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의 CCM CAMP

표준FM 매일 22:00-24:00 (JOY4U 동시)
캠프초대석 EP131 프롬갓
CCM 캠프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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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깨우는 깊은 밤의 라디오 스튜디오, 2년 만에 다시 찾은 CBS ‘CCM 캠프’의 공기는 반가움과 열기로 가득했다. ‘프롬갓(FromGod)’은 그간 방송에서 그들의 음악이 자주 울려 퍼졌던 덕분에 공백이 무색할 만큼 친숙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보컬과 작곡의 선우다해, 기타의 김대명, 영상의 임헌진, 피아노의 김혜영, 그리고 보컬이자 리더로서 레코딩과 믹싱 등 기술적 전반을 책임지는 김훈희까지 다섯 명의 멤버가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팀이다. 특히 멤버들의 경력을 모두 합치면 100년에 육박한다는 농담 섞인 고백은 그들이 쌓아온 시간의 무게와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프롬갓의 행보는 여느 찬양 사역팀과는 사뭇 다른 지점이 있다. 그들은 매달 거르지 않고 새로운 음원을 발표하며 찬송가 리메이크와 창작곡을 넘나드는 성실함을 보여준다. 팀을 유지하며 매달 곡을 내놓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유통 일정을 미리 잡아버리는 리더의 추진력과 각자의 파트에 충실한 멤버들의 책임감이 이를 가능케 했다. 최근에는 시티팝 장르에 도전하는 등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음악을 넘어 후배 사역자들을 향해 뻗은 따뜻한 손길이다. 프롬갓은 ‘뉴니버스(New+Univers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홍보의 장이 부족한 신인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고, 필요하다면 장비 조언이나 영상 제작, 레코딩까지 돕는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선배로서의 조언을 넘어선 실질적인 섬김이다. 과거에는 자신을 갈고닦아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걸어갈 동료들을 챙기는 여유와 성숙함이 생겼다는 김훈희의 고백은 많은 울림을 준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선보인 세 곡의 라이브는 프롬갓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첫 곡 ‘나의 사랑하는 책’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신앙 유산을 추억하게 하는 따뜻한 감성을 전했다. 이어지는 ‘노래하며 사랑하며 한마음으로’는 ‘뉴니버스’에 출연했던 게스트들과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든 곡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희망적인 멜로디 속에 동역의 소중함을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여호와는 내게’는 김혜영이 2007년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받은 위로를 찬양으로 옮긴 곡으로, 오랜 시간 숙성된 깊은 신앙의 고백이 청취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프롬갓은 스스로를 ‘하나님 아버지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있는 팀’이라 말한다. 그 고백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드러나기보다 그들의 노래와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미 중견의 위치에 섰음에도 여전히 개척자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음악과 사역의 지평을 열어가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진행자 박성욱의 소감 프롬갓은 진행자로서 항상 든든하고 고마운 팀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의 퀄리티는 이미 검증되었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남을 돌보기보다 내 코가 석 자인 이 시대에 이름 없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그들의 예쁜 마음씨다.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를 지켜보는 내내 이들이 잘되기를, 그리고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선배들에게는 고마운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으로 자리를 지켜주는 프롬갓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