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좋은건 아마도 무더운 여름의 기억을 지워주기 때문인가요?
조미경
2011.09.20
조회 50
안녕하세요^^~
어제까지만해도 지겨울정도의 폭염으로 여름의 끝자락이 까마득하게 여겨졌었은데....어느새 며칠사이에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합니다.
그래도 기분좋은 가을바람에 지금은 느끼기 힘든 지난 시간속의
낭만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싯귀들....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이 젤 생각납니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너무 아름다운 시이지만 낭만보다는 외로움
낙엽빛깔의 고독이 타는듯한 가을 내음이 물씬납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낙엽들이 칙갈피에 고이 간직되었다가
좋아하는 친구와 연인의 편지봉투속에 고이 담겨
마음을 전해주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좋아하던 낙엽들이 손짓하며 부르던 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천생연분의 베필인 남편을 만나
20여년을 념게 가정이란 보금자리에서 살아갑니다.

부부의 연으로
자식의 연으로
형제의 연으로...
직장의 동료의 연으로
친구의 연으로..
손님과 주인의 연으로 세상만사가
어찌보면 인연의 작은 우주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좋은 인연으로 잘 사고 싶어서
이선희 님의 인연이란 노래를 듣고 싶네요^^
아니면 박인희님의 끝이 없는 길 이란 노래도 좋아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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