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화 그대의 믿음과 마음가짐이, 이미 행운의 시작이었어요
그대아침
2025.06.10
조회 167
저는 어렸을 적 보도블록을 같은 모양대로 밟으면
그날 하루의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모양대로 몇 번을 밟았을 때는 하루종일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언제나 럭키 가이였고, 언제나 그날의 운은 '좋다'라는 결과밖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같은 모양대로 밟지 않았을 때는 “이건 무효야. 다시!”를 외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니, 엄마와 함께 키우던 '행운목'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집에 가면 행운목이라는 식물이 집 한곳에 자리 잡은 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엄마는 행운목을 키우시는 데 지극정성이셨는데,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행운목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였지요. 행운목은 7년에 한 번, 
불규칙적이게 꽃이 핀다고 합니다. 언제 필지도 어떻게 피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정성스레 행운목을 키우던 어느 날, 집에서 기르고 있던 행운목에서 싹이 텄고,
이내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진짜 행운목의 행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쯤 집 안에서는 모두가 기뻐할 만한 큰 행운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저는 머리도 몸도 커지면서 더 이상 같은 모양대로 보도블록을 밟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도블록 모양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 안에 헤집고 들어와 그날의 내 기분을 망치기도, 
좋게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엄마 역시 여전히 행운목을 지극정성으로 키우시긴 하지만,
단순히 행운목으로 인해 행운이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정말로 행운목의 꽃이 행운을 가져다준 것이라고 생각했더라면,
여러 개의 행운목을 다시 분양받아 꽃을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셨겠지요.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우리 가족이 화목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하셨습니다.
항상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내가 하는 일들이 결국 행운을 불러올 것이라는 마음가짐.
즉, 지금 닥쳐온 불행 역시도 행운으로 물들여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우리 집에 행운을 가져다준 것 아닐까요. 
결국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됩니다. 행운 역시도요.

*김상현의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에서 따온 글. 
줄인 내용이 많습니다. 원문으로 확인해 주시고
개인SNS등에 그대로 옮겨가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