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되면 산정호수를 안고있는 포천의 명성산에서는 억새축제가 열립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근 30년만에 명성산에 올랐습니다.
별로 높지않고 편안한 코스라 금방 올라가서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밭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가장 많이 떠오르는게 억새밭에 서서 노래를 부르던 군복입은 내 모습이었습니다.
오뚜기부대에 갓 입대한 30년전의 그해 가을, 종합훈련장이 그 근처에 있어 명성산을 지나는 행군코스였는데 마침 억새밭 근처에서 휴식을 취할때 신병이었던 내게 노래를 부르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그때부른 노래가 백영규님의 슬픈계절에 만나요 였습니다.
씩씩한 군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노래라 야단을 맞지읺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후로 후임이 들어올때까지 휴식시간만 되면 그노래를 불러야 했고 연속으로 장전해야할때는 장욱조의 고목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언 긴 시간이 흘러 아들도 군복무를 마쳤지만 어쩌다 라디오에 백영규님이나 장욱조님의 노래가 나오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유난히 잘대해줬던 남해출신 박재욱하사.. 육사줄신 오성민 중대장 지금은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유난히 피곤하게 만들었던 상주출신 최병철 병장...지금 뭐하고 사냐???
다들 한번쯤 보고싶으 얼굴들입니다. "슬픈계절에 만나요" 다시 듣고 싶습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