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음악FM 매일 07:00-09:00
0408수 사람을 품는 나무처럼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
그대아침
2026.04.08
조회 52
나는 그림자를 좋아합니다. 어릴 적, 손 모양으로 형체를 만드는 그림자놀이가
무척 즐거웠거든요. 나무는 사람에 비해서 아주 강한 그림자를 만듭니다.
나무마다 그림자의 폭은 무척 다릅니다. 나무의 그림자는 가지와 잎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보다도 잎의 크기와 양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 주변에서 그림자를 가장 짙게 만드는 나무는 느티나무입니다.
잎도 크고 가지도 많기 때문입니다. 동네 어귀마다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정자를 만들곤 했습니다.
나무 정자는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더위를 피하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고,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나무가 만든 그림자는 사람을 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나무가 만든 그림자를 안지 못합니다.
사람도 그림자를 만들지만 다른 존재를 품지는 못합니다.
나무는 햇볕을 받아 그림자를 만들고, 사람은 햇볕을 피해 나무가 만든 그림자로
들어갑니다. 나무는 그림자를 만들고, 사람은 나무가 만든 그림자 속으로 들어갑니다.

나무의 그림자처럼 누군가에게 그늘이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한평생 살면서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그늘로 남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세상은 곳곳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성으로 움직입니다.
나는 사람들의 그런 정성을 나무의 그림자로 여깁니다. 산책하다가 혹은
산길을 걷다가 나뭇잎 하나라도 함부로 따서는 안 됩니다.
나뭇잎 하나가 만드는 그늘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나무를 만난 후 간혹 나의 그림자를 나무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무와 함께 밤을 지새우고 싶습니다. 그러면 혹 나무가 사는 법을 진정으로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에 대한 깊은 사랑은 기꺼이 
나를 헌신하게 만듭니다. 나는 나무를 사랑하는 법을 새롭게 정립한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무와 더불어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무언가에 대해 열정을 갖게 된다면 그때는 주저 없이 헌신해 보세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강판권의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