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3(화) 박원곤 "트럼프가 부르면 김정은 올까? 또?"
2025.09.23
조회 11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北 '적대적 두 국가론'…전략적 '통미봉남'
김정은, '제재'만 5회 언급…부담 느끼는 지점
김정은-트럼프, 물밑 대화는 이미 시작됐다
李 '핵 동결' 주장? 김정은 페이스에 말릴 수도
김주애, 전승절·기록영화 등에서 존재감 강화
김주애 오빠 존재 확인 X…동생 성별 불확실

◇ 김현정>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북한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기국회가 열리는 셈인데요. 여기서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들어보면 앞으로 북한의 행보를 알 수 있습니다. 근데 뭐라고 했느냐, '남한과는 마주 앉을 일 없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김정은이 그리고 있는 북한의 미래는 어떤 그림일까요? 
 
그리고 어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내용. 여기서도 북한에 대한 언급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분석할 내용들이 꽤 많습니다. 게다가 UN 총회 오늘부터 이제 열리는데 이 UN 총회 자리에서 북미 간의 대화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좀 들려서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이분과 함께 짚어보기로 하죠.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원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한 발언들 이것부터 좀 살펴보고 싶은데요. 특히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습니까? 
 
◆ 박원곤> 꽤 길게 했습니다. 전체 글자 수를 따져보니까 전체 연설 중에 대미 대남 메시지만 1만 7500자, A4 8장이고요. 시간은 30분 이상을 할애했는데 아주 명백하게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 대한 관계의 현 주소에 대해서 원칙적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뭐 입장은 명백합니다. 미국에 대한 메시지는 대화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흔히 말하는 비핵화 협상이라는 건 절대로 불가하고 핵 군축 협상, 자신들을 사실상 영어로 이제 디팩터라고 얘기를 하죠.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핵 군축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했고…

 
◇ 김현정> 그럼 미국과는 마주 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앞에 한 조건이 붙은 거예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예요? 북한이 핵 가진 거 인정하면 이 얘기네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이거는 7월 29일에 김여정의 대미 담화랑도 같은 맥락인데 김여정은 그걸 '새로운 사고'라고 얘기를 했죠. 그러니까 2018, 2019년에 했던 그런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핵을 일부 감축하는데 거기에 대한 상응 조치 또 미국도 그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라라고 얘기를 하면서 또 하나 재밌는 게 김여정의 29일 담화에 대해서 자기네 지도자와 트럼프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을 수 있지도 않다. 이렇게 삼중 부정으로 얘기를 이렇게 돌려 돌려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김정은은 아주 명확하게 '개인적으로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박원곤> 이 정도 얘기했으면 대화하겠다라고 보는 게 맞겠죠. 
 
◇ 김현정> 아예 여러분, 그냥 대놓고 이렇게 트럼프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이게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그냥 나왔다는 거잖아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근데 실제로는 좋은 추억이 전혀 없죠. 
 
◇ 김현정> 없죠. 그리고 지난번에 이 깨지고 나서 돌아가고 나서는 되게 욕했잖아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근데 이번에 지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건 이 정도면 만나겠다는 의지로 보이세요? 
 
◆ 박원곤> 보이고요. 저는 이미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시작했다고 봅니다. 장외에서 서로 얘기하는 것도 협상의 시작이죠. 여기서는 누가 주도권을 쥐고 가느냐, 또 어떤 의제를 갖고 얘기를 하느냐. 예를 들어서 저는 7월 29일 김여정 담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얘기를 했거든요. 비핵화 협상 없이 핵 군축 쪽으로 하자라고 얘기했더니 바로 받아서 백악관에서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우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열린 입장이다, 대화하자. 그러니까 그걸 사실 거부한 거죠. 그러니까 현재 얘기하는 거는 김정은이나 트럼프나 둘 다 관계는 좋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과연 무엇을 갖고 얘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다르다. 

 
◇ 김현정> 그 질문을 제가 드리려고 했어요. 트럼프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까지는 우호적인데 그 뒤를 보면 만약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마주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바로 그 부분,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려라. 털어버릴 수 있느냐, 트럼프가, 미국이. 이 부분이거든요.
 
◆ 박원곤> 좀 더 좁혀서 말하면 이번에 핵심적으로 김정은의 연설에서는 제재 얘기가 나옵니다. 제가 세 봤더니 5번이나 얘기가 나와요. 그러면서 물론 제재가 자신들한테 전혀 위협이 되지 않고 시간은 자기 편이고 제재 풀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북한의 이런 연설을 독해할 때 이 정도 표현이면 제재가 자신들한테 제일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북한이 너무 잘 알고 있는 게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도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못해요. 인정하는 순간 68년의 비확산 체제의 5개 국가만 핵 보유국으로 인정이 됐잖아요. 그들이 독점권을 누리고 있는데 그걸 북한을 인정해 버리면 그게 족쇄가 다 풀려버리는 거거든요. 

 
◇ 김현정> 다른 나라도. 
 
◆ 박원곤> 그렇죠, 그러면 한국도 다시 핵무장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질적인 것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제재 해제다. 
 
◇ 김현정> 어차피 핵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 못할 거라는 건 북한도 사실은 안다. 
 
◆ 박원곤> 그렇죠. 
 
◇ 김현정> 안다. 대신 경제 제재만 좀 풀어다오. 이 느낌으로 보인다는 말씀. 

 
◆ 박원곤> 그렇죠. 제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이걸 정확히 따지면 2016년부터 북한에 대해서 포괄적 제재가 부과가 됐어요. 그래서 제재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2016년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야 되는데 그 이후에는 여전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족쇄가 채워진 것은 분명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요, 교수님. 미국에 대해서는 막 좋은 추억이 있다. 어쩌고저쩌고 이러면서 우리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철벽입니까? 아주 그냥 무시를 했던데요. 
 
◆ 박원곤> 이거는 북한도 나름대로 노선 국가 전략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2023년 12월에 8기 9차 전원회의를 통해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국가의 전략이에요, 대남 전략.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그것을 계속 유지했고 그래서 김여정도 최근에 한 3번 정도 대남 담화가 있었고 7월 28일에도 담화가 있었고 거기에 핵심이 이겁니다. 이게 계속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데 2023년 12월과 1월에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김정은이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요. 이런 얘기를 합니다. 한국을 향해 민주를 표방하던 보수의 탈을 썼던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 그것이 한국의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우리는 당신들과 전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통일도 불필요하다. 
 
◇ 김현정> 그래요, 그때 사실 좀 충격적이었는데 계속 그 입장인 거예요. 우리는 통일을 이제 할 생각이 없어. 그냥 너희 나라랑 우리나라 따로따로 두 국가로 살자. 그걸 쭉 견지하고 있는 거예요. 
 
◆ 박원곤>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근데 그러면서도 사실상 우리가 한국이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조건은 있습니다. 
 
◇ 김현정> 뭐예요? 
 
◆ 박원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첫 번째는 모든 종류의 연합 훈련을 중단해라. 그리고 두 번째는 헌법 3조를 또 갖고 얘기하죠. 
 
◇ 김현정> 헌법 3조 뭐죠? 
 
◆ 박원곤> 이번에 이승만까지 얘기를 하면서 대한민국 헌법 3조에 있고 이거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 헌법 개정하라는 얘기고 마지막으로는 이걸 우리가 절대 받을 수 없는 주한미군 철수, 동맹 해체까지도 얘기합니다. 이런 표현이 나와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 
 
◇ 김현정> 두 국가론을 근데 주장하면서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 것도 사실 굉장히 모순적인 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워딩을 좀 이렇게 들여다보면 두 국가론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들이 좀 나온단 말입니다. 뭐라고 그랬냐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는 남북한은 물론이고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2단계는 국가 연합의 단계다. 평화적 두 국가는 통일을 지향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과도기적 단계다. 그 마지막 부분, 평화적 두 국가는 통일을 지향하되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과도기적 단계다. 이것은 그러면은 북한의 두 국가론을 어느 정도 좀 인정하면서 가야 된다는 의미인가, 어떻게 해석하세요? 
 
◆ 박원곤> 김정은이 아까 말씀드린 2023년 12월 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얘기하기 전에는 두 국가론에 대해서 한국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오히려 평화를 갖고 오고 통일로 가는 길 아니냐. 그런 의견도 적지 않게 나왔는데 문제는 김정은의 두 국가론이 그냥 두 국가론이 아닙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이고요. 그리고 2023년 2월 8일 그들의 건군절에 그들의 국시, 국가의 최고의 목표는 필요시 자신들이 무력을 사용해서 대한민국 영토를 점령하는 거라고 얘기를 합니다. 근데 그게 2개가 합쳐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두 국가론을 수용하게 되면 그것은 북한이 말하는 적대시 두 국가론과 그들이 늘 얘기하는 영토 안정을 수용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우리는 평화적 두 국가, 과도기적 두 국가, 결국은 통일이야라고 해도 사실은 북한 페이스에 좀 말리는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원곤> 그렇죠.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러니까 남북 관계가 앞으로 저는 변화가 있고 관계가 다시 그냥 이전같이 특수 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갈 가능성은 있는데 그 앞에서 적대적이 빠졌을 때 우리가 그런 행보를 취하는 게 맞겠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자꾸 우리를 북한이 어떤 입장 내면서도 미국과 가까이하고 우리는 멀리하는 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 하나 또 하나는 계속된 통미봉남 그 스탠스를 취하는 거죠. 
 
◆ 박원곤> 그러니까 북한이 굉장히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문 대통령이 분명히 2018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재자 역할을 했죠. 그래서 김정은과 트럼프를 연결을 했는데 이미 그 친서,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오간 친서를 보면 2018년 한 8월 정도부터 한국을 배제하자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직접 미국과의 소통 채널이 이루어지니까 그다음부터는 한국이 필요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것보다 지금 노골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 공개된 내용 거기에서의 북한에 대한 발언 부분을 좀 들여다볼게요. 어제 이야기를 한 부분, 핵 동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어떻게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어요? 
 
◆ 박원곤> 이 부분이 아직 정부가 정확하게 얘기를 하지 않아서 저도 좀 혼란스러운데요. 동결, 축소, 폐기라는 얘기가 있고 또 하나는 중단, 군축, 완전한 비핵화라고 얘기하는데 타임즈에서 인터뷰 또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쓴 표현은 중단이 맞습니다, 처음 시작이. 동결과 중단은 매우 다른 거예요. 
 
◇ 김현정> 완전 다른 거죠. 
 
◆ 박원곤> 완전히 다르죠. 왜냐하면 동결이라는 것은 영어로 써서 죄송합니다. 프리즈라는 표현이고 이것은 비핵화에서 늘 쓰는 표현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단순히 동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결을 하는 대상을 지정해야 되고 가서 진짜 동결이 되는지 검증을 해야 되는 그런 아주 중요한 과정이 있는 반면에 그냥 중단이라는 것은 선언적 의미도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예를 들어서 이제 더 이상 핵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 그런 거 안 해. 근데 문제는 그거에 대해서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거가 그게 하나 확실치 않은 거고요. 두 번째는 제가 제일 우려하는 건데 정말 안타깝게도 북한의 핵 문제는 이제 우리 문제입니다. 북한이 부과하는 핵에 대한 위협의 대부분은 한국을 향해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과 그 대화를 못 하죠.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원곤> 그렇다면 한국의 이 3단계 론 같은 거를 미국과 먼저 협의를 해서 미국과 같은 입장을 취해야 되는데 아직 그 협의가 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때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비하면 미국도 동의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렇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함께 얘기를 해야 되는 거고 방금 말씀 나눈 것처럼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날 가능성이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근데 한국은 배제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한미 관계를 굳건히 가져가야 그래야 한국이 원하는 비핵화의 목적이라든지 단계라든지 남북 관계 같은 거를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한미 관계와 같은 페이지의 한미가 있도록 하는 노력이 훨씬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사실은 우리 문제인데 자꾸 북한이 우리 제치고 미국하고만 얘기하려고 하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이게 참 고민인데 일단 에이팩 이야기로 잠깐 넘어가 볼게요. 그럼 북미 간에 이런 분위기라면 APEC에 트럼프가 왔을 때 김정은 만날 가능성 높아지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 박원곤> 저는 좀 조심스러운데 그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2019년 6월에 판문점 깜짝 회동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때도 일본에서 SNS로 트럼프가 한국을 가니까 잠깐 봐서 세이 헬로우 하자. 그렇게 보냈더니 김정은이 나왔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뭐가 다르냐면 그때는 미북 간의 대화가 진행될 때였어요. 그래서 대화를 중단한다고 양쪽에서 어느 누구도 얘기를 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지금은 분명히 김정은이 조건을 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2019년 6월은 김정은에게 악몽 같은 겁니다. 왜냐하면 다 밝혀져 있어요. 그날 무슨 대화를 했는지 첫 대화가 이거였답니다. 트럼프를 향해 김정은이 '대통령 각하, 연합 훈련 안 하기로 했는데 왜 연합 훈련하십니까?' 그렇게 물어봤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트럼프가 제 생각엔 알았을 것 같은데 8월 연합 훈련이 이미 준비가 되고 예정이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펄쩍 뛰면서 '우리 연합훈련 안 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그랬더니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죠. 연합훈련을 안 한다고 그러니까. 그래서 한 53분인가를 쭉 얘기를 했답니다. 근데 바로 연합훈련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김정은 입장에서는 이게 약간 종로에서 뺨 맞고 어디서 화풀이한다는 식으로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 비난을 하면서 굉장히 분위기가 안 좋아졌는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트럼프가 설사 오더라도 만약 김정은을 초청한다 하더라도 과연 아무런 조건 없이 나올 수 있을까가 첫 번째고 트럼프라는 사람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이게 뛰어난 사람 아닙니까. 그때는 자기가 부르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했었죠. 근데 이번에 불러서 안 나온다면 자기 또 체면이 어떻게 됩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도 다 계산을 해야 되고 결정적으로 이번 APEC은 미중입니다. 미중의 담판이 아마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할 텐데 거기에 또 그렇게 김정은까지 포함이 될 것이냐. 그리고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또 국빈 방문으로 한다면서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원곤> 그 모든 걸 어떻게 다 할지 저는 그것도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UN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어떤 물밑 협상이 있을 거라고는 보시는 건데 그게 APEC에서의 어떤 DMZ 깜짝 회동 이런 걸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 박원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물밑 협상도 친서를 계속 트럼프가 보내는데 북한이 안 받는다는 얘기가 있고요. 장외에서 이렇게 이미 저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 김현정> 에이팩에서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어제 나오신 조한범 박사도 비슷한 얘기를 하시던데 근데 또 사실 북미 관계라는 게. 
 
◆ 박원곤> 정말 모르죠. 
 
◇ 김현정> 모르는 거잖아요. 특히 트럼프는. 
 
◆ 박원곤> 맞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다가 또 제가 그때 틀릴 수 있죠. 
 
◇ 김현정> 우리로서는 그런 대화가 있는 게 좋은 거예요? 어떤 거예요? 
 
◆ 박원곤> 대화는 있는 게 좋죠. 어떤 형태로든지 다 막혀 있기 때문에 설사 대화를 해서 얼굴을 붉히고 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어떤 형태로든지 대화는 하는 것은 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하는 게 좋고 우리도 거기에 끼어야 되죠. 어떤 식으로든. 
 
◆ 박원곤> 그래서 저는 한미 관계를 굳건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관세 문제부터 복잡한 게 워낙 많이 걸려 있어서 북한 문제를 그렇게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나왔던 최고인민회의 발언 또 이재명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 인터뷰 좀 분석을 해 봤는데 그나저나 나오셨으니까 이거 하나 질문 드릴게요. 북한이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는 뭔가 하면은 전승절에 왜 딸 김주애 대동한 그 그림들을 많이 떠올리는데 후계자가 맞긴 맞는 겁니까? 
 
◆ 박원곤> 강력한 후계자라고 보는 게 맞죠. 
 
◇ 김현정> 맞아요? 
 
◆ 박원곤> 100% 정해졌는지까지는 우리가 얘기하기는 쉽지 않은데 강력한 후계자라고 얘기하는 게 일단은 후계 구도에서 군이 있지 않습니까? 확인이 안 돼요. 일단 김주애가 2013년생이고. 
 
◇ 김현정> 12살. 
 
◆ 박원곤> 2010년생 남아가 하나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정보는 우리 국가정보원이 제일 확실하죠. 근데 작년에 얘기하기는 확인이 안 된다는 얘기를 해요. 
 
◇ 김현정> 우리 국정원은 김주애 오빠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이 안 된다까지가 지금까지 입장이에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김주애의 동생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거든요. 
 
◇ 김현정> 남동생이에요? 
 
◆ 박원곤> 2017년, 예. 근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거기는 성별이 확인이 안 된다. 
 
◇ 김현정> 동생은 또 모르고. 오빠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이건 국정원이 확인할 수 없다고 했고. 
 
◆ 박원곤> 확인을 정확히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 김현정> 동생이 하나 있다는 얘기까지는 이거는 국정원도 인정해요? 
 
◆ 박원곤> 예, 근데 성별은 확인이 안 된다. 
 
◇ 김현정> 성별은 모른다. 
 
◆ 박원곤> 그 정도까지거든요. 그렇다면은 현재로서는 그리고 그간의 우리가 보고 온 모습들을 보면 이 정도까지 했는데 후계자가 안 되면 이것도 좀 문제가 있을 정도로 명백하게 후계 구도의 모습들을 연출했죠. 대표적인 게 전승절 9월 3일 기차 내렸을 때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지 않습니까? 거기에 김정은 바로 뒤에 김주애가 섰죠. 
 
◇ 김현정> 지금 저 사진이요.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뒤에 섰어요. 
 
◆ 박원곤> 바로 뒤에 섰습니다. 
 
◇ 김현정> 예, 바로 뒤에. 
 
◆ 박원곤> 저게 서열을 정확하게 나타내주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 거예요? 
 
◆ 박원곤> 2인자라는 거죠. 더군다나 저 악수를 하고 있는 중국 대표가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공식 서열 5위의 인물입니다. 그 인물과 서서 바로 뒤에 서 있다. 근데 재밌는 게 김주애는 저 때 한 번 딱 나오고 중국에서는 전혀 안 나와요. 
 
◇ 김현정> 안 나왔어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김주애가 후계자는 아닐 거야라고 주장하시는 전문가들은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단 '북한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군부 중심 통치 체제에서 여성이 최고 지휘자가 된다는 건 아직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 또 하나 '김주애 외에 아들이 있을 거다. 그렇게 되면 아들한테 우선권이 있지 않겠는가.' 이제 이렇게 보시는 분. 그러면 김주애는 왜 데려갔느냐? 그분들은 지금 어떤 '핵무장의 위협적인 이미지를 부드럽게 희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미지 메이킹 도구로서 김주애를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 내놓는 전문가들. 
 
◆ 박원곤> 그 의견도 저희가 뭐가 맞다고 얘기는 하기는 힘들고요. 거기 하나 더 붙이면 만약 김주애가 수령이 됐고 결혼을 했어요. 근데 남편이 성이 김 씨가 아니면 그러면 이게 김 씨 가문 백두혈통의 그 전통이 깨지지 않습니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우리 북한 연구자 한 분이 그 성 바꾸면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북한은 모든 게 가능하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박원곤> 근데 저는 그거랑 좀 생각이 다른 게 그리고 나서 방중 갔다 오자마자 바로 하루 만에 북한이 기록 영화를 내보내거든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박원곤> 그러니까 거기에 김정은이 방중했던 그 모든 거. 거기에는 김주애가 무려 4번이나 나옵니다. 아주 명백하게 베이징역 말고도 북한 대사관 방문에도 나오고 열차 안도 나오고 평양에 도착했을 때도 또 두 번째로 나오고. 
 
◇ 김현정> 대외 이미지 메이킹용이라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내적으로 트는 그 다큐멘터리의 김주애를 엄청 등장시킨 건 이거는 후계자라 시그널. 
 
◆ 박원곤>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북한 주민들에게는. 
 
◇ 김현정> 김주애는 근데 어떤 인물이에요? 좀 알려진 게 있어요? 
 
◆ 박원곤> 2013년생이라는 거고 처음 알려진 게 2013년에 그 데니스 로드맨 미국 NBA 농구 선수가 가서 처음에 김주애를 알아봤다는 거 아니에요. 어린 아기였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영국 가디언지랑 인터뷰를 하면서 이름이 주애다. 근데 그런데 영어 발음이 주애기 때문에 이걸 정확하게 판단이 안 되는데 어쨌든 이름이 주애라는 것은 여러 형태로 확인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북한 공식 매체에서는 아직도 한 번도 이름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진짜요? 
 
◆ 박원곤> 예, 이름을 낼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름을 내면 김주애 뒤에 뭐가 붙어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동지가 붙는다든지 아니면 김정은처럼 지도자가 붙는다든지. 
 
◇ 김현정> 위원장, 부부장. 
 
◆ 박원곤> 근데 2013년 여아한테 붙일 이름이 없죠. 
 
◇ 김현정> 없네요. 
 
◆ 박원곤> 그래서 그냥 존귀하신, 존경하는 자제분. 
 
◇ 김현정> 존귀하신 자제분. 김정은 최고의 딸. 
 
◆ 박원곤> 사랑하는 자제분. 그런 식으로만 표현이 붙고 아직 공식 직함을 받을 나이가 아니죠. 
 
◇ 김현정> 그렇구나. 김주애인지 김주혜인지도 아직 정확히는 모르는 거고요? 
 
◆ 박원곤> 그거는 정확하게 주인 주 자에 사랑 애 자라고 맞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어려서 지금 그 사람은 어떤 인물입니까? 분석하기도 쉽지 않은, 다만 박 교수님 보시기에는 이 정도로 데리고 다니고 이 정도로 띄운다면 후계자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박원곤> 근데 동시에 그 후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러면 아까 잠깐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북한이 많이 있죠. 왜냐하면 12살짜리를 벌써 후계를 한다면 이게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김정은이 84년생으로 알려지는데 아직까지도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데 김주애를 세운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 김정은의 건강은 이상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 김현정> 몸무게가 한 140 정도 되니까. 
 
◆ 박원곤> 예.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 여기까지 듣죠. 박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원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