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날엔
엄마가 들기름 냄새 솔솔 풍기며
부쳐주시던 애호박 부침개가 생각이 납니다.
우물가에 심어 놓은 노오란 호박꽃이 시들어 다 떨어지기도 전
여리게 자란 애호박 따다가 채썰어 넣고
뒷밭에 심어 놓은 훤칠하게 자란 풋고추도 따다가 얇게 저며 썰어 넣고
부쳐 주셨던 울엄마표 애호박 부침개
또 엄마의 손맛은 여기서 멈추지를 않았어요.
여린 열무 솎아내어 붉은 고추 갈아 넣고
맛있게 버무린 열무겉절이
뭐든 시작만 했다하면 뚝딱 만들어 내놓는 엄마의 빠른 손놀림은
마치 마술을 부리는 듯 신기하기만 했어요.
그런 엄마의 모든 손길들이 그립고
또한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애호박 부침개 와 열무겉절이
그리고
뽀얀 우유 빛깔이 나는
얼음 동동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거하게 마시면...캬하~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거기에 "유가속"에서 흘러 나오는 풍악을 겸 한다면
걍~죽음이 아닐까 싶어요..헤헤~
요즘 계속 되는 비로 인하여
제가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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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 사람아 사람아
* 한승기 - 비가비가
* 이창휘 -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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