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신랑이나 애들한테 핑계대기 좋잖아요!^^
김수진
2013.10.11
조회 54
안녕하세요?

수학 과외를 하다가 남편 사무실에 여러가지 챙길 일들이 많아져서 함께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 생생클래식 듣는 게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남편은 외근이 잦아 부딪칠 일이 없지만, 사무실 식구들 챙겨야 하는 일이 많아서 그다지 편한 편은 아니네요.

가끔 아이들 수업할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특히 남학생들은 머리를 쥐어박아도 뭣이 그리 좋은지 실실 웃기만 했지요.

근데 우리 딸들 수학은 속이 터져서 못 가르치겠는 것 있죠?

해서, 친한 친구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이제 작은 아이도 고등학교에 들어가 야간자율학습 하느라 늦게 들어와서 제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음악회 가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기억도 잘 안나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서울에 있는 고교동창과 함께 가보고 싶습니다.

이번 봄에 얼굴 한번 보자 했는데 각자 가정에 매이다보니 참 쉽지가 않더군요.

여름도 지나 벌써 가을이니... 이러다 올해 다가겠어요.

서울과 부산이라는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도 멀어질까봐 겁나네요.

사실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시어머니 모시다 보면 제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매일매일 퇴근길에 시장봐서 어머니 저녁상 봐야해서 친구들과 저녁 약속에는 항상 늦게 나가게 돼요.

친구들이 참 대단하다고 하는데, 칭찬인지 아니면 참 안됐다는 표현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남편이 장남이니 어머니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우리 세대가 부모님 마지막 모시는 세대요, 자식에게 기대지 않는 첫 세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린 딸들이라 그렇지만 아들 있는 친구들도 절대 아들과 같이 살 마음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들도 부모님과 같이 살 마음은 없을 테구요.

어머니 계시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나중에 후회할 일 만들지 말아야죠.

신랑한테는 티켓 당첨돼서 간다 그러고 친구와 수다도 떨고 맛난 점심도 먹고 또 혼자 기차 차창 내다보면서 사색에도 잠기고 싶습니다.

뭐 건수가 있어야 신랑이나 애들한테 핑계대기도 좋잖아요?^^

신청하는 거 아직 늦은 것은 아니겠지요?

아, 신청곡은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입니다.

이 가을에 꼭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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