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교대 근무를 하는 울 남편..
무리수를 둬서 음주를 하고자 해도 일주일에 두 번,
주간 근무때만 가능하지요.
하지만 특별한 주 빼고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과음을 한답니다.
그러나..그 한 번이라는 게 시쳇말로 뽕을 빼고 아침 일~찍 들어오신다는 것!
친정언니 한테라도 하소연 하면 일주일에 겨우 한 번 늦는 거 가지고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되려 면박을 주네요.
육아에 지친 저는 결혼하고 이렇게 만5년을 이렇다할 외출을 못해봤습니다.
네 번의 유산 끝에 겨우 아들 하나, 눈물과 기도로 낳았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우울증세가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하소연 해도 울 남편, 듣는 척도 안 합니다.
우울증은 마치 남의 일인마냥..
결국, 터졌습니다. 그저께가 주간 둘째 날이었는데..
아..정말..우유가지러 나갔더니 계단에서 벽에 기대 자고 있더군요.
그리고..어제..오늘까지..말도 않고..좀 전에 야간근무한다고 출근한 남편을
쳐다도 안보고 아이 장난감 닦기에만 열중했습니다.
아침에 퇴근하고 온 사람, 식사도 안챙겨줬더니 옷갈아 입고 바로 누워버리더군요.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하다가도..
지갑이랑, 휴대폰까지 또 어느누구에게 서비스하고 왔는지..
반복되는 이런 일들에 생각이 미치면 왜이렇게 남편이 미운지..
그래도 밥도 안먹고 야간근무 나가면 너무 마음이 안좋습니다.
햇님이 아빠야, 제발 적당히 놀다 들어와주라..제발..
생활비도 빠듯한데 자꾸 소지품을 던져버리고 다니면 어떡하냐구요,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

햇님이 아빠, 미안해..하지만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이서영
2011.07.15
조회 3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