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 축하드리고 싶어요 7월 18일 꼭 사연 읽어주세요^^
김주희
2011.07.17
조회 80
안녕하세요? 저는... 공부에 힘써야 할 어느 고3 김주희 라고 합니다.

사실 7월 18일, 저희 아빠 음력 생신이예요.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아 마음이 아프네요. 아빠께서 4시부터 6시, 자주 운전해서 이동하시는데요, 그 때마다 이 라디오 방송 꼭 들으시더라구요. 혹시라도 텔레파시가 잘 통해서 아빠께서 운전하시는 동안 이 사연을 들으신다면, 기뻐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읽어주세요~

제가 욕심을 내서 집에서 조금 먼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학교 앞 기숙사에 지내느라 부모님 자주 뵙지도 못하고, 욕심을 내서 유학 준비를 하게 되어서 심리적 부담과 재정적 부담도 많이 드리게 됐어요. 중학교 때엔 시험 잘 보고 상 많이 타는 거 하나하나 아빠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었는데, 고등학교 오고 보니 전국에서 뛰어난 친구들이 너무 많이 모여 중학교 때와 달리 제가 특별히 기쁘게 해드릴 만한 일이 많지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힘들다보니 아빠께 짜증도 많이 부리고... 그런데도 묵묵히 저를 응원해주시고, 제가 선택하는 것 하나하나 믿어주시고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저희 아빠...

1학년 말에 운 좋게도 학교에서 가장 좋은 장학금을 받게 되었는데, 장학금 면접 때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것은 물론이요, 자기 관리에도 투철하신 아빠를 저는 자랑스럽게 발표할 수 있었어요. 항상 일이 많으시고 바쁘시지만, 무슨 일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오시고, 매일매일 전화와 문자로 저를 격려하고 챙겨주시는 모습으로 감동 받구요. 매일 이른 시각에 일어나셔서 그 날의 계획을 구분하시는 모습을 보면 항상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머리가 많이 빠지시고, 예전과 달리 체력이 안 되신다면서 멋쩍게 웃으시는 모습에 뭉클해집니다. 내년이 되면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테고, 귀여운 딸 역할을 아빠 바로 옆이 아니라 멀리서 해야 될텐데, 벌써부터 너무나 죄송하고 걱정이 됩니다. 항상 예쁘고 똑똑한 딸, 건강한 딸, 아빠께 자랑스러운 딸, 당당하게 꿈을 이뤄서 아빠께 멋지게 보여드릴 수 있는 딸이 되고 싶어요. 아빠께 모든 일에 감사하고, 또 모든 일에 죄송해요.

이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아빠, 주희랑 동섭이는 아빠를 언제나 사랑해요! 생신 축하드려요, 아빠께서 우리 아빠라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저희 아빠 애창곡이시면서 너무나 좋아하시는 곡, 이문세 씨의 "나는 행복한 사람"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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