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자리에 있는다는 것이....
박소영
2011.11.14
조회 49

안녕하세요...영재 오빠

저는 19살 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떠나 경기도 안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결혼 한 지금은 1년 중 여름휴가때만 겨우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8월초 휴가때 친정에 내려갔는데, 엄마의 화장대 위에 묵직한 약봉투가 보이더군요...이상한 느낌이 들어 무슨약이냐 물었더니, 배가 아파서 드신다더군요..별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1주일 뒤 한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으셨더군요....별거 아니라는 소견서에는 췌장암 말기 (수술이 불가함)이라고 씌여있더군요....믿을수없어 몇번이고 다시 확인을 하였습니다.
엄마는 늘 그 자리에 계셨고,
언제나 그자리에 계실거라 생각했습니다.
몸무게가 38kg로 줄어든 엄마의 병 앞에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저는 그저 눈물만 흐르더군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엄마는 아직 당신이 병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염증이 심해서 속이 아프다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다행히 그러한 긍정적인 생각이 도움이 되었는지,,,
진단을 받으실때 보다 통증도 줄어들었고 몸무게도 10kg나 늘었습니다.

엄마로 부터 울리던 전화벨이 이제 반가움이 아니라 가슴을 졸이는 벨소리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늘 그 자리에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것인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를 세삼 느끼게됩니다. 이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니 엄마와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이 더욱더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소중한 시간들을 좀 더 사랑하려합니다....

신청곡 - 백미현 다시사랑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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