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15(화) 한준희 "손흥민, 첫 경기 우루과이전 마스크 쓰고라도 나올 수도"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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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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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한준희 축구해설위원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죠. 21일 새벽 1시에 개최국 카타르-에콰도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립니다. 축구팬들이 설레는 순간이기도 한데요. 우리 대표팀뿐만 아니라 메시, 호날두 등 전설 같은 선수들의 마지막 무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아서 더 관심이, 볼거리가 많은 대회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이야기꾼 한준희 해설위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한준희>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시고요.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분 한층 여유로워 보이십니다.

◆ 한준희> 저희가 말의 점유율이 높을 것이다. 많은 볼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라는 것을 두 분께서 예상하시지 않나.

◆ 김성회> 그래도 앵커님이 축구는 워낙 좋아하셔서 점유율이 높거든요. 사실상 관전자 모드에서.

◇ 박재홍> 오늘 제가 드리블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진중권> 내일 떠나시나요?

◆ 한준희> 내일 밤 늦게 떠납니다.

◇ 박재홍> 내일 밤 늦게.

◆ 진중권> 부럽습니다. 경기 보는 게 곧 일이기도 한 그런 사람.

◆ 한준희> 그렇죠. 이른바 그래서 덕업일치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만 항상 주장하는 것은 취미가 잡이 되면 피곤해진다. 취미는 취미로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중권> 어차피 잡은...

◆ 김성회> 유학시절로 돌아가시면 취미로 남겨놓으시겠어요?

◆ 한준희> 누가 유학비 좀 대주면 제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카타르 출발하는 출발권을 발권하셨고 돌아오는 건 아직 발권 안 하신 거죠?

◆ 한준희> 돌아오는 날도 정해져 있습니다.

◇ 박재홍> 폐막식?

◆ 한준희> 거기까지는 아니고요. 저는 1진 중계진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지상파 3사가 나름 첨예한 시청률 대결로 이제 돌입하게 될 텐데.

◇ 박재홍> 그렇군요.

◆ 한준희> 이 지상파 3사의 시청률 대결은 무조건 1진이 잘하면 2진, 3진, 4진, 5진도 도미노처럼 그냥 이깁니다. 벗 그러나 1진이 패한다 그러면 2진, 3진,4진, 5진에게는 악전고투의 지옥이 열려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 위원님 마이크를 2선으로 물러나 주세요. 지금 1선인데.

◆ 한준희> 그렇습니까?

◇ 박재홍>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오셔서 마이크를 2선으로 물러나주시면. 우리 대표팀 선수 명단이 확정이 됐어요. 우리 위원님 보시기에 눈에 띄는 선수 어떤 선수가 있을까요.

◆ 한준희> 아무래도 많은 국민 여러분들과 축구 팬 여러분께서 이강인 선수가 과연 포함될 거냐 말 거냐에 관해서 관심들이 많으셨죠. 그런데 궁극적으로 포함이 됐고요. 그리고 엄원상 선수를 또 예측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계시는데 엄원상 선수가 빠지고 송민규 선수가 선발이 됐다는 대목. 그래서 이강인, 송민규. 이 두 이름이 가장 좀 눈에 도드라지고 다른 선수들은 사실상 거의 정해져 있던 선수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이강인 선수는 사실, 대한민국에서 이강인 선수 경기 해설은 한준희 위원이 제일 잘하시잖아요.

◆ 한준희> 슛돌이 때 조금 한 적 있죠.

◇ 박재홍> 그래서 이강인 선수가 벤투에 발탁을 받았는데 경기 시작할 때부터 출전할까요, 아니면 중간에 조커로 기용이 될까요.

◆ 한준희> 좀 전에 소장님과 방송 전에 약간 대화를 나눴는데.

◇ 박재홍> 이미.

◆ 한준희> 소장님께서 판단하시기를 그렇게 긴 시간 못 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이.

◆ 한준희> 일단은 저도 그 의견에 일단은 동의를 합니다. 일단은 동의를 하는데 그럼에도 이강인 선수를 그래도 벤투 감독이 외면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뽑았다는 것은 뭔가 정말 우리의 구조를 깨가면서라도 뭔가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이강인 선수를 그래도 쓸 마음이 어느 정도는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뽑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성회> 손흥민 선수 컨디션은 어떤 정도일까요?

◆ 한준희> 온 국민이 지금 손흥민 선수 컨디션을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저도 제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의학적 소견을 낼 수 없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손흥민 선수의 수술은 일단 잘 끝난 것 같고요. 그리고 선수 본인이 어떻게 보면 손흥민 선수도 이제 나이가 92년생이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절정기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거든요. 다음에 또 나온다 하더라도 그때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죠. 그래서 손흥민 선수 본인의 의지도 워낙에 지금 뛰겠다는 의지가 강한 데다가 현실적으로 벤투 감독이 지금까지 우리 팀을 만들어온 데 있어서 손흥민 선수는 너무도 중심 역할로 계속 활용이 돼 왔어요. 그래서 본인의 의지나 전술적인 측면으로 보나 손흥민 선수가 뛰리라는 것은 저는 예상할 수는 있는데 과연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어떠한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11월 24일 우루과이, 11월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 이렇게 3경기가 있는데.

◆ 한준희>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12월 3일 포르투갈전은 00시입니다. 그러니까 12월 2일 자정이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우루과이전부터 나갈까요, 손흥민 선수. 첫 경기가 원래 제일 중요하잖아요. 첫 경기 잘하면 숙제 딱 1승 해 놓으면 미리 숙제 다한 것처럼 막 경우의 수 좀 그만 따지고 비기기만 해도 이기는 건데 우루과이전 나오게 될까요?

◆ 한준희> 제 개인적인 예상은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고라도 나올 것 같습니다.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론 그렇게 예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우루과이전, 가나전 정도 건너뛰고 아마도 손흥민 선수가 포르투갈전부터 활약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 박재홍> 세 번째 경기부터?

◆ 한준희> 그런데 저는 뛰는 시간이 얼마냐의 문제지, 우루과이전도 그라운드를 1초도 안 밟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박재홍> 토트넘에서 보면 선발로 안 나오고 후반에 갑자기 나왔을 때 3골 몰아친 적도 있었기 때문에.

◆ 한준희> 그게 묘하게 제가 해설했던 그날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요. 이번에도 전반전도 못 나오면 후반에 갑자기 에너지 넘쳐서.

◆ 진중권> 3골 넣고.

◇ 박재홍> 3골 넣고.

◆ 한준희> 그건 정말 우리에게는 바람직한 상황인데 다만 손흥민 선수가 처음부터 나오지 못하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정말 좀 편해질 것 같아요.

◇ 박재홍> 우루과이가.

◆ 한준희>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지니는 어떤 무게감과 파괴력, 위협도, 이런 건 상대팀이 느끼기에는 정말 이만저만한 파워가 아니거든요.

◆ 김성회> 안 해도, 서 있기만 해도.

◆ 한준희> 그렇죠. 손흥민 선수가 있음으로 해서 상대는 자유로운 공격 전술을 펼치기에 분명히 제약이 걸리게 되는데 손흥민 선수가 없다고 그러면 라인을 얼마든지 끌어올려서 볼을 주도하면서 우리를 압박해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손흥민 선수도 부상입었고 황의조 선수도 요즘 약간 컨디션이 난조 아닙니까?

◆ 한준희> 그렇죠.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가 부상인데다가 지금 교수님 말씀대로 황의조 선수가 그리스 리그 진출하면서 정말 골이 메말라 버렸어요. 지금 골이 계속 안 터지고 있어서 그리고 사실은 황희찬 선수 같은 경우도 황희찬 선수는 물론 국가대표팀에 오면 잘하기는 하는데 유럽 무대에서의 실적은 지금 좋지가 않거든요, 올 시즌에.

◇ 박재홍> 울버햄튼에서.

◆ 한준희> 그리고 손흥민 선수도 부상 이전까지 올 시즌의 골 실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 특히 공격진의 컨디션, 공격진의 경기력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사실 이번 조별리그를 치르는 우리 대표팀에게는 굉장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진중권> 김민재 선수 잘하잖아요. 수비에서는.

◆ 한준희> 김민재 선수는 지금 유럽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레벨의 수비수로 이미 등극을 했죠.

◇ 박재홍> 그래서 지금 내년에 또 영국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 팀이 잡느냐 안 잡느냐. 이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우리랑 함께 붙을 팀을 한번 한 팀씩 짚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 엄청 축구 잘하는 나라들이고 포르투갈 FIFA 랭킹 8위, 우루과이 13위, 가나는 60위네요.

◆ 한준희> 가나보다는 우리가 FIFA 랭킹이 높습니다.

◇ 박재홍> 우리가 3위 높네요. 일단 포르투갈 이길 수 있습니까? 호날두의 포르투갈.

◆ 한준희> 포르투갈전은 약간 이제 이 경기는 마지막 경기거든요.

◇ 박재홍> 12월 3일.

◆ 한준희> 그렇죠. 그전까지.

◇ 박재홍> 12월 2일 밤 12시요.

◆ 한준희> 정확한 정보입니다.

◇ 박재홍> 12월 2일 밤 12시.

◆ 한준희> 대한민국이 그 이전까지 두 경기를 어떻게 치렀느냐에 따라서 이 경기는 약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앞에서 2승을 해 버리면.

◆ 한준희> 만약에 포르투갈이 앞에 두 경기 다 이기고 우리도 앞의 2경기 다 이기고 만약에 그런 상태에서 만나면.

◇ 박재홍> 행복하겠군요.

◆ 한준희> 이거는 1, 2위가 남아 있을 뿐 사실상 손잡고 같이 가는 거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월드컵에서 보면 마지막 경기가 굉장히 느슨한 경기가 됩니다.

◇ 박재홍> 느슨하게 보면 좋겠네요.

◆ 한준희> 대충 여기서는 무승부로 끝내자. 그리고 로테이션도 시키고 그런 경기가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이 극단적인 경우의 수라면 사실 이 두 번째 경기를 치를 때까지 우리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포르투갈의 성적이 어떻게 돌지 모르지만 혹자들은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포르투갈이 그전까지 다 이겨놓으면 멤버가 가장 좋은 팀이니까. 우리에게 조금 그래도 설렁설렁 임하지 않겠나.

◇ 박재홍> 여유가 있겠네.

◆ 한준희> 그런데 저는 그런 예상은 지금 단계에서는 아예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일단 포르투갈이 두 경기를 다 이길지가 의문이다. 왜냐하면 우루과이도 이겨야 된다는 얘기가 되는데 우루과이가 호락호락 포르투갈에게 질려고는 안 할 거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포르투갈이 설사 2경기를 다 이겼다 쳐도 이게 만약에 나중에 1, 2위가 뭔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포르투갈도 열심히 할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2위로 올라가게 되면 바로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현격하게 높습니다. 브라질은 옆 조에서 1위를 할 가능성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브라질과 만약에 만날 것을 생각한다면 포르투갈이 1, 2위가 걸려 있어도 열심히 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고요. 마지막 세 번째는 만약에 정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모든 게 다 조건이 성사가 돼서 포르투갈이 진짜 후보 선수들을 많이 내보냈어요.

◇ 박재홍> 세 번째 경기 때.

◆ 한준희> 그런데 포르투갈의 후보가 과연 만만할 것이냐.

◇ 박재홍> 그렇지 않죠.

◆ 한준희> 그렇게 생각을 해야 되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포르투갈의 후보들은 후보도 호화 멤버입니다.

◇ 박재홍> 후보도 맨체스터시티 이런 거 아니에요.

◆ 한준희> 그렇죠. 오히려.

◆ 진중권> 우리나라 양궁 팀이지.

◇ 박재홍> 그러니까.

◆ 한준희> 맞습니다. 그러니까 국제대회 못 나가는 우리 양궁 선수들도 사실은 세계 레벨 아닙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요.

◆ 한준희> 그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막상 로테이션이 된다 하더라도 그 선수들이 오히려 열심히 뛰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요.

◆ 진중권> 더 열심히 뛰겠죠.

◆ 한준희> 그렇죠.

◇ 박재홍> 16강전에서.

◆ 한준희> 여기서 감독 눈에 들어야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뛸 수도 있고. 그렇게 보면 그런 거 저런 거 지금은 사실은 따질 필요가 없고 우리는 첫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 일단 잘 끝내놔야 된다는 얘기죠.

◇ 박재홍> 포르투갈이랑 우리가 A매치 기록을 보니까 한 번밖에 안 했어요. 2002년 월드컵 때. 우리가 한 번.

◆ 진중권> 2002년 때 박지성이 골 넣어서.

◇ 박재홍> 박지성이. (포르투갈이) 이긴 적이 없어요.

◆ 김성회> 20년 전에.

◇ 박재홍> 호날두 선수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천만다행이긴 한데 어떻습니까?

◆ 한준희> 그렇습니다. 역시 점유율이 높으신 만큼 정말 잘 아세요, 축구를. 호날두 선수가 포르투갈의, 이건 진 교수님의 전공 분야일 수 있는데 포르투갈의 딜레마이자 포르투갈의 아이러니가 될 수가 있습니다.

◇ 박재홍> 아이러니 나왔어요.

◆ 한준희> 호날두 선수는 지금 포르투갈에서는 여전히 신이거든요. 신, 갓, 핵심 선수, 정신적 지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예전만큼 빠르지도 않고 예전만큼 일관적인 경기력이랄지 결정력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포르투갈은 여전히 이 선수를 어쨌든 팀의 갓으로 모시고 있거든요. 그 부분이 포르투갈의 경기력에 오히려 저해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부디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 박재홍> 꼭 나오기 바랍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래도 굉장히 맨유에서 여전히 잘하고 포르투갈에서는.

◆ 한준희>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고 베르나르두 실바가 있고.

◇ 박재홍> 그러니까요. 맨체스터시티에. 무서운 팀이에요. 우루과이 한번 짚어볼게요. 우루과이는 수아레즈가 여전히 버티고 있고 손흥민 선수의 동기. 같은 팀 벤탄쿠르가 있네요. 우루과이 어떤 팀인가요?

◆ 한준희> 우루과이는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레전드 3인방이 존재하는데 루이스 수아레즈,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이거든요. 이 선수들은 2010년대 이후 계속 다 레전드들이죠. 그런데 이 선수들을 너무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던 벤탄쿠르 선수나 그 옆에서 뛰는 실질적인 중원의 에이스인 레알 마드리드의 발베르데라는 선수가 있어요. 그리고 리버풀에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다윈 누녜스라는 젊은 공격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보통 우루과이 하면 10여 년 동안 수아레즈, 카바니, 고딘의 이름을 떠올리지만 실질적으로 지금의 우루과이는 어떻게 보면 신구의 조화가 꽤 잘 이루어진 팀이고 특히 이 젊은 선수들의 역동성이 상당히 우리를 괴롭게 만들 공산이 저는 크다고 봅니다.

◆ 김성회> 점점 더 아득해지네요.

◆ 진중권> 선수들 이름 쭉 나열하니까.

◇ 박재홍> 선수 이름과 그분들이 속한 팀들 보면 마음이 어두워져요. 마음이 어두워져요.

◆ 김성회> 눈에 띄는 게 떠오르니까 이게 우루과이구나 싶은 생각이 갑자기.

◆ 한준희>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도 역대급 호화 멤버인 건 맞습니다.

◇ 박재홍> EPL 득점왕 있잖아요, 우리는.

◆ 한준희> 그렇죠. 기본적으로 득점왕 있는 데다가 우리가 이번에 아시아 6팀 중의 하나로서 출격을 하는 건데 월드컵의 장구한 역사상 아시아에서 여섯 나라나 본선에서 뛰는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입니다.

◇ 박재홍> 그래요?

◆ 한준희> 그런데 이제 최근에 많은 해외 보도들을 보면 아시아 팀들 가운데 이제 선수들의 몸값 가치나 이런 게 어떻게 순서가 매겨질 수 있냐라고 했을 때 우리가 사실은 다른 아시아 5개국을 거의 압도하는 수준인데.

◇ 박재홍> 몸값이.

◆ 한준희> 손흥민, 김민재 둘만 갖고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강인 선수 있죠.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등등 우리 유럽파들도 짱짱하거든요, 지금. 그래서 사실은 우리도 멤버가 좋아서 우루과이의 아주 호화로운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 아주 지금 현재 폼이 좋은 선수들이 있기는 있지만 너무 그렇게 주눅들어서 들어갈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또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인연을 보면 역대 A매치 전적이 굉장히 화려하게 우루과이가 잘하고 있군요. 6승 1무 1패로.

◆ 한준희> 우리가 그런데 벤투호 때 한 번 이긴 적은 있어요.

◇ 박재홍> 최근에 이겼나요.

◆ 한준희> 대한민국에 와서 평가전 할 때 한 번 이긴 적은 있는데 우루과이와 우리의 월드컵 역사는 상대 전적으로 우리가 안 좋죠. 그러니까 예전에 90년 같은 경우에 우리가 좀 억울하게 진 조별리그 경기가 있고 또 기억하시겠지만 우리가 원정 16강에 진출했던 남아공 때 바로 그 16강에서 수아레즈의 우루과이를 만나서 우리가 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사실은 저는 아주 미세한 데서 승부가 갈릴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우루과이에 좋은 선수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까지 나쁜 경기를 치를 것 같지는 않고 분명 우리에게도 찬스가 있을 텐데 아주 미세한 순간에 결국은 결정력 싸움, 그리고 누가 실책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리고 누가 90분 동안 인내력과 집중력을 일관적으로 잘 유지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가나로 가보겠습니다. 가나를 우리가 굉장히 편하게 생각하지만 가나 역시 우리를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준희> 그러니까 피차 편하게 생각한다기보다는.

◇ 박재홍> 안심하고 있습니까?

◆ 한준희> 쟤네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

◆ 김성회> 꼭 이겨야 된다.

◇ 박재홍> 1승의 제물로 저희를 생각하고 있는.

◆ 한준희> 그렇죠. 그 제물이라는 단어는 저는 좀 안 쓰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왜냐하면 제물은 매우 전근대적이고 원시적이고 아주 나쁜 뜻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용서해 주세요.

◆ 한준희> 그래서 제물이라는 그런 단어보다는 반드시 이겨야 될 상대.

◇ 박재홍> 알겠습니다.

◆ 한준희> 이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상대로 정정하겠습니다.

◆ 한준희> 어쨌든 가나도 우리도 두 번째 경기거든요. 두 번째 경기는 사실은 정말 세 번째 경기가 의미가 있을 거냐, 의미가 없을 거냐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죠. 여기서 망하면 세 번째 경기의 의미가 팍 축소될 수 있을 것이오, 여기서 실패하면 매우 희망찬 마음가짐으로 세 번째 경기를 출발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그렇죠.

◆ 한준희> 그런 상황인데 가나의 전력은 제가 1년 전쯤에 평가를 했을 때는 우리보다 좀 아래입니다, 확실히.

◇ 박재홍> 1년 전에요?

◆ 한준희> 1년 전에는. 그런데 지금은 붙어봐야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가나가 많은 언론에서 다뤘습니다마는 이중국적자들을 가나 대표팀으로 많이 끌어왔고요. 그러니까 잉글랜드나 스페인 국적자들인데 원래 또 가나 혈통이에요. 이런 선수들을 많이 끌어왔고 여기에 가나 국가대표팀을 예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사양했던 선수들도 있는데 원래 가나 사람인데도. 그런데 그런 선수들도 결국은 설득해서 끌어왔어요. 그래서 가나가 특히 이냐키 윌리엄스, 타리크 램프티, 모하메드 살리수, 이런 선수들이 포지션 곳곳에 배치가 됐는데 이거는 저는 가나 입장에서는 상당한 전력 상승 요인이 된다고 보고. 그리고 아약스에서 기존 가나 선수들 가운데 뛰고 있었던 쿠두스라는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좀 어린 선수였는데 올 시즌에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가 많이 발전했듯이 이 선수가 아약스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뤘어요. 그래서 기존에 선수들의 어떤 발전상. 여기에 아스널의 토마스 파티 같은 선수는 현재 폼이 좋거든요. 그래서 곳곳에 들어온 이중국적자 내지는 국가대표 사양자들이 이제 대표 선수가 된 것.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저는 우리와 가나의 승부가 이제는 굉장히 빡빡해졌다. 1년 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어쨌든.

◇ 박재홍> 긍정적인 게 하나도 없는데요, 지금. 오직 기대할 건 한준희 위원의 해설밖에 없습니다.

◆ 한준희> 아니요. KBS가 이기려면 제가 잘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계속해 주세요.

◆ 한준희> 우리와 가나의 경기는 결국은 굉장한 저는 제3자가 보기에는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되리라고 예상해요.

◇ 박재홍> 제3자가.

◆ 한준희> 그래서 제3자들이 봤을 때는 쟤네 정말 죽기살기로 난타전. 내가 살기 위해서 너를 치워야 돼, 그런 경기를 아마 이 경기에서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목숨 걸고 할 것 같다. 진 작가님께 패스를 하겠습니다.

◆ 진중권> 이번에는 손흥민 선수뿐 아니라 부상으로 출전에 차질이 빚어진 선수들이 유독 많다고요.

◆ 한준희> 그렇죠. 그게 이제 얼마 전에 유명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우리 모두가 유죄다. 그것이 이번 카타르월드컵. 물론 우리가 축구적으로 열광해야 되기는 하지만 사실은 선정 당시부터 좀 문제가 있었던 월드컵임에 틀림이 없고. 그 당시 카타르월드컵을 선정할 때에 축구계의 고위 관료를 하시던 분들은 지금 다 몰락해서 보이지가 않거든요. 그 이후에 여러 비리 혐의 등등으로 인해서 대부분 다 몰락을 했었죠. 그리고 지금 교수님 말씀처럼 이 카타르월드컵을 11월에 하게 되면서 사실은 그간에 일정이 역사상 유례없는 빡빡한 일정을 모든 선수들이 보내오게 됐어요. 그러니까 6월에 우리 A매치 4경기 했죠. 그리고 다른 때보다는 여름 휴식기를 짧게 가지면서 시즌을 일찍 시작을 했는데 여기에다가 플러스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뛰는 팀들 있지 않습니까? 원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12월에 종료가 돼야 맞는데 지금 그걸 당겨서 11월에 월드컵이 있으니까 11월 초에 종료가 됐어요. 그러니까 이제 콘테 감독, 클롭 감독, 이런 사람들이 다 뚜껑이 열린 거죠, 이른바. 그러니까 아니, 주중, 주말, 주중, 주말 이걸 계속하라는 이야기야? 그런데 계속해 왔거든요.

◇ 박재홍> 하루 쉬고 하루 전술하고.

◆ 한준희> 하루만 쉬고 경기하기에는 안 되지만 어쨌든 일주일에 두세 경기들을 선수들이 계속 치러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부상자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그리고 여기에 이제 계속 나왔던 얘기는 결국 카타르의 인권 문제. 카타르 이번에 2010년부터 카타르가 개최지가 된 이후에 이 경기장 건설이랄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6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을 했다라는 것이 서방 언론들을 통해서 지금 전해졌는데 이게 대부분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입니다.

◆ 진중권> 이렇게 많이 죽었어요?

◆ 한준희> 이분들이. 그러니까 카타르 정부는 물론 부인했습니다. 카타르 정부는 그러한, 가디언의 기사였는데 처음에 그 기사가 나온 곳이. 그런데 카타르 정부는 그분들 가운데 월드컵 관련으로 돌아가신 분은 세 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다른 이유로 사망했다.

◆ 진중권> 다른 이유로 사망해도 너무 많잖아요.

◆ 한준희>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뭔가 문제가 심각하게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우리가 이런 문제도 조금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 아까 클롭 감독이 우리 모두가 유죄다라고 얘기한 것이 선수도 혹사되고 인권 문제도 또 발생하고 그러니까 이번 월드컵에 관련된 우리 축구인들은 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한 겁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한준희> 얘기한 겁니다.

◆ 김성회> 파리 생제르맹으로 메시 옮겨가고 나서 또 여전히 미친 듯이 골을 넣고 중거리슛, 앞으로 던져주기, 오만 걸 다하고 있던데. 저는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너무 잘한다.

◆ 김성회> 이제는 한물 지나가서 패스나 좀 해 줄 줄 알았는데 굉장히 플레이 메이커로서 활동하는 데 이번 아르헨티나 도전 어떻게 월드컵에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 한준희> 제 생각에는 최고의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최고의 우승 후보는 일단은 브라질이고요.

◇ 박재홍> 브라질.

◆ 진중권> 늘 브라질.

◇ 박재홍> 영원한.

◆ 한준희> 그런데 브라질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에 사실은 성적이 좋지 않아요. 우승 한 번도 못 했는데. 어쨌든 이번에는 브라질 전력이 전체적으로 제일 좋아 보이는데 방금 소장님 말씀하신 아르헨티나도 선호 순위 안에 우승후보는 들어 있을 것 같고 메시 선수는 제 생각에는 이번 한 달 동안 자기 인생을 걸 겁니다.

◆ 진중권> 우승 한번 해 봐야죠.

◇ 박재홍> 월드컵 우승이 자신의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끝이다.

◆ 한준희> 그거 해내면 아마 펠레 선수가 그때는 한마디 할 거예요, 그래도. 야, 그래도 월드컵 나처럼 3번 정도는 우승하고 와야지. 혹은 나처럼 1200골 정도는 넣고 얘기해야지 않겠어. 이제 펠레 선생님이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 박재홍> 펠레 선생님.

◆ 한준희> 많은 지구촌의 축구팬들은 메시, 마라도나, 펠레? 메시 아니야라는 얘기가 만약에 월드컵 우승을 하게 되면 충분히 나올 겁니다.

◇ 박재홍> 재미있네요. 메시의 활약도 지켜보면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 우리 대한민국 경기를 응원하면서 중계는 한준희 해설위원의 중계를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카타르로 전화 연결하면 해 주실 거죠?

◆ 한준희> 제가 자는 시간만 좀 피해 주시면. 시차 6시간 있으니까 그걸 좀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한준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준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