이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보상이라 믿었던 한 의사분입니다. 환자들에게는 금주를 권하면서 정작 본인은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기까지 무수한 실패도 겪었던 분입니다. 그래서 이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 그리고 어떻게 벗어나게 됐는지를 책으로 쓰신 분인데요. ‘나는 알코올 중독 의사였습니다’의 저자 이준서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준서> 안녕하십니까? 이준서라고 합니다. 

◇ 박성태> 지금 현직 의사시고.

◆ 이준서> 지금 부천 세종병원 간담췌외과에서 일하고 있고요. 그리고 외과의사 이준서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박성태> 예, 또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젊은 인턴, 뭐 이런 의사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배울 수 있는지 이런 걸 많이 강의를 또 하신다고 들었어요. 

◆ 이준서> 시작할 때는 사실 젊은 의사 교육으로 출발을 했고요. 그다음에 이제 결혼이나 연애. 그다음에 비트코인 이런 얘기를 막 중구난방으로 지금 하고 있습니다. 

◇ 박성태> 결혼이나 연애도 상담을 하시는 겁니까?

◆ 이준서> 예, 굉장히 그 인생에 대해서 사실 제가 잘해서 저대로 하면 된다라기보다는 제가 잘 안 돼 가지고 스터디 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성태> 스터디 하는. 그러니까 지도라기보다는 그냥 같이 대화를 나눈다.

◆ 이준서> 그렇죠. 

◇ 박성태> 그렇게 보면 되겠군요. 

◆ 이준서> 맞습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또 나는 알코올 중독 의사였습니다. 이 책을 쓰셨습니다. 이 책에 대한 얘기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먼저 쓰시게 된 계기는?

◆ 이준서> 이 책에 대해서 제가 쓰게 된 계기는 사실 저도 알코올 중독을 겪었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떻게 이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책을 찾아보니까 중독자의 체험기만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정신과 선생님의 어떤 건강서적 느낌이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제가 공부를 하다 보면서 느낀 거는 예를 들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여도 아이를 키워보지 않으면 모르는 포인트가 있거든요. 그런데 중독을 전문으로 하신 선생님도 사실 알코올 중독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제가 배웠던 것들, 공부했던 것들을 좀 다 담아봤습니다. 

◇ 박성태> 알코올 중독을 겪었기 때문에 나의 경험담이 훨씬 더 중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던 거군요. 

◆ 이준서> 맞습니다.

◇ 박성태> 네, 그런데 알코올 중독은 왜 생기신 거예요? 

◆ 이준서> 일단 제가 굉장히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성이 있거든요. 굉장히 재미있고, 굉장히 슬프고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이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사회적인 분위기도 제가 대학교 들어갔을 2000년도에는 좀 선배들이 먹이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제가 알고 있는데 직장에 들어갔을 때도 회식도 잦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냥 점점 더 마시게 됐던 것 같고요. 어느샌가는 혼자 마시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는 그게 심해지니까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때 줄여보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안 되는 걸 제가 보고. 

◇ 박성태> 그래요?

◆ 이준서> 내가 중독이구나, 이거를 깨달아서 그때부터 이제 이런저런 공부도 하고 노력들도 했던 것 같습니다. 

◇ 박성태> 일단 그러면 알코올 중독이란 과연 뭔가에서부터 해야 될 건데 사실은 처음 선생님이 나오신다고 했을 때 제가 관심이 많았던 건 나도 알코올 중독인가, 제가 한때는 핑계 대자면 일로서 워낙 술자리가 많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연수를 잠깐 다녀왔었는데 한 6개월 동안 술을 한 잔도 안 마셨어요. 아내가 묻더라고요. 괜찮냐, 이거 아무 이상 없는데?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제 아내는 제가 알코올 중독인줄 알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러면 알코올 중독인가요, 아닌가요? 당시에.

◆ 이준서>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인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행복한 부부 생활에 대한 20가지 항목을 만들어서 자가진단 리스트를 만든다면 그 리스트를 써보기 시작하기 전에 사실 답을 알고 있거든요. 그렇잖아요. 내 결혼 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게 궁금하니까 한번 해본단 말이죠. 자기 결혼 생활이 행복한 사람은 그 리스트를 애초에 궁금해 하지 않아요. 내가 결혼 생활이 행복한가, 불행한가, 이게 애매하니까 그거를 해보기 시작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알코올 중독이 아닌 사람은 저한테 제가 알코올 중독일까요라고 물어보지 않아요. 한 달에...

◇ 박성태>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찔려서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 이준서> 네, 물론 실장님께서는 이 방송의 진행을 위해서 절차적으로 물어보신 거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마시고 뭐 와인 좀 마시다가 많이 마셨으니까 남은 거 싱크대에 버리고 이런 분들은 예를 들어서 술 끊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찾아본다든지 아니면 이런 책을 사서 본다든지 저한테 내가 알코올 중독일까요, 물어본다든지 이런 거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우리 여러 가지 기준은 있습니다. 내가 술에 대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뺏기고 있느냐, 나나 남에 대해서 피해를 주고 있느냐, 이런 여러 가지 진단 기준이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거는 내가 중독인지 궁금하냐, 저는 그게 중요한 기준이라고 봅니다.

◇ 박성태> 갑자기 물어봐 놓고 제가 좀 찔리는 듯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제가 뭐 사실 6개월 이상을 그냥 안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까 조금 전에 제 후배가 카톡을 보내서 거짓말이라고 지금 보냈습니다. 어쨌든 그런 상황인 거고요. 그런데 왜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준서 선생님.

◆ 이준서> 사실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고 저는 정상인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정상적으로 술을 드시는 정상인의 입장에서는 저의 이런 변명이 좀 구차해 보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의 어떤 잘못은 조금 일정한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이 되면 우리는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어요. 음주 운전을 해서 사람을 치고 가정 폭력을 일삼고 감옥에 들어가고 이러면 그 사람에 대해서 사회적인 낙인을 찍거든요. 근데 그 사람의 잘못이다, 이게 100%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근데 분명한 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거든요. 유전적인 것도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고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우리 사회가 굉장히 이중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렇게 방송국에서 회식을 하셨어요. 새벽 2시까지 드셨어요. 그럼 다음 날 아침에 좀 늦게 와도 그 친구가 전날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열심히 쳤으면 그 친구는 좀.

◇ 박성태> 인정.

◆ 이준서> 그렇죠. 인정이죠. 반면에 술을 안 마시고 일찍 갔다. 그럼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나와도 쟤는 조금 사회생활이 떨어진다, 이런 시선이 있어요. 

◇ 박성태> 우리나라 자체가 술에 좀 관대했다는 얘기군요. 

◆ 이준서>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뭐냐 하면 우리가 에어비앤비나 호텔을 아주 싼 데를 가면 수도꼭지가 이쪽으로 틀면 끓는 물이 나오고 조금만 틀면 얼음물이 나오잖아요. 중간이 없잖아요. 우리 사회가 알코올 중독에 가지고 있는 시선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관용적이었다가 이 사람이 술을 끊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아주 이 사회 계층의 밑바닥을 차지하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알코올 중독으로 분류되기도 쉽고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박성태> 우리 사회가 그렇다는 말씀이시군요. 아무래도 또 직장들이 지금은 좀 많이 달라졌다고 그러는데 직장들이 전반적으로 좀 고강도다 보니 이 스트레스를 저녁에 술로 푸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또 그게 좀 더 관대해지는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의사들도 좀 많이 하죠. 왜 그러냐하면 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는 직업이니까.

◆ 이준서> 의사들도 굉장히 많이 하고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어떤 직업적인 구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오늘 불러주신 게 제가 되게 감사한 이유가 방송이나 라디오나 TV에서 알코올 중독을 다루는 방법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 힘든 게 알코올로 이어지면 안 돼요, 사실은.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나 TV나 소설에서 보는 건 사랑이나 이별에는 항상 소주가 결부가 돼 있죠. 

◇ 박성태> 그렇군요. 

◆ 이준서> 그리고 힘든 일, 좋은 일, 나쁜 일, 기쁜 일 다 술로 연결이 돼요. 그러니까 아이가 태어나면 기뻐가지고 술을 마시잖아요. 

◇ 박성태> 그러네요. 

◆ 이준서> 그리고 평생 그 아이의 인생을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기념하면서 술을 먹다가 그 사람이 죽으면 지인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죠. 이런 식으로 모든 행사에 술이 결부돼 있는 거예요. 

◇ 박성태> 모든 이벤트에는 술과 함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기념할 때나.

◆ 이준서> 맞습니다. 

◇ 박성태> 그게 문제다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준서> 그래서 방금 실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든 게 술하고 결부되는 게 이게 정상적인 과정이냐. 저는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고 봅니다. 

◇ 박성태> 문화적인 차이. 사실은 몇 분이 그렇게 주도하면 그게 문화가 되는.

◆ 이준서> 사실은 제일 윗분이 어떠느냐에 따라서 밑에 사람들이 따라가게 되죠. 

◇ 박성태> 사실은 갈등이 있을 때 예를 들면 기자들만 예를 든다면 제가 다른 조직 생활은 별로 못 해 봤기 때문에 그러니까 선후배 간에 일이 힘들다 보니까 갈등이 있거나 동료 간에 또는 어떤 선배가 후배에게 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든 일을 시킬 때도 있거든요. 그러면 기자들은 그걸 풀어준다고 생각할 때 선배들이 그때 음주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거는 잘못된 겁니까? 

◆ 이준서> 그게 제가 보기에는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직업하고 사명하고의 차이인데요. 내가 CBS를 일으키겠다. 나는 CBS고 CBS가 나다. 이런 마음이면 힘든 일이 있으면 술도 마시고 같이 직장생활에서 의리와 단합을 추구하고 이게 좋겠는데 만약에 나는 내 삶이 있고 여기서 잘 안 되면 다른 데로 가겠다. 이런 마음이 있으면 빨리 퇴근해야죠. 그 일이 힘들면 서로 커피 마시면서 풀고 퇴근해서 그다음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내 자녀가 지금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지. 저는 후배보다 자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중요한 구분점인 것 같아요. 

◇ 박성태> 그렇군요. 사실 또 요즘은 그렇게 굳이 술로 안 풀어도 커피를 마시면서 또는 차를 한잔 하면서 담소를 나누면서 그런 것들을 풀 수도 있는.

◆ 이준서> 맞습니다. 

◇ 박성태> 그런 게 충분히 되는데 우리가 사실 소설도 있잖아요. 술 권하는 사회. 

◆ 이준서> 맞아요. 

◇ 박성태> 그러다 보니 술에 대해서 너무 이 사회가 관대했던 게 아니냐라는 지적입니다. 그러면 앞서 알코올 중독에 이준서 선생님이 됐었고 이러면 안 되겠다, 끊어야 되겠다, 이 생각은 어떻게 하시게 된 겁니까? 뭔가 위기가 닥쳤거나 다른 게 있었기 때문이겠죠. 

◆ 이준서> 저한테 가장 컸던 계기는 신체적인 증상이 제일 컸습니다. 사실은 일하면서 일에 방해를 받은 적은 없었지만 술을 많이 마시다 보면 잠을 깊게 못 자거든요.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한테 굉장히 흔한 증상 중에 하나가 3시, 4시 정도에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박성태> 그게 나이가 먹어서 그런 게 아니고 술을 먹어서 그런 건가요? 

◆ 이준서> 그러니까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굉장히 다양한데요. 전체적으로 덮고 있는 가장 메이저한 요인 중에 하나가 사실은 술이죠. 그래서 흔히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나이가 듦에 따라서 새벽에 자꾸 깨게 된다라고 오해를 하시기가 쉬운데 나이가 듦에 따라서 술도 사실 약이거든요. 항생제를 많이 먹으면 항생제가 안 듣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먹고 힘든 일이 많아지고 술 마시는 횟수가 잦아지니까 술이 안 듣고 점점 더 많은 양을 먹고 그러면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사실 많습니다. 

◇ 박성태>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제 주변 지인 중에 한 분인데 저녁에 간단히 와인 한 잔 정도 마셔야 잠이 오더라. 또는 소주 반병,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있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준서> 그런 경우가 완연한 알코올 중독이고요. 사실은 용어 자체가 의존증이냐 알코올 중독이냐 애주가냐 이런 것들이 막 혼용이 되지만 결국에는 중독이라는 거에 어떤 용어의 정의가 그 사람한테 피해를 끼치지만 그 사람이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게 중독이거든요. 그런데 매일 와인 한 잔을 마신다는 거. 매일 소주 반병을 마신다는 거. 이게 몸에 안 좋다는 건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거거든요. 이제 와인을 반잔씩 마시면 심장에 좋다, 뭐 이런 연구가 나오면 굉장히 각광을 받아요. 

그런데 그 반대의 논문이 훨씬 많거든요. 그런데 어느 거에 집중을 하느냐의 차이지 어느 동네에서 사우나 했더니 무슨 피 검사가 좋아지고 이런 연구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연구가 있다고 해서 그거를 믿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 제이커브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제이커브가 뭐냐 하면 일정량의 술은 처음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다가 더 마셔야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그런 통설이 있는데 잘못된 거고요. 술은 안 마시는 게 제일 낫고 한 잔이 안 마시는 것보다는 안 좋고 한 병이 한 잔보다는 안 좋습니다. 

◇ 박성태> 한 병이 한 잔보다. 안 마시는 게 가장 낫다. 이준서 선생님은 내가 알코올 중독이었다라고 생각하시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지는구나, 그래서 끊었잖아요. 생각 안 납니까? 이제 완전히?

◆ 이준서> 생각이 나죠. 그리고 꿈을 꿀 때도 있고요. 시원한 소맥을 말아서 마시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웃긴 게 뭐냐 하면 그 꿈을 꿨을 때 그 느끼는 양가감정이 있어요. 안도감을 느껴요. 이제 마셔도 되는구나. 반면에 절망도 느끼고요. 이렇게 잘 참았는데 또 마시게 됐구나. 그런데 깼을 때 그 반대의 양가감정이 또 있고요. 그런데 이게 제가 느끼는 감정에 굉장히 마이너한 부분이고요. 단주로 인해서 제가 느끼는 거는 행복감하고 평온함이 훨씬 더 큽니다. 어떤 거랑 비슷하냐면 예를 들어서 결혼 생활에 대해서 저를 제가 비유를 해 보면 저는 행복도로 따지면 왜 행복한 부부가 있잖아요. 하루를 마무리할 때 마주 앉아서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꿈과 희망에 대해서 얘기하고 이런 부부들이 있더라고요. 저도 본 적이 있거든요. 

◇ 박성태> 잠시만요, 그렇게 놀라면서까지 얘기하실 건 아닌 것 같은데 있겠죠.

◆ 이준서> 있겠죠. 그런 행복한 부부가 1순위고 2순위는 저는 이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3순위는 정말 괴로운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괴로운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이 이혼한 사람들을 걱정하잖아요. 나이 들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이거하고 술이 똑같아요. 정상인들은 행복해요. 한 달에 한 번, 두 번 술 마시고 와인 마시다가 많이 마셨으니까 남은 거 싱크대에 버리고 두 번째 행복한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을 겪었지만 회복하고 있는 단주자가 행복해요. 

◇ 박성태> 지금 선생님 같은.

◆ 이준서> 마지막 세 번째는 술로 인해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본인이 알코올 중독이라고 인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데 웃긴 거는 세 번째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두 번째 사람들을 걱정해요. 술 안 마시면서 괜찮겠어? 사회생활이 돼? 생각 안 나?

◇ 박성태> 그렇군요. 이 사회에 많은 편견, 선입견을 이준서 선생님이 깨주고 계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 예전엔 얼마나 마셨던 거예요? 

◆ 이준서> 양이 많지는 사실 않았는데요. 반 병, 한 병 이렇게 마시는 거죠. 그런데 문제가 뭐냐하면.

◇ 박성태> 혼술도 많이 하셨어요? 

◆ 이준서> 혼술이 제일 좋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명이 마시면 눈치를 봐야 되잖아요. 이 말은 사회적 통념상 괜찮아. 이 말은 안 돼, 이런 것들을 신경을 써야 돼요. 그래서 제일 맛있는 술은 혼자 마시는 술입니다. 제가 해보니까 제가 살면서 제일 맛있게 마셨던 술은 무슨 30년산 무슨 훈연 향을 입히고 이런 거 중요하지 않고요. 한 6개월 끊었다가 마시면 진짜 맛있어요. 

◇ 박성태> 6개월 정도 끊었다가.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끊으셨고 지금 우리 사회에 술에 관대한 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고요. 시간이 많지 않은데 혼자 끊기는 어려울 때 어떤 것들을 활용하면 되는지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준서> 저희 AA 길잡이라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AA 길잡이라고 검색하시면 나오는데요.

◇ 박성태> 알코올릭 어나니머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이죠. 

◆ 이준서> 맞습니다. 여기가 중요한 이유가 혼자 술 끊는다는 거는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술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못 끊게 만들어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지박약이라서 단주의 실패를 반복하는 게 아니고 원래 그런 겁니다. 그런데 공동체를 만나서 나랑 비슷한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하고 같이 시작하면 그냥 잘 돌아가는 스터디 그룹에 들어간 거하고 똑같아요. 

◇ 박성태> 그런 단체를 활용해라. 

◆ 이준서> 그렇습니다. 

◇ 박성태>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 의사였습니다. 이제는 단주한 이준서 선생님이었습니다. 

◆ 이준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