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재님?
전 32살의 미혼 백조...아니 곧 큰 일을 도모할 예정인...가진거라곤 원피스를 해입어도 될 정도로 내려온 다크서클과 친구들중에 유일하게 대학원 졸업장을 가진 여인입니다..
가을...가을입니다...단풍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비가 와서 우수수 확 다 떨어져버리구 그냥 확 쌩쌩 추워져버렸으면 좋겠어요..ㅠㅠ
이유인 즉슨...저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친구 한 분께서 추석에 갑자기 상견례를 한다더니만...일사천리로 결혼일자를 잡아버렸기 때문이죠...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올 해 안에 가버리겠다며 저에게 말할 때만 해도 전 매번 하는 소리려니...하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이번엔 정말 이였어요...정말 결혼하더라구요....어머나 세상에!!!그럼 넌 이제 나와 함께 화려한 날들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거니???벼락벼락 이런 날벼락이!!!
저는 급히 남아있는 저의 찰떡같은 싱글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급대책회의가 필요한 시점이니까요...
저의 친구 분 한 명의 결혼 소식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터울이 많이 지는 또다른 친구 한 분께서는 심하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시더군요...아니...저는 혹을 떼려고 한 것이지 혹을 더 붙이려던게 결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긴급 회의는 오히려 더 상황만을 악화할 뿐이였어요...
심하게 동요를 느꼈는지...긴급회의에 모인 나이 많은 남친을 둔 친구는 결국 그간 심하게 대쉬해온 나이 많은 남친의 구애에 내년 3월에 결혼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지 뭡니까???아니 정말...번갯불에 콩을 구워도 유분수지...
오오~~~마이 갓!!! 이 몹쓸 것들이 왜 갑자기 멀쩡히 있다가...자기들이 바퀴벌레도 아니고 연쇄적으루다가 결혼 쓰나미를 일으켜 멀쩡히 있는 저를...
임용이 코 앞으로 다가온 저를 더욱 더 긴장하게 만들고 조바심나게 만드는 것인가요??? 정말 작작들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전 정말 친구들이 연애할 때 회사다니며 뒤늦게 대학원다니며...모아놓은 돈 다 쓰고...결혼할 남자도 없단 말입니다...흐흑...지금 임용의 스트레스도 극한에 다다랐는데.....결혼하지 않고 커리어 우먼으로 살 것들 같이 저를 안심시켜놓고....저를 저버리는 이런 행위들...올바르지 않습니다...흐어엉..ㅠㅠ
저의 극한의 스트레스 이 곳에 잠시 이렇게 풀고 갑니다...
10월 22일에 임용고사 봅니다...저를 위해 스스로도 늘 퐈이팅 외치지만...
전국적으루다가도 퐈이팅 한 번 크게 외쳐주세요...퐈이팅!!!
아...그리고 제가 친구들의 결혼을 축하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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