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연탄 한 장
이금하
2011.11.23
조회 595





안도현..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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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월동 준비로..
김장과 연탄이 있었죠?..
창고 가득 연탄을 쌓아 놓으면
가족들의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했습니다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져.
한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하고.
매일 따스한 밥과 국을 먹을수 있게 해주었던
연탄..

한 덩어리 재가 되어도
그렇게 제 몸이 식어 찬바람에..
쓸쓸하게 길가에 길을 만들어 주었던

연탄은..
온 몸으로 자신을 사랑하였고
그렇게 산산히 으깨지기 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따스한 사람으로
연탄 한 장이 되어 주었을까요

바람이 불어와.
겨울이 오니..
연탄이 그립습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엄마같은 사랑으로 온 몸을

내주었던 연탄이 그립습니다



안치환 - 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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