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서 만나는 감나무들의 모습에 애들이랑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
문득문득 서게 만듭니다.
애들아, 저 감나무 좀 봐. 정말 많이 달렸지. 저것은 거의 홍시가 돼간다.
엄마, 저녀석은 아직도 안 익었겠지. 맛 없겠다. 형아나 먹어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남의 집 감나무에 배나와라 감나와라 하며 호들갑을 떨
다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달려간답니다. 먹어보는 맛 못지않게 보는 맛 또한
달작지근하니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에 가을이 물드는
모습에 가는 곳이 여행길이요 풍요로움 그 자체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근질거리는 몸 다독이며 방콕중입니다.
병원 갔다오는데 집안으로 들어오기 싫어서 괜히 아픈 애가 눈에 가시네요
정말 가을이 밖에서 부르는데 애들은 왜 돌아가면서 아픈지 이 가을 간병하
다 져버립니다. 아, 엄마는 가을에 물들고 아이들은 약에 물들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노래만 입가에서 맴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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