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어릴적
단독주택 골목에서 이웃집 아이들 총 동원해
세발자전거,붕붕카,스카이콩콩 타며 어울려 놀 때
골목 깊숙히까지 감자를 잔뜩 실은 트럭을 끌고 온
아저씨가 확성기에 대고 이렇게 외치셨죠~!
"감자가 왔어요~! 방금 밭에서 직접 뽑아온 감자가 왔어요~!
볶아먹고,튀겨먹고,쪄먹고,구워먹고....
껍질 벗겨 소금 약간과 당원 섞은 물 넣어 찌게 되면
포실포실 뽀얀 분이 나오며 쩍쩍 갈라지게 잘 쪄지고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맛있는 감자~!
어서들 나오셔서 구경하세요..."..ㅎㅎㅎ
얼마나 구수하게 말씀을 하시던지
집안에 있던 아줌마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어느새
감자가 잔뜩 실린 트럭 주위엔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주려고
잘생기고 굵직한 감자를 골라 껍질을 벗기고
소금과 당원을 적당하게 배합하여 넣고
찐 감자는 포실포실 뽀얀 분이 나와 먹음직 스럽게 쩍 갈라진것이
김이 모락모락 나며 하얀 양은솥 가득 채워진 찐 감자를
통째로 들고 나와 시원스럽게 펼쳐진 돗자리 위에 올려 놓고
아이들에게 나눠 주면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아이들은
입으로 호호 불며 이쪽 손에 놓았다 저쪽 손에 놓았다 하며
맛있게 베어 먹던 모습들이 생각 나네요.
아무런 욕심없이 아이들로 인해 친해지고 어울렸던
그때가 좋았다란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 어릴적에 이웃 어르신들께서 제게 말씀 하시길
"애들 어릴 때가 좋은거야" 라고 말씀 하셨는데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라 그게 아닌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고 나니
모든 신경을 아이들에게 쏟으며 정신 없이 바빴던 그때를 떠오르게 되며
그렇게 말씀하시던 어르신들의 말씀에 이해가 가네요.
그러고 보면 저도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이겠죠~ㅎㅎ
비가 구슬프게 내리니
한의원에 환자도 뜸하고
조금의 여유로운 시간이 돌아
옛추억속으로 풍덩 빠져보았네요.
"유가속" 가족 여러분~!!!
요즘 햇감자 많이 나왔어요.
포실포실 뽀얀 분이 나오는 감자 쪄 드시면서 아련한 추억 떠올리세요~!
<< 신 청 곡 >>
* 뜨거운 감자 - 고 백
* 금과은 - 빗솔을 둘이서
* 박강성 - 이 마음 모를꺼야
* 한승기 - 비가비가
* 박강수 - 사람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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