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주말과 피곤해 보이는 사진
서채진
2011.07.09
조회 26
정말 비가 많이 내리네요.
아들이 사는 서울은 오늘 하루는 비가 안 내린다는데
남쪽 지방 이곳은 엄청나게 내립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신문에 온통 유치확정을 축하하는
글이 많습니다. 국민적인 축제까지는 아니어도 그간 공들였던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이 이렇게라도 맺어지는것같아 기쁩니다.

하지만 신문 1면에 나온 피겨퀸 연아씨의 피곤한 표정이
제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비슷한 연령의 딸이 있는 엄마의
입장으로 봤을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답답할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국위선양하느라 자신의 청춘을 딱딱한
프레젠테이션과 공식일정에만 맞추느라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렇게 피곤한 표정이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평소에도 짜증과 피곤이 뒤섞여 그런 표정은 비일비재할테지만
단지 언론에 나왔다고 해서 의아한 반응을 보이는것도 이해합니다.
정작 엄마의 입장에서 연아씨가 안타까운것은 20대 초반 놀고싶고
먹고 싶고 친구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공인의 심정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연예인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생활이 침해당하고 심하게 제한당하는 현실을 비추어
봤을때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목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공인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하거나 기대치에 어긋난 말과 행위 한 가지에 조금이라도
관대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그래야 그러한 공인도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를 축복으로 여길테니까요.

신청곡은 이정석의 '사랑하기에'입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니
20년전 그때의 감흥이 살아나네요. 이정석씨도 한번 스튜디오에
초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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