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과 감동의 언어'
미국에서 한 노인이 빵을 훔쳐 먹다가 잡혀서 치안판사 앞에 끌려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나이도 있는 분이 염치없이 빵이나 훔쳐 먹습니까?"라고 한마디 던지자 노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사흘을 굶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판사는 이 말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빵을 훔친 절도 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됩니다"라고 방망이를 '땅!땅!땅' 내리쳤다.
그런데 판사가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더니,
그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나 스스로의 벌금입니다" 하면서 벌금을 대신 내 주었다.
판사는 이어 "이 노인이 재판장을 나가면 또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 모인 방청객 중에서도 그동안 좋은 음식 드신 분은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감동을 받은 방청객들은 호주머니를 털어 모금에 동참했고, 모금액이 1920년대 당시 돈으로 47달러가 되었다.
만약 판사가 '좋은 음식 많이 먹은 죄'라는 언어 대신에 '불우이웃' 혹은 '가난한 노인돕기' 같은 표현을 썻다면 노인의 가슴에 성처를 주었을 것이고, 방청석으로부터 감동과 공감을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을 피하는 데 있다.
이 판사의 이름이 바로 '라과디아'이며 훗날 뉴욕 시장을 3번이나 연임하게 된다. 뉴욕 시민들은 뉴욕 주 퀸즈에 있는 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여 그를 기리고 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필요, 아픔 정서가 무엇인지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분 같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 임금 즉위 후 수년간 가뭄이 계속 되었다. 흉년으로 고생하는 백성의 아픔을 생각한 세종은 농사에 도움이 되도록 측우기를 만들었고, 정초와 변계문 등을 시켜 각 지방을 돌며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영농법을 정리한 책을 펴내게 했다.
각 지역의 노련한 경험자들에게 물어 지역별 영농의 특성을 밝힌 이 책이 <농사직설>이다.
그러나 <농사직설>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농민이 직접 읽을 수 없다는 생각을 깨닫고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를 생각한 것 같다.
세종은 오늘날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우리글 개발에 나섰다. 우선 정음청이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고, 집현전 학자들을 중심으로 '개발팀'을 구성하였다.
이 분야의 '첨단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중국 요동성에 귀향와 있는 음운학자 황찬에게 성삼문을 세번이나 파견하여 전문 지식도 배워오게 했다.
훈민정음 반포문에 보면, "글 모르는 백성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서(子爲此憫然)"라는 구절이 나온다.
고객(백성)의 필요 아픔 정서를 감지하는 능력, 즉 감수성의 본질은 세종대왕이 느낀 민연(憫然)의 정(情)일 것이다.
지금은 감동언어 공감언어가 더더욱 필요한 시대이다.
특히 정치 지도자에게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감동과 공감의 언어 능력을 말씀과 삶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을 닮은 지도자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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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9월에 저희 교회 목사님이 쓰신 칼럼인데 내일 선거일을 맞아서 함께 나누고자 올려봅니다...
어떤 분이 이러한 '민연의 정'을 가지고 백성을 품을지...보여지는 부분과 실상은 늘 갭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지금은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10년 이상 서울시에 적을 두고 있었던 사람이라 결과가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관심과 걱정이..ㅎㅎ (달라질 것은 없지만)...
하늘이 어떠한 시장님을 내실런지...
두근거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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