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고마움
손민
2012.02.20
조회 67
아버지와 함께 1박2일 투자회사 세미나에 지난주 금요일에 갔습니다.
전 따로 저녁 늦게 도착했습니다. 혼자서 차를 몰고 가평에 있는
수련원까지 가려니 혼자서 무척 심심하더군요. 도착하니
모두들 식사를 마무리해가는 때였습니다. 바베큐로 구운 돼지고기를
상추쌈해 먹던 흔적들이 듬성듬성 접시에 남아 풍성한 잔치가
끝나가는때에 도착해 전 허겁지겁 남아있는 음식을 급하게
먹었습니다.

거기에 차가운 맥주를 몇잔을 마셨더니 금방 취기가 올라오고
자리를 이동해 팀별로 노래자랑과 디스코 시간을 가지며 술을
몇잔을 더 마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꽉
막혀오는 느낌에 답답해졌습니다. 모두들 즐겁게 놀고 즐기는
분위기에서 벗어날수 없어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답답해져오는
몸을 억지로 참으며 앉아있었습니다.

대략 11시가 넘어 모두 행사를 마친후 배정받은 각자의 방에 돌아가
잠을 청했는데, 한참을 잤을까 몸이 마구 떨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몸살감기가 걸려도 이렇게 떨리지는 않을텐데 몸을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비틀거리듯 떨었습니다. 급기야 일어나 간신히
핸드폰을 쥐고 119를 눌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대로
버튼이 안 눌러져 더욱 답답했는데 다행히 옆 자리에 주무시던 아버지께서
일어나셔서 119구급차를 부르고 춘천에 있는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링겔을 2시간 맞고 주사도 맞고 그렇게 몸을 안정시키며 스르르
잠에 빠졌습니다. 2시반에 고통에 깨서 이곳 병원에서 장염진단을
받고 입원까지 권유받았지만 일시적으로 쾌유를 느껴 그렇게
새벽 6시가 넘어 아버지와 함께 터미널에서 다시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는 간밤에 한숨도 못 주무시고 아들 걱정에 벼라별 생각
많으셨을텐데 그런 아버지께 무척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무사히 토요일 도착해서 지방으로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내 집이 이렇게 편한줄 일생일대
처음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그날 새벽 고통스럽게 깨서 신음할때
아버지가 119를 눌러주지 못했다면 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회사에도 안 좋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싸이의 '아버지'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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