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네요
정홍경
2012.01.22
조회 72
60대 부부가 자식들이 외국에 있어 외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내내 열가지 전을 부치고 마지막으로 녹두전을 끝으로 이제 차례준비를 마쳤습니다.
허리는 끊어지는것 같이 아프고 다리는 퉁퉁 부었지만, 남편있었을때 빈대떡에 막걸리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지금쯤, 시댁에서 태산 같이 쌓아올려가는 전을 부치면서 더운물도 나오지 않은 부엌에서 꽁꽁 언 손을 호호 녹여가면서 일헸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남편과 함께 투덜거렸던 시잘은 그립네요.
아들도 제대했고, 딸아이도 대학을 졸업했고....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다는 말이 이젠 내 이야기가 되버린 지금, 모두가 기뻐서 즐거운 명절만은 아니라는걸 저와같은 아픔이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일 꽁꽁 얼어버릴 산소가는 길일지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겁니다.
오늘밤 꿈에서라도 보고싶은데.....
새해 제 소원이 이루어질수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볼수있을까요???????
주책없이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남편가고 이노래가 나왔습니다.
어느노부부이야기.....가슴 저린노래요.
김광석씨가 불렀던 노래요.
안된다면, 김영애씨 봄날은 간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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