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724목 자꾸 생각나는 소중한 것, 그대에게 많아지기를
그대아침
2025.07.24
조회 201
선생님에게 학생들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학교에서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들이자 나의 인생 학교이다.
소중한 것은 자꾸 생각이 난다.
우리말에서 ‘사랑’이라는 말은 원래 ‘생각하다’라는 뜻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중한 것은 내가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자꾸 생각이 나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한번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작문을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학생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나도 울컥해졌다.

네덜란드에서 온 한 여학생은 ‘노란 운동화’가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노란 운동화를 항상 책상 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왜 노란 운동화를 책상에 둘까?
여학생은 한국에서 세 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을 가게 되었고, 
그 노란 운동화는 그때 여학생이 신었던 것이다. 그때 그녀가 가지고 갔던 것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그 노란 운동화였다. 여학생은 한국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전혀 없지만,
왠지 그 노란 운동화가 자신의 뿌리를 이어주는 하나의 끈이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책상 앞에 놓아두고 본다고 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 형제가 얼마나 보고 싶으면
저렇게 책상 앞에 놓아두고 매일같이 볼까, 짠한 생각이 들었다.
여학생에게 노란 운동화는 자신의 존재 그 자체였을 것이다.

지금 눈을 감고 생각해보라. 지금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그 소중한 것들을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 그러면 더욱 오래, 더욱 깊이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것들을 함께 지켜볼 수 있도록 해주어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바로 ‘소중한’ 것이니까.
여러분에게 소중한 게 많아지기 바란다. 소중한 사람도.


*조현용의 <우리말 선물>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