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112월 지극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그대아침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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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값을 치러도 한때의 환심을 살 수 있으나 한 그릇의 밥으로도 평생 감격하게 할 수 있으니
대개 사랑이 지나치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괴로움이 지극하면 적은 것도 오히려 기쁨이 된다.”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는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성지로 순례를 떠나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순례자 중에는 수녀원장도 있는데, 그 수녀원장의 목걸이에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그 구절은 로마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전원시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나니 사랑에게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하자’

한 소년이 탄 비행기가 아프리카 정글에서 추락했을 때의 일이다.
며칠 동안 숲속을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자 소년의 아버지는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려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구절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인생 경험이 많은 노인이,
지금 당신의 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마 고독일 것이니,
아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면 큰 위로가 될 것이라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소년의 아버지는 전단지에 이렇게 썼다.
“내 아들아! 우리는 너를 정말로 사랑한다.”

굶주림과 추위와 고독과 절망으로 거의 삶을 포기하고 있던 소년이 
그 전단지에 적힌 아버지의 글을 보는 순간 삶에 대한 의지가 다시 생겼다. 
며칠 뒤 수색대에 구출되어 소년은 살아났다.

신문에 난 글을 읽고 아들을 살린 부모의 지극한 사랑에 나는 한없이 감동했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어 악연이 될지 몰라도 사랑이 지극하면 한 생명도 죽음에서 건진다는 것을
그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한 그릇의 따뜻한 밥이 배고픈 사람에겐 감격이듯이 지극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한 구절이 나를 감격하게 했다. 괴로움도 지나치면 괴로움에 함몰되어 버리지만
괴로움이 지극하면 그 괴로움도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이 단순한 진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진실로부터 도망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천양희 시인의 <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에서 따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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