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이 해외출장을 가있는 동안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친정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고향이 강릉이라 조금은 먼 길이지만 친정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고 신이 나죠. 친정엄마께 전화해 제가 간다는 말을 전하고, 엄마께서 좋아하시는 호두과자를 사들고 보니 제 모습이 참 분주하기만 하더군요.
다행히 명절 연휴가 끝난뒤라 강원도를 향해 달리는 고속도로는 뻥 뚤였고 창밖으로 보이는 산에서는 벌써부터 파릇한 새싹이 피어올라 고향길에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고향집, 반가움에 친정 부모님과 서로 포옹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르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더군요.
당뇨의 합병증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으시는 아버지는 딸이 온다는 말에 어느새 장을 다녀오셨나 봅니다. 20년을 함께한 아버지의 자전거에는 횟거리와 과일이 가득했드랬지요. 뭐든 잘 먹는 딸이 마냥 좋으셨나 봅니다. 다음날엔 서울에 사는 막내 동생까지 내려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덕분에 친정엄마의 입가엔 웃음꽃이 가시지 않더군요. 소박하지만 이렇게 친정에서 주말를 보내고 나니 조금이나마 친정엄마의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헤어지는 길엔 늘 눈물로 장식을 하지요. 눈물을 보이시는 친정엄마의 여린 마음을 알기에 꼭 안아 드렸습니다. 터미널까지 마중 나오시는 친정 부모님. 지금처럼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가족 - 이승환

행복했던 지난 주말...
김미경
20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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