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허정연
2012.02.21
조회 68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저의 남동생 허제의 초등학교 졸업식을 출장때문에 일본에 가신 아빠도 없이 보냈습니다.
이름은 농구선수아저씨랑 비슷하지만 외형적인 모습은 키도 그다지
크지않고 말라깽이에 단춧구멍만한 작은 눈에 안경을 낀 작은 남자아이
입니다.하지만 모범생답게선생님을 비롯해 어른들이나 친구들이 좋아하는
바른생활을 하는 친구이며 무엇보다도 부모님 말씀을 가장 잘듣는
효자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착하고 바르게 생활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며 누나인 제가 동생의 졸업을 축하하기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늘 비교상대여서 주눅들기도 하고 미울때도 많았고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누나인 저보다 뭐든지 잘해서 짜증나고 싫었습니다. 유난히 책을 좋아해
많은 지식을 쌓고있는동생때문에 평상시에 얼마나 비교되었는지 모릅니다.
어쩔땐 내동생이 아니었으면 하는마음도 솔직히 간절했습니다.
이런마음을 품고있는 누나에게 미웠던 동생의 일기장을 문득 보게
되었습니다.일기장엔 온통 누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듬뿍담겨있는걸 보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동생보다 2살이나 더 많은 누나인 제가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의 일기장을 열쇠로 잠그고 가장 깊숙히 숨겨두었습니다.

왜그래야만 했는지 아시겠죠?
창피해서 제입으로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동생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제마음을 담은 깜짝선물을 하고싶어
신청합니다.

졸업식에 정성스레 쓴 편지한통과 예쁜꽃바구니를 들고 짠하고 나타나고
싶었지만 그땐 미처 이생각을 못했습니다.
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어 꼭 당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동생이 좋아하는 ft아일랜드의 '지독하게' 신청합니다.뿌잉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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