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대지를 때리는 비 에 베란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다가 문득 옛 추억이 떠올라 혼자도 웃음이 나옵니다. 우리 어릴적엔 한집에 아이들이 여러 명이 다 보니 우산이 한사람씩 돌아갈 여유가 없었습니다.
언니와 저는 세살 터울인대 비 오는 날 학교 갈 때면 언니랑 같이 우산을 써야 했습니다. 언니랑 난 세살 터울이라 키 차이가 제법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키 이 때문에 우산이 높아 쏟아지는 비가 우산속으로 그대로 들어와
저는 비를 많이 맞아야 했습니다. 우산을 낮게 들라고 언니랑 티격 태격 하다가 화가나서 그만 성질을 내고 학교 가다가 집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지요 학교에 도착할 시간에 집에 돌아온 나를 보고 지각한다고 부모님은 혼을 내면서 여유분의 우산은 커녕 우비도 없는 형편이라 글쎄 농작물 하우스로 쓰는 비닐을 쓰고 학교를 갔던 생각이 납니다. 어찌나 창피했던지!! 그냥 언니랑 사이좋게 우산쓰고 갈걸 괜히 성질 부리다가 ......
그렇지만 그시절이 정말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신청곡 ; 비와 찻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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