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용현동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친구, 김종환 씨를 애타게 찾고 있는 안수능이라고 합니다.

종환이는 1959년생으로, 인천 용현동 독쟁이 고개가 고향입니다. 용일초등학교, 인천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를 거쳐 대우에 입사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성격이 참 차분하고, 또 공부도 잘했던 친구였습니다.

종환이에게는 누님이 세 분 계셨는데, 미애, 미향, 미선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들은 전쟁통에 피난 내려와 힘든 형편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습니다. 종환이 어머니와 제 어머니께서는 치마와 저고리를 삯바느질해 용현시장에 있는 부산상회와 천우상회에 납품하셨고, 저희는 그 심부름을 다니며 자랐습니다. 참 정 많고 따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종환이를 찾기 위해 용일초, 인천공고 동문회에도 수차례 문의해봤지만, 아직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환이와 뛰놀던 독쟁이 고개와 용현시장, 쌍우물 주변을 찾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환이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네요.

이 방송을 통해, 혹시라도 종환이를 알고 계신 분, 또는 종환이 본인이 이 사연을 듣고 있다면 꼭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인천사는 종환이 친구 안수능으로부터.

신청곡은 종환이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데블스의 그리운건 너 신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