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길..나의 길
이금하
2011.10.06
조회 91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말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글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시인의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길을 보면..
내가 가지 않을수 없는 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떤 길은 많은 눈물이 흘릴 걸 알면서도..
걸어가야 했고....
어떤 길은...흙탕물이 튀어...
상처를 받을줄 알면서도 걸어가야 했고...

또 어떤길은..
가지 말라며..이길로 가면 넘어질수도 있다며
붙잡는 손을 뿌리치며..
끝내 고집피우며 가는 길도 있었습니다


살다보면..
평탄하고 좋은 길로만 갈수만은 없겠지요
그렇다고 뒤돌아보면 꼭 후회만 하는 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길은 너무 좋아서..
그곳에서 오래 오래 머물고 싶은 길도 있었지요

그래서 갈수 있다면..
꼭 한 번 되돌아 가고 싶은
길도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가는 이길에
이정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인생길에는
나를 인도할 이정표는 없겠죠..

잘 걸어 가다가도.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수도 있고..
또 해가 비추다가 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릴수도 있겠죠

또 어떤날은 안개가 무더기로 내려와
내길을 뭉텅이로 자를수도 있겠죠

하지만 있쟎아요
내가 지나온길을 다시 돌아갈수 있다면..
갈수만 있다면.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나에게 묻고 싶습니다

잘 있었냐고

앞에 길이 많이 추울거야
그러니까 옷 따뜻하게 잘 입고 오라고

그리고 울수도 있으니까
손수건 하나 잘 챙겨 오라고
미리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끝이 없는 길 조심해서 오라고...


박인희..끝이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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