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의 CCM CAMP

표준FM 매일 22:00-24:00 (JOY4U 동시)
잔치공동체 캠프초대석 EP132
CCM 캠프
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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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차분한 밤의 공기를 가르고 CBS 'CCM 캠프' 스튜디오에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 찼다. 몇 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잔치공동체'는 그사이 참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팀의 리더였던 양기훈 전도사는 이제 목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고, 좁은 방에서 라이브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팀은 이제 천여 명의 회중과 함께 호흡하는 대규모 예배를 기획하는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들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정서인 '힘을 뺀 편안함'과 '공동체적 우정'은 여전했다. 18명의 멤버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가장 사랑하는 팀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의 모습은 음악 그 이상의 울림을 준다.

잔치공동체가 최근 내놓은 앨범 '이터널 할렐루야(Eternal Hallelujah)'는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앨범은 단순히 화려한 사운드나 정교한 테크닉을 뽐내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다. 멤버들은 실용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전공생처럼 연주하지 말자"는 독특한 원칙을 공유한다. 이는 회중이 함께 부르기에 어렵지 않은 곡,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예배 곡을 만들기 위함이다. 앨범 제목처럼 영원히 하나님께 올려 드릴 찬양을 담기 위해, 그들은 현장의 육성과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앨범의 수록곡들은 각기 다른 삶의 고백에서 태어났다. '난 오늘도 기쁨을 선택해'라는 곡은 절망적이고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난 오늘도 기쁨을 선택한다"라고 외치던 한 선교사의 엉뚱하지만 강력한 선포에서 영감을 받았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겠다는 이 노래의 가사는 단순하지만, 부를수록 입에 붙는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다. 또한 '평생의 부를 노래'는 건반을 치는 김은하의 어머니가 시편을 읽으며 느낀 다윗의 고백을 전해준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곡은 김은하가 작사·작곡하고 그의 아내인 전주영 간사가 노래를 불러,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따뜻한 신앙의 유산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과거의 찬양들을 대하는 태도다. 잔치공동체는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이나 이천 목사의 '나로부터 시작되리'와 같은 곡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리메이크하여 앨범에 실었다. 이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낮은 문턱'을 지향하는 이들의 전략이자 진심이다. 음악적 화려함보다는 예배의 본질을, 개인의 탁월함보다는 공동체의 화합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이들의 공동체성은 음악 밖에서도 빛난다. 팀 내에 '영상 총괄'이라는 직책을 둔 정석찬 부대표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단순히 기술적인 감독의 역할을 넘어, 공동체의 예배가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은혜로 전달될 수 있도록 연출하는 핵심 멤버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음에도 이를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잔치공동체는 서로를 향한 끈끈한 신뢰와 섬김을 바탕으로 이 모든 과정을 즐거운 '잔치'로 만들어가고 있다.

잔치공동체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다가오는 5월 23일, 인천 주안감리교회에서 '니어 히어(Near Here)'라는 주제로 새로운 음원 녹음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하나님이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심을 노래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은, 다시 한번 수많은 예배자의 목소리와 합쳐져 '영원한 할렐루야'로 기록될 것이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기쁜 잔치를 벌이는 이들의 행보는, 삭막한 이 시대에 찬양이 가진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잔치공동체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무해함'이 참 좋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지 않고 오직 예배의 주인공이신 하나님과 그분 앞에 모인 회중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자리를 낮추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목사님이 된 양기훈 대표가 여전히 멤버들과 격 없이 장난치며 서로를 아끼는 모습에서, 이들이 만드는 음악이 왜 그토록 따뜻한지를 깨닫게 된다. 잔치공동체의 노래가 깃발이 되어, 길을 찾는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