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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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김수민 평론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월드컵 얘기부터 해 보죠.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1로 승리를 예측했는데 2:3으로 아깝게 석패했군요.
◆ 김수민> 어젯밤 10시에 시작된 월드컵 H조 2차전이었죠. 전반 24분, 34분 가나가 연이어 득점을 했습니다. 후반전에 한국팀이 추격을 시작했는데요. 후반 13분에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3분 뒤에는 후반 16분경에 김진수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또다시 헤더골로 연결시켰습니다. 한국 월드컵 사상 최초로 한 경기 2득점,멀티골을 조규성 선수가 기록을 했고 헤더 멀티골도 최초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헤딩으로만 2개 넣었다.
◆ 김수민> 그렇습니다. 하지만 후반 23분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가 결승골을 넣어서 2:3이 됐는데요. 인저리 타임 10분이 주어졌는데 끝나갈 무렵에 한국팀이 얻었지만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었습니다. 벤투 감독이 이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거든요. 3차전에는 경기장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3차전을 지휘를 하게 됐습니다. 스포츠채널 ESPN이 축구 통계지표 사커파워인덱스로 16강 진출에 대한 예상 자료를 내놨는데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39%에서 9%로 떨어졌습니다. 우루과이는 57%에서 49%로 하락을 했고요. 한국을 이긴 가나는 17%에서 42%로 상승을 했습니다. 포르투갈은 2승을 거뒀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 박재홍> 포르투갈만 굉장히 여유로운 상황이 됐고. 저희는 9%군요. 그렇다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죠.
◆ 김수민> 현재로서 2차전까지 성적을 보면 승점 6점, 2위 가나 승점 3점, 한국과 우루과이가 승점 1점입니다. 가나를 제치고 2위를 해야 되는데요. 한국이 오는 토요일 0시. 그러니까 금요일 기준으로 24시입니다. 이때 열리는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됩니다. 한국이 이긴다고 전제를 하고 나서 가나 대 우루과이 승부 결과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데요. 가나가 우루과이한테 이기게 되면 가나는 2승 1패 승점 6점이 되기 때문에 한국이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 박재홍> 포르투갈을 이겨도 우리가.
◆ 김수민>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나가 이기면 한국은 탈락이다라고 봐야 되고요. 그리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는데 우루과이와 가나와 비기게 될 경우 한국과 가나는 1승 1무 1패 승점 동률이 되는데 현재 가나가 득실 차 0점, 득점 5점이거든요. 한국은 득실 차 마이너스 1점, 득점 2점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한국은 많이 넣거나 크게 이겨야 된다. 이 경우는. 가나가 만약에 우루과이하고 0:0으로 비기더라도 한국은 2점 차로 포르투갈한테 이기거나 1점 차로 이겨도 3:2로 이겨야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 박재홍> 많이 넣어야 되네요, 일단 골을.
◆ 김수민>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단 우루과이가 이기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한국과 우루과이가 동률을 이루는데요. 현재 한국은 골 득실 차 마이너스 1, 우루과이는 마이너스 2입니다. 그리고 한국 득점은 한국이 2점이고 우루과이는 0점입니다. 좀 유리하기 때문에 만약에 한국이 1:0으로 포르투갈한테 이기게 될 경우는 우루과이는 3:1로 가나를 이겨야 됩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우루과이가 가나한테 이기고 그런데 적게 득점하면서 작은 차이로 이기는 것이 한국에게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우루과이가 가나를 1:0으로 이겨주고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한 3:0으로 이기면 우리가 올라가는 거네요. 그러면.
◆ 김수민>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그냥 1:0으로 이겨도 그 경우에는 16강 진출하게 됩니다. 우루과이의 선전을 기원하게 됩니다.
◇ 박재홍> 무조건 우루과이.
◆ 김수민> 지나친 선전은 기원하지 않습니다.
◆ 진중권> 적당하게...
◇ 박재홍> 진 작가님 어제 어떻게 보셨어요?
◆ 진중권> 실제로는 사실은 옆집이 마침 집을 비우는 바람에 제가 못 봤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시간을 딱 챙겨가지고 보지는 않거든요. 옆집에서 우와 하면 골이 들어간 거고 우와 하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거고 우와 하면 먹은 거거든요. 어제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
◇ 박재홍> 나가서 보셨구나, 옆집이. 비가 왔는데.
◆ 진중권> 아니, 옆집에서 항상 TV로 보는데 소리가 요란하거든요. 그래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생각나서 딱 보니까 이미 게임이 끝나고 졌더라고요.
◇ 박재홍> 진 작가님 안 봐서 졌어요.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어제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전반전 18분부터 보기 시작을 했는데요.
◇ 박재홍> 일이 어제도 그렇게 많으셨습니까?
◆ 김성회> 전반전에 점유율이 높을 때를 한참 못 봐서 아쉽기는 했는데. 세트도 잘 하고 사실 양쪽 윙에서 자꾸 센터링을 집어넣어서 골을 만들려는 것 외에 전술이 단조로웠던 점이 되게 아쉽고 어제도 여전히 손흥민 선수가 전반에는 중앙을 파고들려고 했는데 스프린터 실력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후반전 밖으로 뺀 다음에 이강인이 들어오고 나서 완전히 좀 판이 뒤집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라고 해서 이강인을 90분을 다 뛰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전략적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가나가 잘하더라고요. 이게 2019년 축구협회가 없어질 만큼 동네. 그러니까 축구계 자체가 엉망진창인데 A매치는 잘 못해도 잘하는 선수들의 피지컬도 워낙 좋고 세트피스 훈련이 제대로 돼 있어서 3골 아마, 유효슈팅에서 3골 다 먹은 걸로 제가 그렇게 봤던 것 같은데.
◇ 박재홍> 유효슈팅 3개에 골 다 넣었습니다.
◆ 김성회> 그건 보면서 놀랐고 마지막 세 번째 골은 사실 운이었잖아요. 김민재가 막고 있었는데 거기서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골을 넣는 장면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 박재홍> 아쉽네요. 포르투갈을 이겨야겠는데. 이게 참 세 번째 전망도. 김수민 평론가, 포르투갈과의 경기 전망 짧게 해 주시죠.
◆ 김수민> 일단 제가 아까 언급을 했던 ESPN 자료가 있는데.
◇ 박재홍> ESPN.
◆ 김수민> 한국 대 포르투갈 승률에 대해서 한국 승리 17%, 무승부 24%, 패배 49%. 그렇게 예측이 됐는데 이게 또 승부는 스포츠 승부는 선거 같은 거랑은 다르지 않습니까? 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 17% 지지 나온다고 그러면 당선되기 어렵지만 공은 둥글고 지구도 둥글기 때문에.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진중권> 우리가 역대 전적에서 앞서지 않습니까?
◇ 박재홍> 딱 한 번 해 봤는데 딱 한 번 이겼습니다. 2002년 우리 한일 월드컵 때.
◆ 김성회> 지금까지 포르투갈에게 단 1골도 허락한 적이 없는 대한민국 축구팀이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보고요. 이강인하고 황의조의 콤비를 믿어보겠습니다.
◇ 박재홍> 축구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여기서 우리 사회에 있는 극한 갈등도 짚어야 되겠죠. 화물연대 파업 얘기인데 오늘 정부가 시멘트업 종사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군요.
◆ 김수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서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결정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라고 화물연대를 비판했는데요. 제 임기 중에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시멘트업을 업무개시명령 품목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피해 규모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물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업무개시명령이 송달이 되면 운송거부자는 다음 날 24시까지 업무에 복귀를 해야 되고요. 정당한 사유 없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는 운행정지 및 자격정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등의, 이하 벌금의 이런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정부의 이러한 업무개시명령 화물연대나 노동계 반응 어떻게 나오고 있죠?
◆ 김수민> 화물연대 측도 강력 맞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업무개시명령을 두고 화물노동자에게 내려진 계엄령, 사문화된 법 등의 표현을 썼고요. 헌법 제15조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지적을 하면서 강제노동 금지, 결사자유를 규정한 국제노동기구 ILO 핵심 협약 위반이라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이미 어제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2000만 회원 조직인 국제운수노동자연맹과 공동으로 ILO와 UN에 서한을 보내서 개입을 촉구했었습니다.
◇ 박재홍> 정부 입장 들으셨고요. 국토부 입장 들어보면 주요 쟁점인 품목 확대라든지 일몰제 이런 부분에서 전혀 화물연대 입장과는 접점이 안 보입니다. 이 상황 어떻게 보시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일단은 업무개시명령은 이게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싶거든요. 제가 볼 때는 종이칼 같아요. 이 문제가 사실 2004년에 도입된 거 아닙니까? 그때부터 실행이 된 건데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지 않습니까? 발동되지 못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거거든요. 두 가지가 위헌성인데 예를 들어서 조항을 보면 굉장히 애매모호하거든요. 심각한 위기. 그런데 그 심각함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요. 두 번째로는 뭐냐 하면 또는 그런 위기가 올 거라고 판단될 때. 이걸 누가 판단하는 거죠? 기준도 없는데. 세 번째는 뭐냐 하면 정당한 사유 없이. 그런데 그 사유는 또 어떻게 판단을 해요.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좀 이게 위헌성도 있고 적용하기 힘든 데다가 실효성 문제는 이게 뭐냐 하면 송달을 해야 되는데 안 받아버리면 그만이잖아요. 가족들한테 받지 말라고 얘기하고 그다음에 이제 또 공시를 한다라고 하는데 공시를 한다 하더라도 15일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사실 파업 다 끝날 것 같고. 그게 또 해 보고 해 보고 해서 15일인데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거 좀 극단적인 조치인 것 같고. 제가 볼 때는 좀 근본적인 대책이 좀 있어야 되잖아요. 사실 일몰제라는 것도 미봉책이거든요. 얘도 그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 사실은 약간 진통제 좀 놓고 지나가자는 거잖아요. 그런데 다시 통증이 오니까 또 한 번 더 맞자라는 얘기잖아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들 그다음에 화물노동자들 그다음에 정부가 함께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그리고 나아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진중권> 지금이라도.
◆ 김성회> 그런데 이제 진 작가님의 말씀처럼 평범한 정부면 그렇게 볼 수 있겠는데 지금 쭉 나오는 흐름을 보니까 경찰이 우체부를 동행해서 집으로 찾아갈 모양입니다. 가족들에게 전달을 경찰들이 하도록 집앞에 가서 하겠다는 건데 한동훈 장관 집앞에 가서 더탐사한 걸 가지고 가족들 왜 건드리냐고 국민들이 분노했다라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경찰이 우체부랑 같이 찾아가서 가족들에게 받으라고 강요하는 게 정상적인 국가인지. 이런 발상이 지금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고요.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제가 듣기로는 여러 가지 지점에서 타협점도 찾을 수 있고 논의를 하고 있는데 업무개시명령을 갑자기 지금 내리면서 경색된 국면 만드는 것은 대통령 본인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114만 명인데 이게 전체 노동자의 4%밖에 안 되는 강성노조, 민주당 전위대라고 이름 붙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 자체를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는 것이죠. 그런 상태에서 노조들을 기를 꺾고 제압을 하면 보수 유튜버들 포함해서 자기 진영에서는 지금 인기를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으로 지금 강경한 대응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지금 좀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지금 국회에서 논의 과정도 마찬가지인데 제가 좀 알아봤더니 국민의힘에서 두 가지 요구하고 있답니다. 화물연대 파업을 철회하라. 그러니까 법안 논의를 위해서. 첫 번째가 화물연대 파업 철회고요. 두 번째가 대통령실 이전 예산 깎은 거 복구해야 법률 논의 들어가겠다. 지금 대통령은 국가 위기상황은 경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업무개시명령까지 내리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고작 대통령실 예산 문제를 가지고 이걸 지금 붙잡고 있는 데다가 파업을 해제하면 법령을 논의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입니까? 그래서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진중권> 이 사람들이 있죠. 약간 제가 볼 때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이 작동하는 것 같거든요.
◇ 박재홍> 국민의힘.
◆ 진중권>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민주노총. 지난 정권이 노조 편만 들어서 떼법 천지를 만들었다. 이런 서사가 있어요. 이거 황당한 서사지만 보수층 내에서는 굉장히 일반화돼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걸 갖다 딱 지금 때려잡아야 된다. 법과 질서를 세워야 된다 이 논리거든요,지금. 그러니까 사실은 굉장히 이야기에... 그러니까 문제를 갖다가 해결한다라기보다도 보수 서사, 보수 서사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행보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일부 지역은 지금 물리적 충돌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지금 진행될까요? 현재 내일 2차 타협도 있을 거라고 하는데.
◆ 김수민> 그렇습니다. 일단 그런데 좀 특이한 것은 내일 원래 예정돼 있었던 화물연대와 국토부 간의 노정 간 교섭 일정 자체가 취소되지는 않았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거기에는 이제 물론 화물연대 측에서 강력한 항의를 이 자리에서 할 것 같은데 그 교섭은 계속해서 살아 있다는 변수가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 지금 화물차주 일부가 선택하고 있는 방안이 업종변경입니다. 이게 시멘트 업종에 국한해서 내려진 업무개시명령이기 때문에 업종을 변경해서 이걸 명령을 피하겠다라고 하는 것인데 이걸 피할 수 있는 게 가능할지 이런 것들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회> 그리고 하나만 더 지적하면 지금 오늘 대통령 담화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민주노총을 민노총이라고 언급하셨어요. 보수 유튜버 좀 끊으십시오. 민노총이라는 단체는 없고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줄여서 민주노총이라고 부릅니다. 상대방 조직에 대해 이름조차도 보수 유튜버들이 부르는 방식으로 민노총이라고 부르는 대통령은 저는 태어나서 처음 보거든요. 이렇게 천박한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실지 정말 걱정이 태산입니다.
◇ 박재홍> 대장동 얘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남욱 변호사가 작년에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게 불구속 선처를 약속받았다라는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있네요.
◆ 김수민> 조선일보의 단독보도였는데요. 남욱 변호사는 어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뇌물 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을 했습니다. 이 법정 모니터에 남욱 씨의 검찰 진술 조서가 떴는데요. 여기에 관련 진술이 나온다라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수사팀은 작년 10월 남 씨 측 변호인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서 정영학 회계사가 남욱 씨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기려 한다. 유동규, 김만배,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의장 그리고 성남시 공무원 1명 등 4명만 구속시키겠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는 겁니다. 이 공무원 한 명은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실제 수사는 검찰이 말하는 대로 흘러갔고 이재명 대표 등 당시 윗선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라고 썼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제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한 후에 복귀를 해라라고 제안을 해서 파장이 있네요.
◆ 김수민> 설훈 의원은 어제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라이브에 출연을 해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두고 나는 관련 없다 하는데 법원이 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을 일단 사퇴하라고 제안을 했는데요.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라고 선언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 설훈 의원의 의견이었습니다.
◇ 박재홍> 일단 남욱 변호사의 진술 어떻게 보시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검찰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겁니다. 다만 그것이 사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었냐 그건 좀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귀국 종용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너 들어와라, 지금 너 안 들어오게 되면 정영학이 다 너한테 뒤집어씌운다. 그다음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심해라. 우리가 보기에는 일단 너는 구속 안 될 것 같거든 하면서 아마 회유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일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아직은 이것 이 사실 자체만 가지고 거기서 사건 수사를 축소하려고 했다라는 결론으로 넘어가기에는 약간 비약이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등장하는 정영학, 남욱, 김만배 각각 역할을 보시면 정역학은 설계자, 남욱은 대장동의 땅을 산 사람, 김만배는 로비를 담당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남욱 씨가 이재명 시장하고 직접 연결돼서 뭘 한 거는 없는 거예요. 남욱이 그래서 항상 나와서 하는 얘기가 나는 그렇게 들었다. 소위 말하는 전문증거만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말한 사람 입을 여는 게 중요하거든요. 김만배가 로비해서 이재명 시장이 거기에 넘어가서 이런 돈이 오고 갔다가 이 사건의 기본적인 라인입니다. 그 라인에 따라가려면 김만배 씨 증언을 들으면 되는 문제라서 남욱 씨는 자기 하고 싶은 말을 계속 바꿔가면서 하는 상황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네요.
◆ 진중권>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할 때 상당 부분 뭐냐 하면 사실은 강력한 수사를 하지 않았거든요, 정권 눈치를 보면서, 그건 사실인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뭐냐 하면 그 당시 핵심 증인인 남욱이니 이런 사람들 입을 다물고 있었단 말이죠. 그래서 강력한 수사로 들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죠.
◇ 박재홍>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두고 당내에서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김수민 평론가, 이 얘기 설훈 의원이 얘기했지만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김수민> 일단은 지금 비명계 의원 움직임을 보면 반성과 혁신이라는 연속토론회를 열어서 민주당의 방탄 정당화를 우려하고 또 팬덤정치로 인한 사당화를 비판하는 그런 흐름이 있고요. 또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같은 경우도 공식토론회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느 정도 당의 대응을 둘러싼 균열, 이런 것들이 보이는 것 같고. 이 대표가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올 텐데 어느 방향으로 수렴을 할지 이것이 남아 있는 관건이겠습니다.
◇ 박재홍> 여기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입장도 나와야 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29(화) 진중권 "尹-與, 민주노총 떼법 천지란 황당 서사 믿고 있어"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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