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라다크 여행에 동행한 이가 누브라 밸리의 투르툭 마을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말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가 가장 부러운 사람은 지금 이곳을 여행하고 있는 나 자신입니다.
훗날에도 나는 이곳을 여행한 나를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
그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전해졌다. 함께 여행하기에 부족함 없는 사람이었다.
여행은 어느 곳을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는가는 더 중요하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앞으로 어디를 가든 어떤 삶을 살든, 지금과 같은 순간을 가져갈 수만 있다면
나는 더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작가님은 여행을 많이 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데,
혹시 작가님 본인이 부러워하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다른 상황이었다면 필시 '나는 그 누구에 대해서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부러움과 질투 감정을 마음에서 내려놓은 지 오래이다. 하하하!' 하고
허풍을 떨었겠지만, 그가 진심을 담아 물었기에 나도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은가. 모든 것과 모든 곳에서, 그리고 모든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는 아직 온전히 눈을 뜨지 못한 것이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가지에서 미소 짓지 않는 꽃은 시든 꽃'
우리는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추구의 대상이다.
우리는 거울에 비친 얼굴이면서 거울 그 자체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마다
자신의 아름다움도 동시에 발견한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목격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기를 멈춘다. 삶이 힘든 시기일수록 마음속에 아름다운 어떤 것을 품고 다녀야 한다.
그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류시화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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