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현..연탄 한 장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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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월동 준비로..
김장과 연탄이 있었죠?..
창고 가득 연탄을 쌓아 놓으면
가족들의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했습니다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져.
한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하고.
매일 따스한 밥과 국을 먹을수 있게 해주었던
연탄..
한 덩어리 재가 되어도
그렇게 제 몸이 식어 찬바람에..
쓸쓸하게 길가에 길을 만들어 주었던
연탄은..
온 몸으로 자신을 사랑하였고
그렇게 산산히 으깨지기 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랑으로 따스한 사람으로
연탄 한 장이 되어 주었을까요
바람이 불어와.
겨울이 오니..
연탄이 그립습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엄마같은 사랑으로 온 몸을
내주었던 연탄이 그립습니다
안치환 - 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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