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목소리의 유영재씨 수고많습니다. 드디어 집에 레인보우 깔았습니다. 그 기념으로 사연을 남기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6년 전 12월24일은 오늘과 똑같은 토요일이였습니다. 어떻게 이걸 기억하느냐고요.. 당연히 사랑하는 노선희와의 결혼 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왜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냐고요? 지금의 노선희를 처음 소개받아 만난 날은 2004년 12월 22일이였습니다. 노선희를 처음 만났을때 한눈에 반한 저로써는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바로 다음해에라도 결혼하고 싶어서 날짜를 잡는데, 와이프가 다음해면 29살이 되는 해라 9수(와이프와 저는 크리스챤이라 믿지 않지만 부모님들이 걱정하셔서..)에 걸린다고 부모님들이 천천히 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걸 참을수가 없어서 9수가 끝나는 날이 언제냐고 주위 분들에게 물으니 동지가 지나면 9수가 끝났다고 볼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해 달력을 보니 동지(2005년 12월 22일)가 끝나고 처음으로 돌아오는 토요일(와이프와 저는 크리스챤인지라)이 2005년 12워 24일이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남들에게 민폐를 끼쳐가며 우리는 드디어 인천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결혼식 며칠 전에 제 고향 전남 장흥에는 돌림병이 돌아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결혼식 당일에 창원에 살고 계시는 작은 어머니께서 아버지 옆자리에 앉기로 결정되어 그날을 기다렸는데 결혼식 당일 그날도 오늘과 같이 하얀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창원에서 올라오시기로 한 작은 어머니가 결혼 시작 12시를 맞출 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급한대로 형수님(그 때 나이 36)이 아버지 옆자리에 앉게 되었고 화촉도 밝히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젊은 어머니가 되어 버린 형수님도 당황스러웠게지만, 더 방황 스러웠던 분들은 하객들이 아니였겠나 생각됩니다. 어쩐지 하객석에서 웅성 웅성하더라구요... 무사히 결혼식은 끝나고..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직장 상관이 조심스럽게 말을 걸더군요..
"네 어머니 정말 젋으시다 T T ; "
그래도 결혼식 가족사진 찍을 때는 작은 어머니가 어머니 자리를 대신해서 사진을 찍었고, 우리 결혼식 부모님과 사진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로부터 한달 후 양가 부모님을 다시 모시고 정식 사진을 찍었습니다. ^^
우리 가족은 매년 12월 24일이면 6년 전 결혼식 사건을 웃음삼아 웃고 한답니다. 특히나, 형수님은 제 와이프에게 "며느라 결혼 기념일 축하한다" 라고 이야기 한답니다..
지금은 와이프와 첫째 딸(다미)과 둘째 아들(철호) 4식구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결혼 6주년 많이 축하해주세요..
신청곡 "박상민의 해바라기" 부탁합니다.

6번째 결혼 기념일 축하해주세요.
이재필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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