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끝자락 12월10일.토요일밤 11시 무박으로 떠난 지리산.
백무동에서 시작하여 중산리로 하산하기까지 12시간동안의 감동을
이 방송을 듣는 유가속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 생애처음 사연을
올려봅니다.
새벽 4시.아무것도 보이지않은 어둠속을 랜턴 불빛에 의존하여 걷고
또 걷다보니 어슴프레 날이 밝기 시작했고 눈앞에 펼쳐진 설국의 멋진
풍경에 함께 한 산우들의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들.
배고픈 허기를 달래준 장터목산장에서의 라면 한젓락의 꿀맛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것입니다.
장터목에서 다시 한시간을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을 향해 오르니
정상을 중심으로 펼쳐진 천왕봉의 운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세찬 바람을 걱정했던것은 기우였고 하늘빛은 더없이 파랗고 바람은
오히려 포근하기까지 했던 어제는 그야말로 축복 그 자체였습니다.
시작할때는 겨울이었지만 더없이 파란 하늘빛은 가을의 청명함이었고
땀으로 범벅이었던 따뜻한 날씨는 여름산행을 하는것 같았고 하산할때의
눈부신 햇살은 봄이었습니다.
지리산의 사계를 하루에 다 느낄 수 있었던 아주 특별했던 어제의 산행의
감동.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지치고 버겁기만 했던 일상이 조금은 가벼워졌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레임에 월요일을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보내는 사연이라 횡설수설이지만 제가 느낀 감동은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는 이승철의 네버엔딩 스토리.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된다는 노랫말이 제게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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