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문을 두드립니다.
그동안은 라디오 들을 겨를도 없이 바쁘고 힘겨운 나날이였답니다.
2년전 위독하셨다가 많이 좋아지셨던 어머님을 휠체어로 교회도 모시고 다니고 해서 정말 행복해 하셨는데...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주춤하고 따사로움으로 다가오던 얼마전 올 2월의 어느날!
갑자기 위독해 지셔서 병원으로 모셨는데 그만 하루만에 세상을 등지고 마셨답니다.
굉장히 많은 병마와 잘 싸우셨던 시어머님은 그만 이승과의 끈을 놓으시고 마셨지요.
9남매가 있어도 찾아오는 자식하나 없다며 오로지 저희에게만 의지하셨던 어머님!
저는 어머님께서 떠나시면 정~말 덜 힘들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0년을 함께 살다보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서인지 떠나신 자리가 넘 커서 못한 일들만 생각나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
개인 택시를 하는 남편은 며칠전 새벽 술한잔 걸치고 오더니 엄마 생각에 그 텅빈 차가운 방바닥에 누워 흐느껴 울더군요.
그 모습을 본 아들과 저는 그날 새벽을 꼬박 새며 함께 끌어안고 울었답니다.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 생각도 나고...누구든 있을때 잘하란 말 절실히 실감합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크다더니 이제야 그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니...
늘~ 방에만 누워 계시던 어머님은 딸랑 거리는 현관의 방울 소리만 나면 누구왔니? 하셨는데 아직도 귓전에 그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기저귀까지 차고 생활 하셨기에 그래서 손목인대와 손가락 인대까지 늘어난 저는 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 제 생활이 정말 편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생각마저 가슴저리게 될줄 몰랐습니다.
왜 꼭!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깨닫게 되는 것인지요???????
종갓집 맏며느리인 제가 딸 둘낳고 세째로 아들을 낳았다며 유난히 좋아하셨고 무척이나 손자를 예뻐하셨던 어머님!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기에 열심히 기도하며 살렵니다.
늘~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보고계실 어머님을 실망시키지 않기위해 오늘도 다섯식구 모두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부모님 살아생전에 전화라도 자주 드려 보심은?
어머님을 모시고 살다보니 부모님은 늘~자식을 기다리신 다는걸 더욱~ 절실히 느꼈답니다.
돌아가시고 아무리 목놓아 울어도 소용 없더라구요.
저희 아이들 3남매는 어머님 돌아가시고 엄마의 소중함을 더 느꼈는지 전보다 제게 훨씬 더 잘하네요.
3월 8일은 어머님이 살아계시면 생신날인데 남편과 3남매와 함께 국화꽃 한다발 안고 산소에나 다녀오려 합니다.
이제 제겐 양쪽 부모님은 한분도 안계시기에 더~ 애절하네요.
딸이 고생한다며 저희집 한번 안오셨던 친정 엄마! 그리고 병마와 싸우시다 외롭게 가신 어머님!
눈물만이 그 슬픔을 대신 할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신청곡이요. 어부의 노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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