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연구대상이야..ㅎㅎ.."
김명주
2011.10.23
조회 55
단풍이 곱게 물들었는데
어디 가까운데라도 외출을 하자고 남편이 얘기 합니다..
하지만 감기가 올락말락..
재채기가 자꾸 나오고 몸은 마치 솜뭉치를 어깨에 올린듯하고..
그냥 쉬자고 했지요..
가만히 누워 있자니까
아..왜..이리 할일이 자꾸 눈에 띄는지요..
이것저것..몸을 움직이다보니
진땀이 나고 그냥 누워버렸지요..
그런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머리카락이 저를 그냥 두질않네요..
무거운 몸을 일으켜 머리카락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고
다시 누웠는데..또..저 ..멀리 보이는 그 무엇..
이번엔 화분에서 떨어진 국화의 마른꽃잎..
또 움직여봅니다..
다시 누우려니 무릎에선 우드득..소리가나고..
그렇게 몇차례를 더 움직이는 저를 보고
남편은 말합니다..
"차암..연구대상이야..연구대상.."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옵니다..
그래요..전..연구대상인가봐요..
머리카락이 뭐랍니까..아님 꽃잎이 뭐랍니까..
아마도 그럴겁니다..
저를 그냥두세요..그냥요..
이래서..
웃었답니다..

이동원..가을편지..
이문세..시를위한시..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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