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민의 책,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는 떠돌이 개를 서로 키우겠다며
여섯 명의 아이들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먼저 등장한 세 명의 남자아이는
고찬이, 준민이, 정혁이다. 아이들은 뒷산을 넘어 학교에 가다가 묶여 있는 개와 마주친다.
앙상하게 마른 데다 보호자도 찾을 수 없는 개에게 집을 마련해주고 먹을 것을 챙겨주던 아이들은
곧 개를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그때, 주희를 포함한 세 명의 여자 아이가 나타나
자신들이 키우기로 한 개라며 나선다. 양쪽의 의지는 모두 강력했고 아이들은
'지구수비대와 '쓰리걸즈'라는 이름으로 대결을 펼쳐 이긴 팀이 개를 키우기로 합의한다.
사실 커다란 누렁이는 키우기 쉬운 개도 아니었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보였다.
아이들의 가족들도 위험하고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반대를 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의지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자신들을 보면 저 멀리서도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 개를, 쓰다듬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온기 있는 존재를 어떻게 내버려둔단 말인가. 그러다가 갑자기 개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여섯 아이는 대결을 미루고 함께 동물병원에 갔다가 개에게 횡격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행히 아픈 떠돌이 개를 돌보는 아이들의 사연이 수의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방송을 타면서
개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다.
주희는 할머니와 캔디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좋았다. 이야기를 들은 방송국 PD가 주희에게 묻는다.
혹시 그 시간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그러자 주희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한다.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PD의 질문에 주희는 이렇게 대답한다.
"할머니랑 캔디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는 거요."
고찬이도 인터뷰에서 주희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캔디를 돌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힘이 났고,
위로받는 기분이었고 대단한 일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들이 개를 지키는 데 그토록 열심이었던 이유는 그거였다.
아이들은 나 아닌 누군가를 돌보고 책임지면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이 세상에 나를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나로 인해 어떤 존재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나는 돌봄만을 받아야 하는 미약한 존재가 아닌 쓸모 있는 인간이라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면서 아이들은 전보다 행복해졌던 거다.
*박애희의 <어린이의 말>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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