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퇴근 시간에 CBS 라디오 고정하고 들은지 10년 넘은 숨은 애청자입니다. 퇴근길 운전만 1시간 이상이라서 채널 고정이지만 문자는 하지 못했거든요. 처음으로 사연을 보내는 것이 혜은이 썸머파티 초대, 간절히 원해서에요. 제겐 4살차 언니가 있는데 이제 환갑이 되네요. 언니의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어요. 아이 셋을 혼자 키우느라 흘린 눈물과 땀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을거에요. 그리고, 다 키운 첫째딸을 먼저 보내야 했던 일도요. 언니는 우리 네남매의 맏이라서 부모님과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고, 그 시간 동안 병든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렸고, 얼마전까지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엄마와 함께 살았어요. 그런데 언니에게도 갱년기 이후 우울이 생겼는지 엄마와의 갈등이 보이더라구요. 남은 형제들이 그런 언니를 이해 반 서운함 반, 그랬던 것 같아요. 언니는 갱년기 이후 '나의 인생을 살고싶다'는 선언을 한 듯 여행도 다니고 그동안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한을 풀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자유로운 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엄마와도 독립했지만 엄마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저와 교대로 주말 케어를 하고 있어요. 주중에는 요양보호사선생님이 식사를 챙겨드리고 간단한 활동 지원을 해주시는데요.
티켓 2장을 언니와 요양보호사선생님께 드리고 싶거든요. 보호사샘은 나이도 많으신데도 엄마의 식사 외에도 목욕, 집안 정리까지 보호사가 해야하는 일 외에도 일이 눈에 보이면 하시는 것 같아요. 까다로운 엄마가 신뢰하는 분이시구요. 엄마 케어와 관련해서 부탁드리면 언제나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보호사샘이 아니면 우리 엄마 누가 이렇게 잘 도와주실까 하는 정도에요. 그동안 마음만 고마워했지 뭐라도 해드린 것이 없는데 혜은이 콘서트라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삶이 고단했던 언니에게 60년 인생에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감사한 보호사선생님에게도 기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무언가를 바라면서 방송에 글을 처음 쓰는데 그 맘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혜은이 썸머파티 울 언니 꼭 보내주세요~
명주맘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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