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경희 여자 고등학교 동창 이었어요
졸업 하기까지 아마도 70년대가 펼쳐지기 직전으로 기억해요 ~
1학년때 같은반 이었는데
그때 이미 서로 절친이 되어서
그 이후 2년동안 다른반이 되었지만
일학년때 그 마음이 변치 않아서
종례 끝나는 시간이, 들쑥 날쑥 ~ 서로 달랐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를 기다려 주면서
학교가 파하는 어둑어둑한 시간에
언덕 둔치에 서 있는 학교를 뒷 배경으로
가파른 언덕을, 팔짱을 끼고 걸어 내려오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
대학을 들어가면서 서로 연락이 끊어졌는데
만나야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듯
결혼하고 우연히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정옥이도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있었구요 ~
그동안 못 만난걸 상쇄 시키려는듯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는게 녹록치 않아 지면서
쩔쩔 매는 저에게 기분전환 이나 하자며
인천 월미도에 함께 가게 되었어요
망망대해 푸르른 바다가 보이고
갈매기가 날아 오르는 겨울 바닷가 ...
바다의 특성상 바람이 너무 세찼는데
춥고 배고프고 ...
어느새 시장끼가 밀려오면서
맛집인지 아닌지 정보도 모른채 무작정 들어갔는데
김이 모락모락 ~~ 나는 따뜻한 우동 한그릇씩 먹고나니
긴장이 좀 풀어지면서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훈훈해 졌어요
우리는 카페에 앉아서
일상을 사는 얘기, 아이들 얘기, 결혼 얘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어요 ...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날 하루를 온전히 저를 위해 할애 하면서 용기 북돋아준
잊을수 없는 친구 입니다
새천년 들어서 부천역 앞에서
동생과 함께 동업으로 피시방 운영 할때도
부천은 난생 처음이라 물어물어 찾아 갔었는데요 ~
그 이후 서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다시 연락두절이 되었네요 ㅠㅠ
일년중 마지막달이라 유난히 옛생각에 잠기게 되는데요 ~
되돌아 보면 월미도의 하루가 자꾸만 생각이 나면서
우리 정많은 친구 !!
마치 바다처럼 얼마든지 포용할수 있는 친구 !!
언니같았던 친구 한정옥 !!!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이것저것 궁금하네 ...
앨범속 흑백사진을 바라 보는것 처럼
그리움이 밀려드는 시간 입니다 ...
자꾸만 이렇게 연락이 두절되는 이유는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참, 무심한 사람 같아요 ㅠㅠ
* 일기예보 - 인형의 꿈
'친구' 정옥아 ~ 듣고 있니 ?
이혜경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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