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쓸까/ 오세영
무엇을 쓸까
탁자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맨 손엔 잉크가 마른 만년필
하나,
그 만년필을 붙들고
무엇을 쓸까
망설이는 기억의 저편에서
흔들리는 눈빛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그 많은 시간을 덧없이 보내고
치르는 시험은 항상...
당일치기다..
............................................................
전 시간 시험 과목은 진실..
무엇을 쓸까..
고민 고민 하다가..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아직 답을 절반도 못채웠는데..
두번째 시험 과목은..
사랑..
무엇을 쓸까..
순간 덜컥 겁이난다..
지나간 진실처럼 고민만 하다가..
또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어쩌나..
조바심마저 생기기 시작한다
지나간 세월을 뒤돌아보니..
내 인생의 반페이지에는..
잘반밖에 채우지 못한..
시험지가 너무 많다..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산을 넘듯..
언덕을 넘듯..
바다를 건너듯..
나는 그렇게 스스로 인생을 넘어가야 한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누가 가르쳐 주는이도 없다..
인생은 똑같은 시험지가 없다며..
힌트를 줄 뿐이다..
그 많은 시간을 덧없이 보내고
치르는 시험은 항상 당일치기라는 것만..
가르쳐줄 뿐이다..
새로운 날이 밝았네요..
첫시간..
시험과목은 무엇인가요..
마음 깊숙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 채워나가기를 바랄께요..^^
둘 다섯..일기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