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여름휴가를 늦은 날짜에 급히 잡게 되었고.
남편은 나의 휴가날짜에 맞춰 또 휴가를 내어
급하게 정한 여름 휴가지는...한라산..및 마라도, 우도였다.
저녁비행기로 서둘러 제주에 도착...
저렴하고 깔끔한 숙소를 찾아 잠을 자고
아침일찍 한라산 등반시작.
왕복 8시간이면 된다는 안내소 직원의 말.
지난가을엔 9시간 등반도 했었기에 자신만만했다.ㅋ
나름대로 완만했던 상판악코스...
3시간 남짓 올라가니 진달래밭 대피소.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났는데 남편이 하는말..
"당신...정말 올라갈수 있겠어???정상은...정말 힘든데??"한다.
그래도 여기까지왔는데 안올라가면 내 자존심이 상하잖어..
그러니 올라가야지??하면서 다시 올랐다.
4시간 반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그토록 힘들다는 한라산 정상이다.
인증샷을 한컷..ㅋ
순간...많은 사람들의 환호성이다.
"야...보인다!!'라기에 얼른 가보니..
안개가 순간 걷히면서 백록담이 보인것이다.
한시간을 기다려도 보기힘든 곳이라던데
우리는 보았다.ㅎㅎ
정상에 올라온 선물이다.
다시 하산이다.
헉...
1킬로도 못가서...
갑자기 오른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이다.ㅠ
걸을수가 없다.
어찌하리....왼쪽발에 힘을 실어 하산하기 시작했다.
헌데..너무 무리였나보다.
왼쪽다리를 쓸수없이 통증이 심해온다.ㅠㅠㅠ
남편의 손을 잡고....
남편은 베낭을 앞뒤로 메고...
아내를 부추켜 하산했다.
8시간이면 될것이라했는데...
11시간이나 걸렸다..ㅜㅜ
여동생이 결혼전에 한라산 정상에 도착해서는..
웬수같은 백록담이라고 했던말이 생각났다.ㅋㅋ
웬수같은 백록담이었다 내게도..ㅎㅎㅎ
그래도...
정상을 올랐다는 기쁨과 환희??ㅎㅎ
여행내내...
남편과...정말로 오랫만에...애뜻하게....다정하게...
한번의 다툼도(?) 없이..
평안하고 행복했던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보냈던..
두고두고 오래남을 여행이었다.
신혼여행보다도 더 행복했던 둘만의 여행..
아내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아끼는 남편의 사랑...
얼마나 고맙던지..
사랑하는 마음이...이토록 아련하고 깊었던 적은 없었던듯..ㅋㅋ
휴가를 마치고
지금..막..출근한 남편..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들을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여보...
넘 넘 고맙고...
사랑해요.......
'다정한 연인이 손에손을 잡고..'
남편과 종종 부르는 노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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