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이틀간의 휴무로
아침에 애들하고 수어장대까지 등산
산 정상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은 해결하고요.
결혼 후 처음으로 큰댁에 남편만 가고 어제까지 알바로 피곤한 몸인데...
오늘은 추석이라 쉬고 내일은 화요일이라 쉬니
아주 모처럼 이틀을 쉴 것 같아요.
그동안 쌓인 피로를 이틀간의 휴무에 날려보내려구요.
알바는 아주 작은 월급이지만 아직은 해야하니까요.
피곤하다면서도 알바 시작한지 1년 4개월이 되었군요.
하루에 7시간 인데...체력이 없는지 힘들고 피곤하지요.
돈 버는 일은 다 그렇게 힘들겠지요.
월급이라고 일년 지나서 10만원 올려주어서
70만원인데...이렇게 돈 버는 일은 정말로 힘듭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요.
그래도 작은 웗급이지만 아직은 힘내서 해야겠지요.
참 오늘 산에 오르는데...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내리고
그렇게 많더라구요. 산 정상에 공기가 신선하니 참 좋더라구요.
집에 오는 길에 회 집에 사람들이 벅적대니
저도 순간적으로 전어회 한 접시 사 왔어요.
지금 냉동실에 잠깐 넣었다가 먹으려고요.
가을 전어 굽는 냄새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지요. ㅎㅎ
이제 유가속 들으면서 두시간 행복하게 쉬렵니다.
신청곡은 쭉~~적어볼까요. ㅎㅎ
네잎크로바의 하늘에서 온 편지
양희은의 그대있음에
윤태규의 위대한 사랑
김영태의 내가부를 너의이름
바비킴의 소나무
김연숙의 숨어우는 바람소리
박인수, 이수용의 사랑의 테마
한곡은 선곡 될까요? ㅎㅎ
그리고 추석 연휴에도 계속 생방송 감사합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글 한편 올리면서
유영재님, 정서임님, 그리고 오시는 님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행복
<런던 타임즈> 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에 대해 공모 한 적이 있는데,
'첫 번째가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
'두 번째가 아기를 목욕시키고 난 어머니,
'세 번째가 세밀한 공예품을 만족스럽게 완성하고 휘파람을 부는 목공,
네 번째가 어려운 수술을 성공하고
막 생명을 구한 의사' 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행복이란 것은 그것을 잴 어떤 잣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부자가 되어야 행복한 사람,
권력을 쥐어야 행복한 사람도 있겠으나,
비록 많은 이들이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일을 할 지라도
그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손녀를 보기까지는
내 입으로 행복하다는 말을 한 기억이 없는 거 같다.
엄밀한 의미에서 기쁨의 참뜻을 몰랐던 것 같다.
손녀가 생기고 부터 나에게 이 세상은 정말 살만한 곳,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이처럼 기뻐하셨으리라.
작년 추석 전날부터 목이 아프고 열이 나 자리를 펴고 눕고 말았다.
손녀(이서하)가 수시로 드나들며 "할아버지 놀자" 며 보챘다.
못 들은 척 하다 정말 잠이 들어, 오후 내내 서하와 놀아주지 못했다.
겨우 추석을 넘기고 다음 날 몸이 좀 가벼워져서 서하와
나팔꽃 냉장고를 만들고 재미있게 놀았다.
그날 밤 내 옆에 누워 잠을 청하던 서하가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할아버지, 아프지마."
하고 울음을 참느라 흐느끼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았다.
나는 깜짝 놀라 " 그래, 다시는 아프지 않을께, 걱정마." 하면서
여섯 살 먹은 손녀를 달래는데,
할아버지도 목이 멘다.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으랴!
이보다 더 큰 감동이 있으랴!
나는 손녀 때문에 죽지도 못하겠다는 행복한 생각을 했다.
정하와 종하는 일란성 쌍둥이로 서하의 유치원 친구다.
어떻게 구별을 하느냐는 내 질문에,
서하는 만저봐서 싫어하면 종하이고 좋아하면 정하인데,
정하와 결혼할 예정이란다.
이사를 한 몇 달 후 "서하야, 정하한데 전화 와?" 하고 물어봤더니
오지 않는다고 했다.
"너, 정하보다 더 잘생기고 멋진 애가 나타나면
그 애와 결혼할거냐?" 하고 은근히 떠 보았더니
" 그건 배신이지" 하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너도 정하?" 종하처럼 쌍둥이 낳으면 어쩌려고?" 라고 할머니가 묻자,
"할머니, 내 찌찌가가 몇 개인지 알아요? 두 개 라니까요. 두 개, 자 보세요."
하더니 웃옷을 올리고 가슴을 보여준다.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_이무원<성당 주보> 중에서_
10월 22일 성당 주보에 실린 글이다.
행복은 어느 시점에서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머리가 맑아지는 글이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