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거닐어 보셨습니까?
이길우
2012.04.11
조회 76
한강을 거닐어 보셨습니까? 거대한 물줄기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쉬임없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한강의 수원지가 강원도 시골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라고 하지요. 숲의 정기가 맺히고 떨어져 샘물이 되고 시냇물이 되고 오늘 강변을 따라 흐르는 한강이 되었음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깨닫습니다. 작은 변화가 강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이 소박한 진리를 따라 이 사회를 바꾸는 것은 위정자들이 아니라 나라는 작은 물방을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투표를 빠져본 적이 없는 내가 올해에는 불참을 생각도 했었습니다. 남북의 대결을 넘어서 이념의 대립과 세대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양극화가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처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절망하기도 했지만 묵묵히 흐르는 강물에 마음을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선거의해를 맞아 국민들이 깨어서 소신 껏 한표를 행사하는 일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리라 믿어봅니다. 오늘은 잠실대교를 지나 광진교를 건넜습니다. 근 반년 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잠실철교 및 강변의 수양버들의 자유로운 자태를 뽑내고 있네요. 강변 둑을 따라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습니다. 계절을 따라 어김없이 꽃들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맡겨질 일에 대해 최선과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도록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건물너머로 흐르는 보름달 빛의 환한미소로 시작한 자전거 여행이 바람에 흔들리는 개나리의 봄의 왈츠에 취하고 뚝섬에서 스쳐 지나 만난 매화의 매력에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곱디 고운 얼굴로 환한 웃음으로 반기는 목련의 자태에 넋을 잃고 한참을 그 아래에서 서성이다 다시 페달을 밟아봅니다. 강을 건너기 위해서 오늘은 "성수구름다리승강기"를 이용했습니다. 뚝도정수장을 끼고 돌다보면 수도박물관이 좌측에 있습니다. 서울숲을 가로질러 성수대교를 넘었습니다. 흐르는 땀이 즐겁고 인생의 물줄기를 따라 깨달음을 얻는 자전거타기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듣고 싶습니다.
들꽃 유익종
하얀목련 양희은
꽃 반지 끼고 은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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